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의 중요성
 
원광연/크리스찬리뷰
오늘날 소위 ‘교리’(敎理)에 대한 거부감이 교회 안에 팽배해가고 있다.
 
“교리란 지루하고 복잡하며 아무런 영적 유익이 없는 것이고 더욱이 교회 안에 분열을 조장할 뿐이니, 교리는 뒤로 제쳐두고 실천적인 문제 - 곧 사랑을 실천하는 일 - 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라는 논리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21세기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사조가 이러한 논리를 더욱 더 설득력 있는 것으로 만들어 준다.
 
“객관적인 진리란 없다. 그저 개개인이 자기의 관점에서 옳다고 믿는 것들을 주장할 뿐,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라는 것이다. 게다가 성령의 은사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신앙적 체험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교리가 중요하다니 무슨 말이냐? 중요한 것은 영적 체험이다”라는 것이다.
 
이래저래 오늘날 ‘교리’는 교회 내에서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한다. 이러한 사조의 영향인지, 점점 교회 안에서 “교리”에 대한 가르침이 사라져가고 있다. 심지어 어떤 교회에서는 사도신경 암송을 폐지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교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현 상황에서 그나마 사도신경 암송이 교회에서 기본 교리를 유지하는 유일한 수단인데, 그것마저 교회에서 사라지게 되면 도대체 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교회로서의 고유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정말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리와 관련하여 복잡한 신학적 논의들과 논쟁들이 있고, 그 때문에 교리를 그저 탁상공론으로 여기는 경우들이 생기지만, 교리는 우리의 실천적인 신앙생활과 결코 뗄 수 없는 지극히 중요한 것이다.
 
오늘날 교리 대신 ‘사랑의 실천’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교회 내에 많다. 이런 사람들은 “교리는 물러가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교회의 가장 중차대한 일이다”라고 외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우리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 말씀을 모든 실천의 규범이라 인정하는 이상, 우리는 결코 그런 식으로 외쳐서는 안된다. 사랑을 실천하는 문제 그 자체가 교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교리를 알지 못하면, 사랑의 실천이 도저히 불가능하다. 적어도 성경의 가르침에 준하여 사랑을 실천하려면, 교리를 인정하고 믿는 것이 필수적인 전제 조건인 것이다.
 
성경은 사랑의 실천에 대해 무어라고 가르치는가? 요한일서 4장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7-8절).
 
이 말씀은 모든 이들이 다 좋아한다. 그래서 이 말씀만으로 그쳐버린다. 그러나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을 이해하고 깨닫고 인정하지 않고서는 결코 이 말씀을 실천하고 누릴 수가 없다. 사도 요한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9-11절).
 
이 본문의 내용이 무엇인가? 이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사 우리 죄를 속하는 화목 제물이 되셨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를 깨닫고 알아야만, 사람들이 그렇게 중요하게 외치는 ‘사랑 실천’이 가능한 것이다. 교리를 부정하거나 무시하고서는, 그리스도인의 실제적인 삶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다.    
 
“‘진리의 지식’은 다른 학문의 분야처럼 이해력이나 기억력만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영혼 전체가 그것에 사로잡히고 내면의 깊은 마음에 그 진리가 자리를 잡아야 비로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교리는 반드시 마음속으로 들어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전해져서 그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반드시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이다”
 
존 칼빈, 기독교 강요, III. 6. 4.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영광을 바라보는 교회
  ·인간의 전적 타락과 무능력을 깨닫는 교회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깨닫고 누리는 교회
  ·말씀 계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교회
  ·성령의 역사하심에 민감한 교회
  ·장차 올 영광을 바라보는 교회
 
1. 교리는 왜 중요한가?
 
1. ‘교리’라는 단어는 성경적 용어임  ‘교리’(敎理), ‘교의’(敎義) = 헬라어 διδασκαλια : ‘디다스칼리아’ = ‘가르침’, ‘교훈, teaching, doctrine.
 
에베소서 4:13-14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4:3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디도서 1:9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
 
디도서 2:1 “오직 너는 바른 교훈에 합한 것을 말하여”
 
요한이서 1:9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는 다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되 교훈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
 
2. 오늘날의 그릇된 현상과 그 원인
 
1) 교리에 대한 무관심이 교회 전체에 만연되어 있음

2) 사도의 예언의 성취
   디모데후서 3:1 이하.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 .”
   디모데후서 4:3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3) 교리에 대한 그릇된 인식
  교리는 분열을 일으키고 교회의 평화를 저해할 뿐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만연되어 있음

4) 오순절주의(Pentecostalism)의 영향
  객관적 진리보다는 개인의 주관적인 은사 활동이나 체험을 강조함.

5) 종교적 실용주의(Religious Pragmatism)의 영향
  객관적 진리보다는 유용성과 효용성을 중요시함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모습에만 관심을 쏟는 나머지, 눈에 보이지 않는 참된 영적 생명의 뿌리는 무시해 버리는 것이 오늘날의 세태다. 즉각적인 “실적”이 전부다. 다음 달이나 내년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당장의 성공을 입증하는 인스턴트 증거들에만 관심을 쏟는 것이다. 정통 교회 내에서조차도 종교적 실용주의(religious pragmatism)가 만연되어 있는 현실이다. 효과를 내는 것은 무엇이든 진리로 인정받는다. 결과가 좋기만 하면 무엇이든 다 좋다.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한 가지 판단 기준 밖에는 없다. 곧, 성공이 유일한 기준인 것이다. 무엇이든 다 용서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는 결코 용서할 수가 없다.“
- 에이든 토저(Aiden Tozer: 1897-1963)

6) 종교적 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영향.
 ·종교적 다원주의 - 하나의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상이하고 다양한 상대적인 권위들을 동시에 인정함
 ·포스트모더니즘 - 객관적인 진리를 인정하지 않고, 주관적인 나의 생각과 느낌을 최고의 진리와 권위로 여김.
 
7) 이런 영향들에 의하여 교회에서 교리를 가르치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 생겨남.
 
8) 이는 결국 교회의 영적인 무지와 타락으로 이어짐.
   이사야 29:10-14
 
3. 교리의 중요성과 필수성
 
1) 기본 수학, 도적적 규범, 법 등에 대한 기본적 소양이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것처럼, 기독교의 기본 교리에 대한 지식이 건전한 신앙생활에 필수적이며, 반대로 이의 결핍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함.
 
호세아 4:1,6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
 
로마서 10:2,3 “내가 중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2)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임
     
디모데전서 2:4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3) 그리스도의 명령을 이루는 것임
    
마태복음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4) 그리스도 자신의 모범을 따르는 것임.
     
누가복음 24:26,27, 44-48
 
5) 영적 성장의 필수적인 요건
    
베드로후서 3:18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에베소서 4:13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4. 교리의 종류
 
1) 본질적 교리(Cardinal, Essential, Major doctrines):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뼈대를 이루는 주요 교리들.
  
예) 성경의 권위, 삼위일체 하나님, 그리스도의 신성, 십자가의 속죄의 유일성, 은혜로 말미암는 구원,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 등.
 
2) 부차적 교리(Secondary, Minor doctrines): 그 중요성과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한 파생적인 교리들.
 
예) 교회 정치 체제, 세례의 방식, 종말론, 여성 안수 등
 
5. 교리를 어떻게 공부할까?
 
1) 기도와 함께
 
성령께서 진리의 빛을 비추어주시기를(성령의 조명하심을) 구하며
 
“교리에 대한 지식이 여러분을 위대한 기도의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여러분 자신을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If your knowledge of doctrine does not make you a great man of prayer, you had better examine yourself again.”
- 마틴 로이드존스(Martyn Lloyd-Jones: 1899-1981)
 
2) 겸손하게
    
베드로전서 5:5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3) 하나님을 향한 찬양의 자세로
    
로마서 11:33-36의 바울의 모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영광송이 없는 정통 신학은 생명이 없고 무의미하다.”
“Orthodox theology without heartfelt doxology is lifeless and meaningless.”
 
4)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이성(理性)을 사용하여
    
사도행전 8:26-39의 구스 내시와 빌립의 예. 
사도행전 17:2-4, 11의 바울의 예
 
5) 교회의 지도자들 및 교회의 역사적 유산의 도움을 받아 
 
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요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등
 
·교회의 전통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의 중요성
사도행전 8:26-39의 구스 내시의 예. 
에베소서 4:11,12
 
6. 결론
 
1) 교리는 신앙의 기초로서 필수적임
    
“오늘날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주된 문제점은 바로 깨달음과 지식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다. 교리가 흔들리는 사람은 그의 삶 전체가 흔들리는 법이다.”
    
“Our main trouble as Christians today is a lack of understanding and knowledge. The man whose doctrine is shaky will be shaky in his whole life.”
- 마틴 로이드존스
 
“교리가 없이 열심만 있는 것은 마치 정신병자의 손에 칼이 들려 있는 것과 같다.”
 
“Zeal without doctrine is like a sword in the hand of a lunatic.”
-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
 
2) 교리에 기초한 삶이 함께 병행되어야 함

디모데전서 4:16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
"Watch your life and doctrine closely. Persevere in them, because if you do, you  will save both yourself and your hearers."(NIV)

“우리 삶의 행실이야말로 우리가 지닌 교리의 진정한 거울이다.”
“The conduct of our lives is the true mirror of our doctrine.”
- 미셀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기독교 교리가 삶과는 별로 상관없는 것이라는 생각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기독교 교리보다 더 실천적인 것은 없다.”
 
“There is nothing so fatuous as the view that Christian doctrine has little to do with life. There is nothing which is more practical.”                    
- 마틴 로이드존스
 
“성경적 진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삶을 변화시키기 위함이지 그저 토론을 자극하기 위함이 아니다.”
“Biblical truth has been given to us to change lives, not simply to stimulate discussion.”                                         
- 리차드 도우셋(Richard Dowsett) 〠 <다음호 계속>

원광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주의영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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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2 [15:50]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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