오클랜드 상가에 시온센터 입주... 경찰도 정보 수집중

김정언/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4/24 [11:19]
▲ 뉴질랜드 현지 언론 NZ헤럴드에 보도된 신천지 교주 이만희     © NZ헤럴드 동영상 캡처

해외활동을 강화해온 이만희 신천지가 현지에서 마찰을 빚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영국에 이어 이번에는 뉴질랜드 현지 언론이 대대적인 폭로에 나선 것.
최근 뉴질랜드 교계가 “컬트(cult)인 신천지 탓에 심각한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고 현지 웹 언론 NZ헤럴드가 동영상 등을 포함한 기사를 보도했다.<편집자>

신천지의 현존이 주는 위급성 반영한 NZ헤럴드

헤럴드는 한국에 연계된 이 집단이 기존 교회들에 침투해 자기네 신도 확보를 위한 '실제적인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는 오클랜드에 있는 신천지의 현지 본부가 그랩턴(Grafton)의 상가건물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직접 확인했다. 헤럴드는 여러 기사와 동영상을 연이어 올려 신천지의 현존이 주는 위급성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현지 한인 교계 단체인 뉴질랜드한인교회협의회(NZKCA)도 회원 교회들에게 각별한 주의와 분별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회협 대변인인 에드워드 문 목사는 신천지를 ‘위험한 컬트’라고 규정하고, 모든 여타 교파와 교단들을 대상으로 신천지에 대한 경고를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 뉴질랜드 헤럴드 로고     © NZ헤럴드 동영상 캡처


헤럴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신천지(SCJ) 또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으로 공식 호칭되는 이 컬트가 오클랜드에 본부를 구축한 상태.  이 그룹은 이만희 창교자를 예수 그리스도가 임명한 계승자라고 믿고 있다는 것.
 
오클랜드대학교의 한인 법대생 니크 리(이) 군은 신천지 탓에 '절친'을 잃었다. 신천지 교도들이 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를 오클랜드에 있는 친구의 "가족에게서 탈출"하도록 도와 한국 신천지 교도들과 공동생활을 하도록 항공료까지 부담해줬다고 헤럴드는 밝혔다.
 
교도가 된 다른 대학생은 신천지에 강력 설득 당한 나머지 세상의 교육은 자신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는 확신 아래 일년치 학자금 전액을 바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신천지 관련 정보를 계속 수집하면서 위협 요인과 현지인들의 반응 여부도 함께 평가 중이다.
 
헤럴드는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가 지난해 11월 런던의 500교구 상대로 한 공문에서 현지의 신천지 암약상에 대한 경계를 촉구한 사실도 상기했다.
 

▲ 신천지에 관해 회원교회들에게 경고하는 뉴질랜드한인교회협의회의 에드워드 문 목사     © NZ헤럴드 동영상 캡처


신천지는 위험한 컬트(cult)
 
한교협 대변인 문 목사는 "그들은 극단적인 사람들로 가족들을 해롭게 할 수도 있고, 사회와 교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또 "그들은 궁극적으로 기존 교회를 차지해 버릴 목적으로 교회 속으로 교도들을 침투시키며 일부는 목회자들의 자리까지 손대려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헤럴드는 신천지에 개입된 사람들이 점차 가족과 친구들을 멀리하고 자신의 실생활에 대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는 해외발 정보를 인용하기도 했다. 문 목사는 "이 컬트는 많은 신도들이 가출하여 가족과 친구들과 단절하게 만들고(help), 그들의 모든 돈을 신천지에 기부하도록 요구(ask)한다."며 신천지는 한국인들만 아닌 여타 아시아인들, 유럽인들, 아프리카인들까지 미래 교도감으로 겨냥한다고 폭로했다.
 
헤럴드 조사에 따르면 그래프턴의 상가건물 4층에 자리 잡고 있는 신천지 오클랜드 본부의 2개 방들 중 하나는 그들의 '성경공부'를 위한 교실이며, 예배용인 다른 한 방은 "purified(순결해진)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단다. 이중문으로 된 예배실 입구엔 커다란 신천지 로고가 붙어있고 내부엔 구름과 무지개, 해가 있는 푸른 하늘 등이 보이는 배경막 앞에 강단이 놓여있다고 전했다.
 
임마누엘한인교회의 존 김 담임목사는 신천지의 신도 확보 및 침투 방식을 연구해왔다. "그들(신천지 교도)은 먼저 사람들과 친해진 다음 성경공부에 초청하고, 피차 우정이 생기고 나면 자신들의 신앙을 내세워 점차 가족과 친구들과 단절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 신천지와 유사종교에 관한 일가견을 말하는 현지 이단 전문 비평가 라이넘 교수     © NZ헤럴드 동영상 캡처


추수꾼 되어 교회로 침투
 
현지의 이단 전문 비평가인 피터 라이넘 교수(매시대학교, 종교이단학)는 뉴질랜드에 진출한 신천지의 존재가 "우려스럽다(concerning)."며 그들 나름의 '메시아'를 중심에 모신, 일종의 기존 크리스찬 개종주의, 분리주의 그룹이라고 비판한다.
 
라이넘 박사는 또 신천지의 교도들이 후보자들을 상대로 "실상 완전 신도이면서 마치 자기도 해답을 찾는 초보자인 양 실제적인 속임수법을 쓰고 있다."면서 "그들은 개별적으로 함께 발견해 가는 양 믿게 해 놓고 정작 대상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된 후에야 진상을 밝히게 된다."고 간파했다.
 
라이넘은 신천지와 비슷한 유사종교들이 흔하다며 예수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새 메시아를 자처하는 교주가 마치 예수의 모든 권세와 권위를 지닌 양 행세하면서 "대중에게 굉장히 어필된다."고 개탄했다.
 
"이런 타입의 유파들은 매우 색다른 방법으로 성경공부를 하기에 성경을 일종의 코드로 읽게 되며, 그에 따라 이 코드를 해석하는 방법을 찾게 되고 결국 해당 집단의 모든 것이 '절대진리'라고 확신하게 된다."고 라이넘은 분석한다. 그는 또 일단 해당 교주가 메시아라고 정의하기에 이르른 신도는 "다른 것을 볼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라이넘은 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현지에서 교회가 그들 서로를 연결해주는 구실을 한다는 점을 이용하는 컬트는 불안해 하거나 곤란과 갈등을 겪는 사람들에게 대다수의 다른 교회들보다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룹감과 정감어린 네트워크를 제공한다고 분석하고, "바로 그 점이 어필하여 교도가 된 사람들이 한국으로 날아가 그곳 지도자들과 연계되기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도들은 지역교회들을 방문하고 대학교 학생 동아리들도 방문해 그들의 특별한 성경공부반으로 사람들을 초청해 들인다고 헤럴드는 전했다. 존 김 목사는 "일부 신도들은 '추수꾼'이 되어 딴 교회로 침투하도록 파송을 받는다."며 "그들의 목표는 끝내 해당 교회들을 차지해 신천지로 빼돌리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코리언 오클랜드 커뮤니티 크리스찬 교회의 존 리 담임목사도 최근 두 주 동안 교우들에게 신천지에 관한 경고를 해 왔다. "저는 신천지가 우리 교회 들어오는 것을 바라지 않기에 새 교인마다 매우 조심스럽게 관찰한다."며 "신천지는 독소이므로 뉴질랜드 교회들이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현지경찰의 제이슨 박 다민족 담당관도 신천지의 지역내 실존을 알고 있었다면서 "경찰은 신천지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고 위협 요인과 반응 여부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가출,  친구와 가족과 교류 끊고 살아...

 
한편 오클랜드 대 한국계 법대생인 니크 리(이) 군(25)은 2년전 서울로 여행을 나갔다가 친구에게 바이블 스터디 그룹에 참가 초청을 받았다. 리는 신천지 교도인 그 친구가 자신을 개종시킬 의도로 그랬다는 것을 몰랐다. 그룹에서는 한 강사가 성경을 가르치는데 리 자신의 신앙과 모순된 내용들이었다.
 
"그들은 주류 교회들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자기네 그룹만이 진리와 계시된 말씀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리는 회고한다. "그들은 또 성경에 있는 것들을 크리스찬으로서 우리가 배운 것들과는 매우 다르게 해석했다." 둘이서 뉴질랜드에 돌아온 후에야 리는 친구가 이미 신천지 신도였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가족이 그를 말리며 탈퇴시키려 하자, 오클랜드의 신천지 교도들은 그를 도와 가출하게 했고 한국으로 떠나게 했다. 친구는 신천지 교도들과 같이 살면서 친구와 가족과는 교류를 끊고 살았는 것이었다.
 
몇 달 후 리가 친구를 추적해 다그치자 친구는 그를 속여서 성경공부에 참석시켰다고 실토했다. 즉 성경공부에 데리고 가기 전 이미 신천지에 가담했고 개종시킬 목적으로 그룹에 데려갔다고 실토했다.
 
신천지는 계시록 7:2의 '동방'(개정역: 해 돋는 데)을 한국을 가리키며, 같은 성구의 그 다른 천사는 이만희 교주라고 배우고들 있다.
 
익명을 요구하는 오클랜드 공대(AUT)의 중국계 학생은 학교 캠퍼스 밖에서 접근해온 두 여대생들에게 그래프턴에 있는 신천지 오클랜드 본부의 성경공부에 초청받아 응한 케이스. 두 여성은 “한국에서 훈련 받을 무료여행을 갈 기회도 주어질 것”이라고 그를 설득했다는 것. 또 시온크리스찬센터가 성경공부하는 것만 말하고 신천지와의 연계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독교에 대해 생소했던 그 중국인 공대생은 신천지의 가르침이 “흥미로웠고 고무적이었다.”며 “성경은 이해하기 어려운데 하나님 말씀을 알도록 해주는 곳을 발견하게 돼 기쁘다.”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성경이 은유로 쓰여졌고, 신천지 창교자인 이만희만이 해석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헤럴드는 토를 달았다.
 
한편, 신천지 측은 4월 8일 발표한 한 성명서에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전국적으로 매년 수백 차례의 자원봉사활동으로 국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공공기관을 포함한 단체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미 국민들과 함께 하는 신천지예수교회를 왜 ‘사교집단’으로 고립시키려 하는가?
 
이미 사회의 일원인 신천지예수교회를 왜 ‘반사회적 집단’으로 몰아가는가?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신천지예수교회에 교인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기성교회 목사들과 그 이익을 대변하는 기독교언론의 술수 아닌가?”라고 항변했다.〠

김정언|교회와신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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