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관념
 
김훈/크리스찬리뷰
Q. 남편이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 고집이 세어져서 걱정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너무 많이 의미 없는 분쟁이 생기네요. 도와주세요.

A.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바꾸어야 합니다. 호주 이민 사회에서 보면 기존의 한국 사회에서는 일어나지 못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노동일을 하시는 분과 변호사가 결혼을 하거나 헤어 드레서인 분과 의사와 결혼하는 일, 또는 나이가 많은 여성 분과 젊은 청년이 결혼하는 일들도 일어나는데 그것은 기존에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고정관념이 서구 사회에서 깨뜨려졌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은 학습에 의해서 또는 경험에 의해서 형성된 것일 수 있는데 그 고정관념이 주는 좋은 측면이 있는가 하면 파괴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분이 일제 시대에 아주 혹독하게 훈련을 받아서 목수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은 누구보다도 일을 깔끔하면서도 훌륭하게 마무리를 하게 되어서 주위의 사람들이 그분에게 일을 많이들 맡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실력을 주위 분들이 알기에 일을 맡기시는 분들이 있고 그것을 통해 용돈 벌이를 충분히 하면서 노후에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분은 자신이 맡은 일을 어떻게 잘 수행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정관념이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이나 아들의 역할 또는 남편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한 훈련과 가르침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일터에서 배운 프레임을 모델로 생각하고 자신의 가정에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자신을 훈련했던 직장의 상사처럼 아내와 자녀들을 대했고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잔소리를 했던 것입니다.
 
늘 야단을 치고 못하면 물건을 집어 던지는 행동을 하여서 자신의 가정을 통제하려고 하였는데 그 고정관념이 몇십 년이 지나자 자녀와 배우자는 이분을 멀리하게 되었고 외로운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이 가정에 적용될 수 없음을 인생을 다 산 후에나 깨닫게 된 것입니다.
 
내가 가진 삶의 고정관념이 지금의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인 환경에 적합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월이 수십 년간 지나버렸는데도 몇십 년 전 한국을 떠나올 때의 기억으로 자신의 삶의 틀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제는 시대에 맞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여전히 과거의 고정관념 속에 머물러 과거의 상처에 매여 있거나 과거의 선택을 후회만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일평생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과거에 묶인 프레임을 변화시키는 것 그리고 균형이 깨어진 프레임을 변화시키는 것은 타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프레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각자 스스로의 결정과 동기에서만 나옵니다.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것이야 말로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고정관념을 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상담자의 조력과 함께 과감하게 자신의 고정관념을 분석해 보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결정하는 분들은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고정관념의 변화로 인해 자신을 미워하던 자리에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게도 되고 또 우울감에서 벗어나게도 됩니다. 때로는 한 가지 고정관념의 변화로 인해 가정이 지옥에서 천국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마음의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고정관념입니다. 나의 사고 고정관념이 나를 불행하게 살게 하지 않도록 옛 고정관념을 헐어 버리고 튼튼하고 건강한 생각을 만들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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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26 [12:22]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