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목사의 권위는 절대적인가요?

김경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6/26 [11:45]

~정말 어려운 질문~

 
“목사의 권위는 절대적인가요?”
 
이 질문은 점심 식사시간에 새가족 테이블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 형제가 던진 질문이다. 초면에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런 질문은 장기간 누적된 좌절감과 실망감의 산물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목사와의 관계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에서 최종적인 관계 단절의 의미로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이 형제가 이렇게 질문한 것은 그 날 그분과의 대화가 매우 진솔하고 또 유쾌하게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출석했던 교회에서 재정부 일을 담당하던 이 형제는, 예산을 집행하는 문제에 있어서 담임목사와 이견이 생겼고, 그 목사는 그러한 상황을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사람으로 간주되어, 더 이상 그 교회에 출석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라는 그 형제의 설명이었다.
 
그 후 마음의 상처 때문에 교회와 담을 쌓고 지낸 상태가 수년간 지속되다가 이런저런 인연으로 정말 오랜만에 교회에 나오게 된 것이고, 마침 담임목사와 마주보고 식사를 하게 되는 다소 불편한(?)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다행히 그날 우리의 대화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매우 의미있게 이어졌고, 그 형제는 정말 언제가 목사에게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마침내 털어 놓은 것이다.


~히브리서의 말씀~
 
“여러분의 지도자들의 말을 곧이 듣고, 그들에게 복종하십시오. 그들은 여러분의 영혼을 돌보는 사람들이요, 이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 정산 받을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이들이 기쁜 마음으로 이 일을 하게 하고, 탄식하면서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들이 탄식하면서 일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유익이 되지 못합니다.” (히브리서 13:17, 새번역)
 
가장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른 말씀은 위에 있는 히브리서의 말씀이었다. 이 말씀의 첫 부분은 하나님께서 목사에게 주신 ‘권위’가 있다는 의미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매우 분명한 말씀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 형제에게 이런 부연 설명을 했다. “형제님, 그러나 이 말씀은 목사에게 ‘절대적’ 권위가 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절대적’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함부로 쓸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절대적 권위를 가지고 계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이 점을 본문이 분명하게 밝히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여러분의 영혼을 돌보는 사람들이요, 이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 정산 받을 사람들입니다.”
 
목회자들의 권위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영혼을 돌보는’ 일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선포하고 가르치는 일을 통해서, 그리고 그 말씀에 따라 본이 되는 경건의 삶을 통해서) 울타리 안에서 유지되는 것이고, 그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더 이상 권위를 유지하기 불가능한 법이다. 
 
더군다나, 그들은 이 세상에서 목회자로 한 모든 일을 하나님께 보여드리고 정산을 받아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교우들을 대할 때 더더욱 겸손하고 두려운 마음이 앞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성경의 권위~
 
 “형제님, 또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교회를 다스리실 때 그 말씀으로 다스리신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 앞에서는 목회자나 평신도나 매한가지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는 성경 말씀이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에 그 형제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 질문을 던졌다.


“목사님, 그러면 그 성경을 제대로 해석하는 건 누구의 권위인가요? 목사님 아닌가요? 그러면 결국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인데....”


다음 달에 계속됩니다.〠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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