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 그러나
묵상이 있는 만남
 
크리스찬리뷰


얼핏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들어가 보면 어디에든 엄연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설렁탕이라고 다 같은 맛이 아니다. 기업마다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 내지만 제품에 따라 값이 다르게 매겨지는 이유가 있다. 똑같이 서비스를 한다고 하는데 고객은 눈빛에서도 차이를 감지한다.
 
무엇을 하든지 잘되는 곳을 가보면 다른 곳에 비해 큰 차이라기보다는 대개 조금의 차이가 있다. 무엇인가 모자람을 표현할 때 흔히 2%의 부족이라고 말한다. 바로 그 2%의 차이가 세상을 바꾼다. 2%라고 할 때 수치상으로는 아주 작다. 그러나 2%라는 미세한 숫자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만큼이나 거대한 갭을 만들 수 있다. 2%는 20%, 200% 이상의 천문학적 다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망하고 흥하고는 2%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문제는 2%의 비밀이다. 2%안에 숨어있는 비밀은 알듯하면서도 영원의 세계 저편에 숨어있는 것 같이 신비롭고 오묘한 것이기도 하다. 2%의 간격은 건널 수 없는 강과 같이 서로를 완전히 분리시킨다. 만약 어디에서든 존재하는 그 2%의 비밀을 캐낼 수만 있다면 역사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비밀을 아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2%란 하루아침에 우연히 굴러 들어온 떡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생명을 건 투혼, 자신의 생명처럼 귀중한 것을 녹이고 녹여 빚어진 것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셀 수 없는 시행착오, 평범함을 거부하는 광기, 끝을 보고자 하는 고집, 한 곳에서 눈을 떼지 않는 몰입, 그리고 사람들의 비아냥과 질시를 버텨낸 내공에서 뽑아져 나온 것이 2%의 간격이다.

명장의 혼을 버물려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낸 것을 명품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것도 생명과 같은 명예를 걸고 만들었다는 뜻일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한 상품이 아니라 자신의 피와 살이 엉켜 있는 분신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2%를 만드는 정신이다. 도자기 공장에서 일반인들의 얼핏 보기에는 조금도 하자가 없어 보이는 것들을 쓰레기와 같이 미련 없이 던져 버리는 눈물겨운 댓가지불로 만들어 낸 예술가의 정신세계에서 나온 것이다. 나에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받고 있다면 틀림없이 무엇인가 있음이 틀림없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남과 경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것의 통달에서 온 경이로움에 빠져 있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2%의 비밀은 의외로 간단하다. 글로 쓴다면 그저 한줄 감일 수 있다. 아니 언뜻 보기에는 비밀이라고 할 것도 없어 보인다. 문제는 이론은 간단한데 실제로 재현하려면 기절을 몇 번 해도 안 된다는데 있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 지성소처럼 범인들의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는 일종의 성역과 같은 세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 그 작으면서도 거대한 숫자의 위력은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2% 그 간질 나는 차이, 단숨에 도달할 것 같은데 닿을 수 없는 그것 때문에 애간장을 녹이며 살아간다. 고작 2%로 치부하면 안된다. 2%의 부족, 그것은 산술상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냉엄한 평가와 인식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성급하지 않아야 하고 오랜 시간을 통해 자신의 생명을 녹여 넣는 댓가 지불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 것이다.〠

 

이규현|시드니새순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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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30 [12:4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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