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레아 뜨롱 러어 나’ '쁘레아 뜨롱 러어 나’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선교편지 캄보디아 헤브론병원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6/26 [12:24]
▲ 헤브론병원에서 심장수술 받은 아이들을 초청하여 2박 3일 일정으로 심장캠프를 가졌다. 헤브론병원은 케어 애프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수술받은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헤브론병원

제1회 심장 캠프 - 케어 애프터 프로그램

아이들의 합창이 울려 퍼졌다. 6월 11일 주일 오후부터 2박 3일 동안 병원 숙소동에서 열린 제1회 심장 캠프에서 아이들은 목청껏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선천성 심장 기형을 수술받고 건강을 회복하였으나 너무나 집이 가난하여 도무지 미래의 꿈을 꿀 수 없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연령의 아이들 16명을 초청하였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생전 처음으로 같이 먹고 씻고 놀며 자고 찬양하며 예배하는 중에 아이들의 표정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캠프 개소식에 엄마 손을 꼭 잡고 헤어지지 못해서 눈물을 흘리던 유난히 약한 두 아이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모든 진행에 즐겁게 참여를 하며 행복한 웃음을 보여 주었다.
 
몇 명의 엄마는 집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병원에서 자며 아이들을 지켜보았는데 가끔 초록 유니폼을 입고 구령에 맞춰 “모이·삐·바이”(1·2·3)를 씩씩하게 외치며 줄을 정렬하여 마당을 걷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고는 웃어야 할지 눈물을 흘려야 할지 모르는 표정이었다. 
 
웃음짓는 엄마의 얼굴에는 그동안의 수심이 다 날아간 것 같았다. 아이들은 모두 가슴에 커다란 수술 자국이 있고, 병원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어 병원에 오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제는 병원을 두려움 없이 활보하고 만나는 선생님들께는 발걸음을 멈추고 두 손을 모아 “쭙리업쑤어 록꾸르”(선생님, 안녕하세요)를 외쳐 인사를 했다.

▲ 오른쪽은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으로 선천성 심장수술지원 의료봉사를 나온 충남대학병원 심장팀. 호주 교민들의 성금으로 후원했다.     © 헤브론병원
 
이 캠프를 위해 캐나다 런던 한인교회 청년 다섯 명이 오래 고민하며 교재들을 다양하게 선택하여 가지고 와서 심장병 어린이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만들기, 그리기, 노래, 만화영화, 운동회,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순서를 잘 진행하여 주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한 주일 전 두 번째 심장 수술을 받고 퇴원했던 킴훈도 매일 드레싱을 받고 약을 먹으면서도 끝까지 캠프를 잘 감당했다.
 
이번 캠프 기간 동안에 아이들이 얼마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지, 바라보는 저희들에게도 커다란 감동과 감사의 시간이었다. 한국에 보내 수술을 받게 한 아이들과 헤브론병원에서 직접 심장 수술을 받은 아이들을 합하면 2백여 명이 넘게 된다.

▲ 심장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     © 헤브론병원
 
우리는 심장 수술을 받게 하여 건강이 회복되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술 후 아이들 집을 방문하면서 삶의 모습이 전혀 개선되지 못함을 알게 되었다. 건강해지고 나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미래를 꿈꾸게 할 부모나 가족이 없이 방치된 상태였다.
 
그 모습이 수술 후 케어 애프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큰 수술을 받은 아이들이고 10세 이전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영양을 공급하는 일과 학령기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번 심장 캠프는 ‘케어 애프터 프로그램’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 전북은행 본점 사진전 (6월 24일~28일)     © 크리스찬리뷰

 ‘헤브론병원 24시’순회 사진전
 
지난 2월부터 호주와 한국에서 ‘헤브론병원 24시’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권순형 사진작가가 헤브론병원을 일곱 번 방문하여 촬영한 사진 2만 6천여 장 가운데 65점을 엄선하여 사진전이 열리게 되었다.
 
이 사진전은 헤브론병원 사역의 모든 부분이 다 담겨있지는 않지만, 하루 24시간의 모습을 단층 촬영하듯이 보여주고 있는데 사진전을 통해 헤브론병원의 모습이 널리 알려지고 이해되어지기를 기대한다.
 
▲ 헤브론병원 사진 스튜디오     © 헤브론병원

호주 순회전을 위해 권 작가는 손수 멀리 운전하여 멜본과 브리즈번까지 다녀 왔으며 거기서 초기에 한국에 가서 헌신했던 호주 선교사 중 생존해 계신 분들을 감격 속에서 만났고 그분들이 한국에 심은 헌신과 사랑이 이제는 또 다른 나라를 향해 쉼 없이 전해지고 있음을 사진으로 알려 주었다고 말했다.
 
사진전은 한국에서도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부산과 안동, 포항, 전주, 대전 등 전국 순회 사진전을 일 년여에 걸쳐 진행하느라 (사) 위드 헤브론에서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있다.
 
또한 권 작가는 병원 3층에 사진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환자와 직원들에게 사진을 촬영해 주는 사진 선교를 준비 중에 있다.

▲ 레지던트 수료식     © 크리스찬리뷰
 
레지던트 수료식
 
6월 5일은 감격의 날이었다. 지난 3년 동안 레지던트 수련을 받아오던 캄보디아 의사들 3명이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수료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닥터 심콘, 소파이, 킴타 등 3명이 3년 과정을 마치고 병원의 전문 스텝이 되었다. 앞으로 심콘은 일반내과 부분에서, 소파이는 일반외과에서, 킴타는 심장내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난 3년이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니었다.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는 상황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 아니었고 가르칠 한국 의사들의 부족은 늘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참아준 3명의 캄보디아 의사들에게 감사함이 있고 이들을 세워나가기 위해 여러 면에서 헌신해 준 분들의 수고에 감사함을 드린다. 앞으로 이들을 중심으로 병원은 좀 더 탄탄한 걸음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충남대학병원 심장팀의 수술 장면     © 헤브론병원
 
간호대학과 캣룸
 
간호대학도 올해 11월이면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비록 사립대학으로 세워지지 못했고 국립대학의 일부가 되어서 진행해 온 4년제 국제 간호 과정이지만 학생들의 눈망울이 또렷하고 날이 다르게 향상되는 실력을 바라보면 감사함이 넘친다.
 
이들을 위해 그동안 간호대 교수들이  많은 수고를 했다. 그리고 간호대의 원할한 수업과 운영을 위하여 참여하고 후원해 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심장혈관 촬영을 하는 캣룸에서도 놀라운 일이 있었다. 심장과 상관없는 간암환자들의 시술이 이루어진 것이다. 캄보디아에는 간암환자들이 제법 많은데 조기치료에 필요한 색전술을 이번에 헤브론병원에서 8명이나 할 수 있었다.
 
고대 영상의학과 교수가 주축이 되어 캄보디아 영상의학과 의사들에게 가르치며 시연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캄보디아에서는 아주 드문 일로써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되었다.

▲ 심장수술 받은 어린이가 중환자실에 마취상태에 누워있다.     © 헤브론병원
  
호주 교민들이 후원한 ‘충남대학병원 심장팀’
 
6월 17일부터 25일까지 충남대학병원 심장팀이 들어와 심장수술을 했다. 심장수술을 받은 사람은 어린이 7명, 어른1명, 심장 조영시술 4명이었다. 충남대 팀은 소아 흉부외과 교수 1명, 소아 심장과 교수 1명, 중환자실 간호사, 엔지니어 등 총 16명이 토요일(17일) 늦은 밤 프놈펜에 도착했다.
 
심장수술은 때로는  시급을 다투는 일이다. 이번에도 수술을 위해 검사를 마치고 준비하며 한 달을 기다리던 한 아기는 팀이 오기 전에 이미 사망을 한 상태였다. 그런가 하면 불과 4일 전에 병원을 찾아왔다가 이번에 수술을 받고 빠른 회복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작년에 1차 수술을 받고 이번에 2차 수술을 받은 4살의 TOF 아기 환자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매우 중한 상태에 있다.
 
헤브론 병원의 심장수술은 한국의 대학병원 수술 팀이 통째로 옮겨와서 호흡을 맞추고 진행되며 샌프란시스코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간호사 최기주 선생의 놀라운 헌신으로 훈련되어 가고 있다.
 
ICU의 캄보디아 간호사들과 병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내는 한국과 캄보디아 간호사들의 사랑과 함께 기도를 맡아 협력하는 많은 기도 공동체가 함께 이루어내고 있는 특별한 수술이기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충남대 심장팀은 호주 크리스찬리뷰사에서 교민들로부터 모금한 성금($33,095) 중 3만 불을 지원받아 이루어졌으며, 권순형 발행인은 지속적인 모금을 통해 ‘케어 애프터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마취에서 깨어난 심장수술받은 어린이     © 헤브론병원
 
개원 10주년 맞는 헤브론병원
 
헤브론병원이 금년 9월이면 개원 10주년을 맞게 된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으며 많은 발전을 하게 되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도움과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많은 전문 수술팀과 의료진이 들어와 진료해 주고 수술해 주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7월부터는 실명예방재단이 후원하는 안과의사 훈련이 끝나게 되어 안과 진료가 전보다 활성화될 예정이고, 기대하지 못한 한경직 목사 기념사업회 단체상을 받게 되는 일도 있었으며, 내년에는 작게나마 호스피스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인도하심이다. 모자람이 있고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넉넉히 극복할 힘과 지혜를 주실 것이다.
 
기도제목
 
1. 개원 10주년을 맞아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병원이 되도록(외과 수술과 심장 수술 잘하는 병원이 되도록)
 
2. 간호대학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을 잘 길러내도록 (간호대학의 미래를 위해 특별히 기도 요청)
 
3. 심장수술 케어 애프터 프로그램이 잘 자리를 잡아가도록
 
4. 새로 시작할 호스피스 사역이 잘 준비되도록
 
5. 부족한 의료진 (내과, 치과)을 속히 보내어 주시도록

헤브론병원 김우정·박정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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