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년차 2017년 솔로몬 군도 선교를 다녀와서

‘Jesus Loves You’

윤진영/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7/25 [14:41]
▲ 솔로몬군도 안디옥 마을 사역을 위해 개천을 건너는 선교팀.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지난 6월 27일(화) 드디어 기다리던 솔로몬 군도로 떠나는 날 새벽이 밝았다. 비행기를 타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솔로몬군도 수도인 호니아라 공항에 도착한 순간에 정말 그 땅을 밟게 된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솔로몬 아가페 원주민교회의 김덕기 장로님과 아가페 원주민 청장년 리더들과 아이들이 공항 입구에서부터 우리를 반겨주었다.
 
의자도 없는 트럭 2대 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우리 팀은 호니아라 공항을 뒤로 한 채 숙소인 아가페순복음교회로 향했다. 숙소에서는 바다 수평선이 멀리 보이고 언덕 위에서는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소리가 가득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곳에서 가져온 짐을 풀고 내일 사역에 필요한 박스 물품들을 정리하고 사역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둘째 날, 그간 계속 폭우가 있었는데 이날은 너무도 화창한 날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오전 8시에 호니아라 교도소 선교사역을 위해 그곳으로 출발하였다. 그 안에는 교도소 당국의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300명 가량의 강도, 살인 등 중 범죄자들을 모아 놓았다.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3시간 동안 주어진 사역시간 동안 순서 하나하나를 진행하고 목사님의 설교가 진행되는 동안 정말 그들에게 심령변화가 일어나는 대각성 부흥의 역사를 보았다. 150명 가량의 죄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치유기도시간에는 많은 죄수들이 강대상 앞으로 나왔고 우리 선교대원들은 예수 이름으로 목사님과 함께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치유 기도를 해 주었다.
 
 "당신들은 세상에 들킨 죄인이나 우리는 세상에 아직 들키지 않은 죄인"이라고 목사님이 말씀하신 순간,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아직 들키지 않았을 뿐 그리고 그들과 같은 환경이 아니었을 뿐이지 우리는 똑같은 죄인이었던 것을 각성케 하시고 회개케 하셨다.
 
그들과 헤어지기 전 우리는 작별 인사차 앞줄에 일렬로 서있었고 우리 앞을 지나가는 죄수들과 일일이 한 명 한 명씩 손을 붙잡고 악수하고 사랑과 축복의 말로 위로해 주었다. 시간은 너무나 짧았지만 성령님은 교도소 안에서 대 부흥회가 열리게 역사하시고 큰 은혜를 부어 주셨다. 

▲ 안디옥교회 어린이 사역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그동안 하나님은 18년간 우리의 교도소 사역을 통해 많은 오네시모를 배출케 하셨다고 교도관 윌리는 말했다. 

그리고 교도소 사역을 마친 후에 우리 선교팀은 오후에 트럭 2대에 타고  또 다른 사역지인 도마 빌리지로 이동하였다.
 
그곳은  2011년도에 우리 교회 선교팀이 교회를 지어준 해변 마을이었다. 그런데 도마 마을은 정말로 상상도 못할 아름다운 곳이었으며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기쁘게 맞아 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뜨겁게 찬양 워십을 드리고 난 후 복음과 기도를 그들에게 가르치고 암송시켰다.
 
부채춤과 태권도 시연 그리고 어린이 전도사역을 하며 맛있는 간식도 함께 나누었다. 특히 우리 태권도 팀은 맨발로 자갈밭에서 시범을 보였는데도 아픔을 느끼지 않는 사람처럼 열심히 해주었다. 해맑게 웃으면서 부끄러워하던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들도 손에 손을 잡고 율동을 하며 함께 천국잔치를 누렸다. 우리는 기도하며 내년에 이곳에 규모있는 도마 원주민 순복음교회를 건축하기로 작정을 하였다.
 
다음 날은 ‘비누’라는 마을을 방문하였다. 이곳은 2010년에 우리 교회에서 교회를 건축해 준 마을이었다. 넓고 푸른 초원, 그리고 맑은 하늘이 어우러진 곳이었다. 오전부터 찬양과 율동을 마친 후 복음과 말씀 증거를 위해 참가자들을 조별로 편성하고, 어른들은 교회 안에 남아 목사님의 말씀교육을 받았다. 아동 선교팀은 아이들과 교회 밖에서 준비해온 'JESUS LOVES YOU'라고 검은색 사포 종이 하나하나 위에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작은 종이가 모여서 큰 그림을 이루는 것처럼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것을 완성했을 때 뿌듯함과 정말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그 말씀이 실감나게 느껴졌다. 비누교회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앞 마당 잔디에서 서로 모여 손에 손을 잡고 큰 원을 만들어 서로를 위해 합심 기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 솔로몬군도 도마 마을 사역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다음 날 금요일에는 산지에 있는 베라 까비까비 빌리지 마을로 트럭을 타고 이동하게 되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고, 미니 버스를 빌렸지만 모든 사람들이 타지 못해 몇몇 사람은 지붕도 없는 트럭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가야만 했다. 하늘과 맞닿을 것만 같은 언덕 위에 새하얀 교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비는 그쳤고 베라 까비까비 마을에서의 첫날 사역이 시작되었다.
 
이 교회는 미국의 한 크리스찬이 자비로 건축 자재를 미국에서 가져와 봉헌한 교회였다. 찬양이 시작되자 하나 둘씩 사람들이 모이고 마침내는 교회 안에 사람들로 가득 찼다. 그날도  우리는 찬양과 율동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6영리 복음 교육과 암기 및 부채 만들기 풍선 게임 등 어린이 사역을 진행하였다. 내가 맡았던 어린 여자아이들은 수줍음이 많고 흥도 많았고 웃음도 많았다. 나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손을 잡고 기도하던 순간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날 치료 사역을 하던 선교팀의 간호사 형제를 보면서 혹시 나의 팀원 아이들에게도 아픈 곳이 있는지 살펴 보았다. JULIAN이라는 여자 아이의 오른쪽 다리에 심하게 곪은 상처가 있었다.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 때문에 그곳에는 많은 피부병 환자들이 있었다. 윤우 형제는 그 아이들의 상처를 깨끗하게 소독해주고 약을 정성껏 발라주며 기도를 해주었다.
 
베라 까비까비 마을에 두 번째로 방문한 토요일에는 첫날과 달리 날씨가 매우 뜨거웠다. 하늘이 너무나도 가까운 히말리야 같은 마을에 이 날도 기쁨이 넘치는 말씀과 성령축제가 열렸다. 나는 한 아이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JULIAN!!!! 그 아이는 분명 다리의 상처 때문에 걷기도 뛰기도 힘든 아이였다. 그런데 그 아이가 찬양하며 한 발로 힘차게 뛰면서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심지어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별거 아니라는 몸짓까지 했다. 
 
▲ 각종 악기와 물품들을 들고 교도소 선교사역을 위해 힘겹게 걸어가는 선교팀원들.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불편한 다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다. 아, 이것이 하나님을 기뻐하며 찬양하는 것이구나! 이는 너무 감사한 깨달음이었다.
 
주일이 되자 우리의 숙소인 아가페 원주민 순복음교회에서 오전 9시에는 어린이 주일학교를 섬겼고, 오전 10시 장년예배는 홍요셉 목사님이 설교하시고 성찬 예배와 헌아 예식을 주례하셨다.
 
월요일에 우리가 간 곳은 안디옥이라는 마을의 교회였다. 이 교회는 2011년에 우리 교회에서 건축해 준 교회였다. 그런데 전날 밤에 내린 폭우로 선교팀이 트럭으로 이 마을에 들어 갈 수 없어서 모두가 짐을 든 채 강을 두 번이나 걸어서 건넜고 자갈밭을 지나 깎아지른 높은 언덕 산을 올라야만 했다.
 
길이 미끄러워 비탈길을 오르는 중에도 서로 넘어지지 않게 끌어주고 밀어주며 그곳에 올라서 도착했다. 안디옥 마을에 올라가니 안디옥 여자 성도들이 하얀 천사같이 옷을 입고 전통 춤을 추며 우리 팀을 환영해 주었고, 많은 마을 사람들도 우리를 환대해 주었다. 
 
▲ 비누 마을 사역을 마친 후 주민들과 기념촬영.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그런데 하나님의 열심으로 섬기던 선교팀원 형제 하나가 감기와 피로가 겹쳐 환영식 도중에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모두가 힘들다는 내색 한번 없이 서로를 위로하고 최선을 다해 복음을 증거하고 가르치고 암송시켰다.
 
모든 사역을 마무리하는 월요일 밤에는 함께 사역했던 아가페 원주민 형제자매들이 전통춤과 음식으로 우리 선교팀에게 성대한 환송식을 베풀어 주었다.
 
우리 교회는 18년 동안 솔로몬군도 마을과 학교와 교도소에 가는 곳마다 성경책과 움직이는 전도 표지판으로 예수 로고가 새겨진 노란색 티셔츠를 나눠 주었다. 그리고 생명의 복음을 가르쳐 암송할 때마다 LED 전등과 시계 등을 선물로 주었고,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노트에 쓰면 20kg의 쌀 부대를 선물로 주며 복음을 심비에 새겨지게 하였다.
 
또한 발전기와 프로젝터와 컴퓨터 등을 선물로 현지 교회에 나눠주고 교회 건물도 4개를 직접 건축해 주었다.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선교팀을 환영하는 안디옥 마을 원주민들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우리는 참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부요함의 빚진 자이기 때문에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솔로몬 군도와 열방에서 하나님의 열심으로 선교사명을 계속 펼쳐 나갈 것이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

윤진영|브리즈번 순복음교회 선교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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