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는 선교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시드니신학포럼 강사 권수경·김광선 목사

글|정지수, 사진|권순형 | 입력 : 2017/07/25 [11:44]
▲ 본지 정지수 목사와 인터뷰 중인 김광선 목사(왼쪽)와 권수경 목사.     © 크리스찬리뷰

이민 교회의 미래-선교로 나아가라

시드니 신학 포럼 주강사로 호주를 방문한 권수경 목사와 김광선 목사를 본지
영문편집위원인 정지수 목사가 차례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편집자주>
 
▲ 권수경 목사     ©크리스찬리뷰
 
▶권수경 목사/미국 그리니치한인교회
 
- 먼저 간략하게 본인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경상도 함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저희 형제들을 신앙으로 잘 키워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어려서부터 신앙을 배웠고, 교회 생활을 즐거운 마음으로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신앙이 전부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때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고, 목회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을 마친 후 저는 고신대(고려신학대학원)에 진학해 신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신대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 대학교에서 공부를 해 종교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공부에 전념해 학자나 교수가 되는 것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저를 목회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박사 과정 중에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사역하셨던 교회와 목회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박사 과정 중인 1995년 3월에 다른 목사님께서 개척해 일 년 된 그리니치한인 교회의 청빙을 받았습니다. 처음 부임해 갔을 때는 성도가 10명인 작은 교회였습니다.
 
17년 동안 이 교회에서 목회를 하였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성도들이 3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목회하는 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고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목회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들 것들을 배웠습니다. 작년에 가르치는 사역에 좀더 집중하고 싶어서 교회를 사임을 했습니다.”
 
- 가족들 이야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아내와 저는 미국에서 결혼을 했고 아들 세 명을 낳아 키웠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이 자폐증세가 있어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둘째 아들이 잘 자라 주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음악에 타고난 소질이 있어서 지금은 음악을 전공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 목회와 박사 과정을 함께 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나요?
 
“네 쉽지는 않았습니다. 전임 목회를 하면서 박사 과정을 하다 보니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목회를 하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목회에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공부가 많이 늦어져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목회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운 것과 학문과 목회를 연결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드니 신학 포럼에 강사로 초청 받아 오셨는데, 이번 포럼에서 주로 강조한 강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이번 시드니 신학 포럼에서는 이민자와 이민 목회에 대해 주로 다루었습니다. 이민의 삶은 고단하고 힘이 듭니다. 어려운 삶입니다. 하지만, 성경적 관점에서 이민자의 삶을 보면 은혜가 많이 됩니다.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도인으로 외국에 이민 와 사는 것 자체가 복되고 귀한 일입니다.
 
성경에는 많은 이민자들이 나옵니다. 고향을 떠난 아브라함, 다니엘, 요셉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까지도 모두 고향을 떠난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저도 이민자입니다.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이민의 땅에서 경험해 보았습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넘치는 것을 이민의 삶을 통해 경험했습니다.
 
저는 목회자들이 성경적 관점에서 이민자들을 바로 이해하고, 나아가 성경적 관점에서 이민 신학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드리려는 마음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목사님들께서 교회에서 이민자들을 위로하고 도전하는 사역을 하는데 필요한 내용들을 중점적으로 설명했습니다.”
  
- 목사님께서 쓰신 책이 출판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는 9월에 저의 첫 번째 책이 나옵니다. 제목은 ‘질그릇에 담은 보배’입니다. <복있는사람>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됩니다. 책의 내용은 이 세상의 다른 종교의 가르침과 기독교의 가르침을 비교한 것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질그릇과 보배를 비교합니다. 질그릇은 이 세상에 흔한 가르침들을 상징하는 것이고 보배는 귀한 성경의 가르침을 상징합니다.
 
용서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성경은 사랑이 허다한 죄를 덮는다고 말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 말씀을 그저 이 세상의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고 해석해 용서는 다른 사람들의 죄를 덮어 주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무조건 죄를 덮으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성경은 사랑하라 명령합니다. 그리고 성경은 죄를 회개해 용서함을 받으라고 명령합니다. 어떻게 해야 죄를 용서받겠습니까? 단순히 죄를 덮어 준다고 해서 죄가 덮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으로 죄를 지은 사람의 죄를 드러내고 하나님 앞에서 그 죄를 회개하게 만들어 줄 때, 사랑이 허다한 죄를 덮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적으로 이 말씀을 해석하면 용서는 오히려 죄를 드러내고 회개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글 쓰는 일 이외에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글 쓰는 일 이외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은 가르치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특강을 하러 여기저기 다니려고 합니다. 또한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가 주어지면 말씀도 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가르치는 일을 전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지요.
 
“먼저 시드니까지 오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가르치는 사역을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고 기쁩니다.
 
저를 초대해 주신 시드니 신학포럼과 SCD 한국 신학부에 감사를 드립니다. 호주에서 사역하시는 모든 한인 목회자들이 고향을 떠난 분들과 함께 영원한 고향을 향해  나아가는 신앙 공동체를 든든히 세워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김광선 목사     © 크리스찬리뷰
▶김광선 목사/인도 선교사
 
- 먼저 간략하게 본인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가난한 가정에 태어나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는 서울 약수동 달동네에서 가난과 소외를 경험하며 살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어린 시절이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저를 선교사로 훈련시키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 언제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셨나요?
 
“중학교 1학년 때 친구의 전도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 저는 하나님의 큰 은혜를 경험했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중학생 시절에 저는 동네에 붙어 있는 부흥회 포스터를 보고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습니다. 부흥회가 열리는 곳마다 다 찾아 가서 말씀을 듣고 기도를 했습니다. 은혜로 충만한 시절이었습니다. 은혜를 받고 저는 교회 생활을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의 종이 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제가 섬기던 경향교회에서 해외 선교회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사역해서 해외 선교회가 많이 성장했고 선교 사역도 많아 졌습니다. 이후에 경향교회의 해외 선교회는 교단 선교회가 되었고 저는 교단 선교국에서 선교국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1993년에는 소련선교회 실무 이사로 겸임하면서 선교사 13명을 소련으로 파송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이렇게 활동하던 중에 40대가 되니 저도 직접 선교지에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인도에서 사역하시던 선교사님 한 분이 암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저에게 인도 선교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도에 답사를 갔습니다. 인도의 가난한 모습과 지저분한 모습이 제가 어렸을 때 살았던 달동네를 생각나게 만들면서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인도의 이러한 모습들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인도를 선교지로 정했습니다.”
 
- 인도 선교 사역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인도 현지인들을 선교하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저를 인도의 한인교회로 인도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했는데, 지나고 보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교사님들이 항상 선교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도에 한인교회를 세우고 그 교회가 선교에 필요한 물적 자원과 인적 자원을 공급하도록 하는 선교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델리 임마누엘교회를 개척했는데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많이 성장했습니다. 저희 교회가 많이 성장한 후에는 각 도시마다 한인교회를 세워서 선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도시 4곳에도 지교회들을 세웠습니다.
 
저희가 지교회를 세울 때는 지교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전적으로 기도해 주고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지교회를 세워 나가니 다른 도시들에서도 지교회들이 성장하였습니다. 4개의 지교회뿐만 아니라 2개의 국제교회 (international church)를 세워 현지인들과 인도에 와 있는 외국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이 국제교회들이 14개의 현지인 교회를 개척한 것입니다. 또한 본교회와 지교회들 그리고 국제교회들이 협력해서 현재 38개의 인도 현지인 교회들을 돕고 있습니다. 목회자 훈련원도 운영하고 있고 국제 기독교 학교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비전은 300개의 인도 현지인 교회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사역이 가능했던 것은 델리 임마누엘교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도에 이주해 온 한국 사람들이 모인 이민 교회가 선교에 비전을 품고 섬기기 시작하자 이렇게 놀라운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교사가 한인교회 목회를 하는 것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흩어진 한인들이 세운 이민교회가 선교의 핵심 자원이라는 생각을 많은 선교 전략가들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해외 선교는 해외에 있는 한인교회가 주도해 나갈 것 같습니다.”
 
- 시드니 신학 포럼에 강사로 초청 받아 오셨는데, 이번 포럼에서 주로 강조한 강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어려운 이민교회의 고민을 함께 나누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힘든 이민 목회지만 열정을 가지고 사역해야 한다는 점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선교 상황과 저의 목회와 선교 사역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주의 한인 목회자들이 좀더 복음을 집중적으로 전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혼이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핵심 내용인 십자가와 부활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교를 해야 합니다. 천국과 영생에 대한 설교와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설교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한국교회의 선교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이민 교회가 맡아서 할 것 같습니다. 호주의 이민 교회들도 선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민 교회의 미래는 선교입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선교사님의 사역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정지수|본지 영문편집위원
권순형|본지 발행인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