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은퇴해도 사역에 은퇴는 없습니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정윤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3/30 [12:50]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77)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원로목사 중 한 분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사역의 현장을 현역 목회자처럼 누비고 있다. 기자는 2010년 3월 18일 극동방송 3층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김 목사를 만났다. 1시간여 동안 그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확한 표현과 발음으로 말하며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 극동방송

인생의 마라톤을 계속하고 있는 김장환 목사  

그는 지금도 청춘처럼 사역에 임하고 있다. 김 목사는 올해 새해를 동안교회에서 보냈다. 2010년의 첫 부흥집회를 인도한 것이다. 4월 2일부터 4일은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되는 부활절 연합예배에 강사로 나선다. 10시간 동안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지만 그는 마다하지 않았다.

극동방송 이사장으로서 지금도 그는 모금활동을 하며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아이티에 지진이 났을 때는 1시간 동안 생방송을 하며 전국 교회에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참고로 극동방송은 이번 아이티 지진 사태가 나자 25만 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2004년 수원중앙침례교회를 은퇴한 김 목사이지만 그의 사역에는 은퇴란 없는 듯하다.

 “미국에서 목회하는 친구들이 ‘하나님이 김 목사를 은퇴한 후에 더 크게 들어 쓸 것이다’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은퇴 후 농촌교회, 개척교회, 군인교회, 학교 등에 가서 집회 인도를 합니다. 농촌교회에서 집회할 때는 의료팀도 데려가고 마을 주민들을 위해 돼지도 몇 마리 잡습니다. 올해 가장 큰 계획으로는 부시 전 대통령을 모시고 진행하는 ‘6.25 60주년 평화 기도회’입니다. 6월 22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인데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민족부흥의 영적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겁니다.”

그의 올해 사역은 조금 더 ‘낮은 곳’으로 향할 전망이다. 교회뿐만 아니라 그는 35년간 맡아왔던 극동방송 사장 자리를 김은기 장로(전 공군참모총장)에게 내주고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후로 그는 집회 초청을 받고도 바쁜 일정상 찾아가지 못했던 교회들, 어려운 교회들을 돌아보며 조금 더 나누고 베푸는 데 사역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 목사는 종종 ‘3부자 부흥회’라는 독특한 형태의 집회도 진행하곤 한다. 3부자란 김장환 목사와 첫째 아들 요셉, 둘째 아들 요한 목사가 함께 진행하는 집회를 일컫는다. 첫째 날은 김 목사가, 둘째 날은 요셉, 셋째 날은 요한 목사가 강사로 나서기도 하고 3부자의 일정에 따라 집회 순서를 바꾸기도 한다.

그가 건강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인생의 마라톤을 계속하고 있는 그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기자들 사이에선 “한국교회 원로 중 가장 건강한 사람이 김장환 목사다”란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김 목사도 인정한다. 자신의 건강함은 하나님이 주셨다고 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는 건강을 위해 신경 쓰고 관심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의 비결이라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과음과 과식하지 않기다. 그저 성경의 원칙을 따라 사니 하나님이 건강을 선물로 주셨다는 것이다. 그의 기도 제목 중 하나는 건강하게 살다가 건강한 상태로 하나님께 가는 것이라고 한다.

▲ 미국 남침례교 총회에서 특별상인 세계침례교 지도자상을 수상한 김장환 목사.(2008년 6월 10일)     © 극동방송

김 목사가 즐기는 건강식을 굳이 말하자면 ‘홍삼’이라고 할 수 있다. “새벽 공복에 아내와 며느리가 홍삼을 달인 물을 냉장고에 둡니다. 그 물을 한 컵씩 마시고 새벽기도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김 목사는 ‘모든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관심있는 종목에 많은 차이가 생기고 있긴 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축구, 농구, 야구, 탁구, 배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그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그 후 테니스에 관심을 가졌다가 현재는 종종 골프를 친다. 그러나 골프는 피치 못할 때, 대기업 회장이나 전·현직 총리 등 정치인들을 만나서 격의없이 대화를 나눠야 할 때 접촉점의 하나로서 골프를 한다는 의미다.

사실 목회자로서 김 목사만큼 교제의 범위가 넓은 사람도 드물다. 그는 전·현직 대통령, 기업인, 법조인, 미국의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고 사회·정치 현안과 함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목회자중 한 사람이다.

그와 인터뷰하던 중 트루디 사모가 골수암 말기라는 점을 알게 됐다. 트루디 사모는 현재 수술을 한 후 퇴원을 해서 딸의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 아내의 요양과 건강 회복을 위해 1시간 정도씩 걷고 산책하는 것도 그의 일과 중 하나다.

어딜 가나 크리스찬들이 있는 곳에서 극동방송을 듣는 것이 어렵지 않다. 호주에도 극동방송 지사가 있다. 종교 라디오 방송으로는 극동방송이 청취율 1위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성도들 곁에서 함께 호흡하는, 오늘의 극동방송으로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 목사는 간단히 말한다. 극동방송의 사명을 ‘복음전파’라는 영역에 집중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많은 방송사들이 언론의 사명으로서 일반적인 영역에까지 관심을 갖고 매체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할 때 극동방송만큼은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백하게 선을 그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기자들은 이런 방침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분명한 선을 긋고 복음전파라는 명확한 색깔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극동방송이 존재한다는 것이 김 목사의 견해다. 극동방송의 정관에도 복음전파라는 부분이 명기돼 있다.

이를 위해 김 목사는 광고조차도 선뜻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서울의 경우 타 종교 방송사와의 형평의 문제를 고려해서 광고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서울을 제외한 지방방송에는 광고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김 목사는 “이러한 노력이 적중했다”며 “극동방송이 종교 라디오방송 중 청취율 1위라는 점을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도 극동방송은 복음방송이라는 사명을 새기고 나아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복음전도자인 김 목사는 자신의 묘비명에 어떤 글을 새기길 원할까? 그는 주저하지 않고 빌립보서 1장 21절 말씀을 언급한다.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를 위해 살다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다. 오늘도 현역처럼 살고 있는 김장환 목사,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건강의 비결은 성경의 원칙대로 살아야...

- 바쁘신 일정 가운데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주 <크리스찬리뷰>와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어 제가 오히려 영광입니다.”

- 목사님은 77세가 되신 현재까지도 열정적으로 사역하고 계십니다. 동안교회에서 새해 첫부흥집회를 인도하셨고 오는 부활절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인도하십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뒷받침돼야 할텐데 한국교회 원로에 속하는 목사님들 중 가장 튼튼하고 건강한 원로는 김장환 목사님이라는 얘기를 기자들이 하곤 합니다. 건강 비결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 릭워렌 목사(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가 시무하는 새들백교회에서 설교하는 김장환 목사     © 극동방송

“건강은 무엇보다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가능한 겁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건강을 위해 신경 쓰고 관심도 가져야 합니다. 제 건강의 비결이라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과음과 과식하지 않기입니다. 그저 성경의 원칙을 따라 사니 하나님이 건강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저의 기도 제목 중 하나는 건강하게 살다가 건강한 상태로 하나님께 가는 것입니다.

즐기는 건강식이 있다면 새벽 공복에 아내와 며느리가 홍삼 달인 물을 냉장고에 둡니다. 그 물을 한 컵씩 마시고 새벽기도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저는 ‘모든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관심 있는 종목에 많은 차이가 생기고 있지만 젊은 시절에는 축구, 농구, 야구, 탁구, 배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었습니다. 그 후 테니스에 관심을 가졌다가 현재는 종종 골프를 칩니다. 그러나 골프는 피치 못할 때, 대기업 회장이나 전·현직 총리 등 정치인들을 만나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눠야 할 때 접촉점의 하나로서 골프를 치는 것이죠. 저는 이 때가 전도의 기회입니다.

그리고 아내 트루디 사모가 골수암 말기입니다. 현재 수술을 한 후 퇴원을 해서 딸의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는데 아내의 요양과 건강 회복을 위해 1시간 정도씩 걷고 산책하기도 합니다.”

- 목사님을 보면 영원한 현역이란 생각이 듭니다. 목사님 사역에 은퇴란 없는 겁니까?

 “미국에서 목회하는 친구들이 ‘하나님이 김 목사를 은퇴한 후에 더 크게 들어 쓸 것이다’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그런 거 같습니다. 농촌교회, 개척교회, 군인교회, 학교 등에 가서 집회 인도를 합니다. 농촌교회에서 집회할 때는 의료팀도 데려가고 마을 주민들을 위해 돼지도 몇 마리 잡습니다. 올해 가장 큰 계획으로는 부시 전 대통령을 모시고 진행하는 ‘6.25 60주년 평화 기도회’입니다. 6월 22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인데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해 고통 받는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민족부흥의 영적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겁니다.”

종종 ‘3부자 부흥회’라는 독특한 형태의 집회도 진행하곤 합니다. 저와 첫째 아들 요셉, 둘째 아들 요한 목사가 함께 진행하는 집회입니다. 예를 들어 첫째 날은 제가 둘째 날은 요셉, 셋째 날은 요한이 강사로 나서기도 하고 3부자의 일정에 따라 집회 순서를 바꾸기도 합니다. 둘째 날 요셉이 설교를 하다가 재밌는 예화를 말했는데 청중들의 반응이 싸늘하다면 틀림없이 첫째 날 제가 이미 말한 예화를 재탕한 경우입니다. 그러다 보니 3부자 부흥회를 하게 되면 서로 먼저 설교하려고 하죠.

은퇴 후 수원중앙침례교회는 고명진 목사에게 맡기고 저는 될 수 있는대로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나타나면 후임 목회자를 가리게 된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35년간 맡아왔던 극동방송 사장 자리도 김은기 장로(전 공군참모총장)에게 내주고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집회 초청을 받고도 일정상 찾아가지 못했던 교회들, 어려운 교회들을 돌아보며 조금 더 나누고 베푸는 데 사역의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극동방송의 사명은 ‘복음전파’ 

-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많이 노출되는 방송이 극동방송이라 생각됩니다. 호주에도 극동방송이 있는데 많은 성도들이 울고 웃고 기도하고 감동을 받습니다. 극동방송을 성도들의 곁에서 함께 호흡하는 방송으로 만들 수 있었던 요인은 뭔가요?

“극동방송의 사명을 ‘복음전파’라는 영역에 집중시킨 결과라고 봅니다. 1980년대, 역사의 격동기에 많은 방송사들이 언론의 사명으로서 일반적인 영역에까지 관심을 갖고 매체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습니다. 극동방송만큼은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백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자들은 이런 방침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극동방송이 분명한 선을 긋고 복음전파라는 명확한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이 오늘의 극동방송을 존재케했다고 생각합니다.

극동방송의 정관에도 복음전파라는 부분이 명기돼 있습니다. 이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처음에는 광고도 받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서울을 제외한 지방 극동방송에는 광고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서울의 경우 타 종교 방송사들의 형평의 문제를 고려해서 광고를 받고 있을 뿐입니다. 이 순수성을 지킨 결과 극동방송이 종교 라디오방송 중 청취율 1위를 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호주에 계신 청취자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극동방송은 복음방송이라는 사명을 새기고 나아갈 것입니다.”

▲ Billy Kim으로 알려진 김장환 목사는 19 73년 5월 여의도광장에서 개최된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통역을 맡았다. 김 목사는 이번시드니부활절연합부흥성회에서“1세대들에게는 위로를 주고 2세대들에게는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 극동방송

- 한국교회 원로가 갖는 의미는 그 영향력이 종교 내에서뿐만 아니라 정치 및 일반사회에까지 미친다는 점에 중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정치인들이 목사님을 접견하기도 합니다. 노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에는 격려하는 편지를 보내신 것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주로 정치인들을 만나시면 어떤 대화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한국기독교의 원로로서 정치인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직대통령들과 정치인들을 수없이 만나왔지만 늘 강조하는 것은 ‘예수 믿으세요’입니다. 크리스찬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 저는 그에게 1등 장로가 될 것을 요구합니다. 노 전대통령이 봉하마을로 내려갔을 당시 저는 신실한 크리스찬 정치인들과 함께 노 전대통령을 찾아갔습니다. 가서 예배를 인도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시면 큰 힘이 될 겁니다’라고 조언했어요.

요즘 선거철이 다가와서인지 저희 교회를 찾아오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선거철에 한 표라도 도움이 될까 생각해서겠죠. 저는 날마다 선거철이었으면 좋겠어요. 정치인들도 모두가 복음전파의 대상자들인데 제 발로 걸어서 저를 찾아오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침례교세계연맹총회장이 됐을 당시에는 쿠바에서 카스트로를 만나 스페인어 성경책을 주며 전도를 한 적도 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부탁해 박정희 대통령을 전도한 적도 있죠.”
 
한국 방송계에서 유일한 70대 방송 진행자

- 목사님 교제의 폭은 무척이나 넓습니다. 지금도 극동방송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맡아서 사람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시죠. 아마도 한국 방송계에서 유일한 70대 방송 진행자일 듯한데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지, 그리고 이번 호주 방문을 통해 교제하고 싶은 분이 있는지요?

 “방송 프로그램은 마음 편하게 진행하고 싶습니다. 정치인, 법조인, 체육인, 예술인, 연예인들 모든 분야의 크리스찬들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끌어내고 싶어요. 호주에서는 이번 방문을 통해 교제의 대상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 지금 한국교회는 인터넷 공간에서 사실 사회적 이미지가 땅에 실추돼 있음을 실감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선 ‘개독교’로 불리기도 합니다. 호주의 청소년들도 점점 교회 안에서 자기 삶의 에너지를 얻지 못하고 부모의 강요에 의해 다니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까요?

“저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이 조금 더 성경대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실 목사들의 책임이 큰 거죠. 최근 한국에선 천주교와 불교계의 거목 두 분이 별세했습니다. 이 때 보여준 일반 언론의 반응을 보세요. 작년에 한국교회의 원로들이 소천했을 때 보인 반응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저는 이 모습을 통해 한국교회의 위상을 피부로 느낀 듯했습니다. 비교가 되더라는 거죠.

기독교의 세력은 커졌는데, 그래서 시민들은 우리들에게 더 많은 기대를 하는데 그걸 채워주지 못했던 것이라고 봅니다.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그러니 종교계의 ‘인물’들이 돌아가셨을 때 국민들의 반응이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래도 한국교회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호주는 더 비율이 높을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사회사업의 80%를 기독교가 책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가 이기주의적으로 비치는 것은 개교회주의 때문입니다. 개교회주의의 약점을 극복하고 하나로 집약된 힘을 발휘해야 합니다.

아이티 재난을 돕기 위해 정부보다 기독교계가 더 많은 돈을 후원했습니다. 한국교회가 하나로 힘을 합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정말 타종교계가 넘볼 수 없는, 사회적으로 큰 일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 본지 한국주재 정윤석 기자와 인터뷰 중인 김장환 목사     © 전강민

 
부활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할터

- 이번 부활절에 시드니연합성회에서 설교를 맡으셨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십니까?

 “한마디로 부활의 메시지를 전해야겠죠. 이민생활에 호주 한인들이 지쳐 있을 대로 지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종차별로 인한 어려움도 없지 않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세대들이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들에게 위로를 주고 2세대들은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그들에게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겠습니다. 나같은 사람도 어렵고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결국 침례교세계총회장까지 지내지 않았습니까? 꿈을 갖고 호주 이민 2세들이 호주 사회의 모든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기 바랍니다. 운동선수도 좋고 가수도 좋습니다. 모두 다음 세대를 위한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를 하면서 종종 질문을 하곤 합니다. ‘묘비명’에는 어떤 글이 새겨지길 바라십니까라고요. 목사님은 어떠십니까?

 “묘비명에는 빌립보서 1장 21절 말씀을 새겨 놓고 싶습니다.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를 위해 살다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정리|정윤석 크리스찬리뷰 한국주재기자
사진|전강민 크리스찬리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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