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이사께 상소하노라
 
최성은/크리스찬리뷰
예루살렘을 방문하던 중 체포된 바울은 총독 베스도에게 황제의 재판을 받게해 달라고 요청하였다(사도행전 25장). 그 황제가 바로 네로(Nero)이다.

네로는 아버지 가이우스 도미티우스 아헤노바르부스와 어머니 율리아 아그리피나의 첫 아들로 주후 37년 12월 15일에 태어났다.
 
수에토니우스의 <12황제열전>에 의하면 네로는 “평균키에 몸 곳곳에는 점이 많았으며 심한 악취를 풍겼다. 암갈색의 머리카락에 매력적이라기보다는 평범한 풍모였다. 눈은 유약해 보이는 푸른 색이었고 목은 굵었다. 배가 나왔고 다리는 매우 가늘었다”고 한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숙부이자 황제인 클라우디우스와 재혼하였다. 덕분에 네로는 황제의 양아들이 되어 황궁에서 자랐다. 클라우디우스에게는 친아들 브리타니쿠스가 있었는데 네로보다 3살 어렸다. 네로는 후일 그를 제치고 황제가 된다.
 
네로는 로마의 다섯 번째 황제로 54년 10월부터 68년 6월까지 14년간 통치하였다. 초기에는 스승 세네카와 충직한 근위대장 부루스의 도움을 받아 선정을 베풀었다. 특히 “로마의 신이 나에게 로마의 문화를 발전시키라고 명령하였다”는 말을 앞세우며 문화예술의 창달에 힘을 쏟았다. 얼마나 진력하였던지 당시에 지은 아름다운 건축물이 지금도 남아있을 정도이다.
 
네로가 정도를 벗어나 혼군(昏君)이 된 것은 의붓동생과 어머니와 아내를 살해한 이후부터다. 황제의 자리를 위협한다(동생), 간섭과 전횡이 심하다(모친), 정숙하지 않다(부인)는 것이 살해의 이유이나 결과적으로 그는 고삐풀린 망아지가 된다. 더우기 근위대장 부루스의 죽음과 스승의 사퇴는 그를 멈추게 하는 최후의 브레이크가 제거되는 결과로 이어져 자제력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네로가 기독교를 박해한 최초의 로마황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은 로마의 대화재 때문이다. 문제의 화재는 그의 통치 10년차인 64년 7월 19일 로마의 상가지역인 시르쿠스 막시무스에서 발생하였다. 연료창고에서 시작한 불은 불과 5일 만에 로마의 14구역 중 3구역을 뺀 나머지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대형이었다. 팔라틴 언덕에 있던 황궁도 이때 불탔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네로는 안티움에 있었다. 소식을 듣고 즉시 로마로 돌아온 네로는 화재진압과 구호에 힘을 쏟았다. 황제의 소유인 티베르강 연안의 유원지에 천막을 세우고 이재민을 수용하였고 식량을 나누어 주며 돌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네로는 전혀 감사를 받지 못했다.
 
사람들은 불이 우연히 났다고 믿지 않았다. 네로가 로마를 재건축하려고 일부러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돌았다. 심지어 불타는 모습을 보면서 흥에 겨워 트로이의 화재장면을 노래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화재를 진압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폭력을 당했고 불을 더 번지게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사람들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증언도 나왔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였음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별조치가 필요하다고 네로는 판단하였다.
 
특별조치란 자기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잠재울 희생제물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결국 로마의 기독교인들이 방화범으로 지목되었다.
 
타키투스에 의하면 기독교인들은 성난 군중에 의해 더러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더러는 짐승의 가죽에 싸여 사나운 개들에게 던저져 밥이 되었고 더러는 온몸에 송진을 바른뒤 불을 붙여 심야의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 되었고 여성들은 끔찍한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베드로와 바울도 이때 로마에서 순교하였다. 기본의 <로마제국 흥망사>에 의하면 네로의 정원들이 처형의 장소로 사용되었다. 처형 후에는 전차경주가 벌어졌는데 황제가 전차기수의 복장을 한채 현장에 나타나 대중들과 어울려 희희낙낙했다고 한다.  
 
네로의 잔인함과 혹정을 견디지 못하여 드디어 스페인 총독 갈바가 내전을 일으키고 지방총독들이 거기에 동조하자 원로원도 네로를 <국가의 적>이라 선고하였다.  68년 네로는 로마를 탈주한 뒤 자유인이 된 자신의 노예 파온의 별장으로 가 거기서 자결하였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대항하여 누가 싸울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을 대적하고도 번영할 자가 과연 누구란 말인가. 〠 

최성은|시드니선민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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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2 [15:4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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