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가 고민해야 할 세 가지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7/25 [11:36]
설교란 무엇인가? 하나님을 대신하여 설교자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구약에 기름부음을 받은 두 가지 직책이 있다. 제사장과 선지자이다. 제사장은 '사람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이고, 선지자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사람 앞에 선 사람'이다.
 
목회자가 중보하며 기도할 때는 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설교할 때는 선지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선지자란 히브리어로 '나비'로 '代言者'가 더 정확한 번역이다. 선지자를 영어로 'prophet'라고 한다. 
 
Pro에는 3가지 의미가 있다. 1) before (앞), 2) pros(찬성) and cons(반대), 3) on behalf of (대신하여). 나비란 3번째, 하나님을 대신한다는 뜻이다. 설교자가 고민해야 할 3가지가 있다. 첫째 messenger, 둘째 message, 셋째 audience이다.  효과적인 설교가 되려면 3가지가 하나 되어야 한다.
 
첫째 메신저(messenger)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의 법칙을 보면 3가지 요소가 나온다. logos, pathos 그리고 ethos 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토스'이다. 로고스란 이성, 파토스는 감성 그리고 '이토스'는 메신저 자신이다.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메신저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설교자에 대한 전이해가 없기에 첫인상으로 평가한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설교가 시작되면 말투, 영성, 전문성, 열정 등을 보면서 첫인상을 합리화하려고 한다. 3초의 첫인상을 바꾸려면, 3개월이 걸릴 지도 모른다.
 
둘째 메시지(message)이다.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구분되어 있다. 좌뇌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객관적이다. 우뇌는 감성적이고 비논리적이고 주관적이다. 인간은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다. 20세기가 이성 중심의 객관적인 사회라면, 21세기는 감성중심의 주관적인 사회이다.
 
사람들은 이성적 정보가 아닌 감성적 이야기를 듣기 원한다. 따라서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성이 아닌, 감성에 호소해야 한다. 감성에 호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story telling' 화법이다.
 
스토리텔링'은 에피소드 중심의 화법으로, 사건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사건 자체가 중요하다면 회중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평범하다. 평범한 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주면 특별한 이야기가 된다. 바로 이것이 '스토리텔링 화법'이다.
 
메시지를 서론-본론-결론으로 나눈다면, 이중 중요한 것은 '서론과 결론'이다. 'primacy and recency effect' 법칙이 있다. 회중은 '서론과 결론'을 가장 많이 기억한다. 도입부분에서 회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설교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30분 설교면 회중은 3분 정도 들어 보고 '계속 들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한다. 결론에서는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지 말고, 설교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핵심문장이나, 내용과 관계된 에피소드를 통하여 마무리 짓는다.
 
셋째 회중(audience)이다.
 
회중은 대부분 수동적이다. 교회는 언제나 뒷좌석부터 자리가 찬다. 수동적인 회중을 능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박수, 질문, 따라하기, 유머 등을 통해 회중이 메신저와 같이 호흡하게 해야 한다.
 
설교는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이다. 인간에게는 '거울 뉴론'이 있다. 너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본다. 옆에 사람이 하품하면 나도 하품하고, 앞의 사람이 웃으면 나도 그냥 웃는다.
 
영화를 보면서 웃고 우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공감'이라고 한다. 설교는 그리스도 안에서 메신저와 메시지와 회중이 하나되는 공감이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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