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짱을 아시나요?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8/28 [10:54]
'짱'이란 말이 있다. ‘짱’은 장(長)이 발음강화 현상에 의해 된소리 발음이 되었다고 한다. 1980년대 중반까지는 학교에서 가장 싸움 잘하는 친구를 '짱'이라 불렀다. 1980년대 후반부터 '짱' 대신 '캡(captain)'이 대세를 이루었다. 한동안 '캡과 짱'을 합성하여 '캡짱'이라는 말도 꽤 많이 쓰였다. 캡은 1990년대 말까지 계속 쓰이다가 2000년대에 들어 사어가 되었으나, 짱은 '최고'를 뜻하는 의미로 계속 사용되었다. 몸이 최고인 사람을 '몸짱', 얼굴이 최고인 사람을 '얼짱', 뇌가 최고인 사람을 '뇌짱'이라고 한다.
 
뇌의 길 (Synapse)
 
뇌신경세포를 '뉴런'(Neuron)이라 부르고, 뉴런과 뉴런의 연결지점을 '시냅스'(Synapse)라고 한다. '시냅스'라는 단어는 헬라어 'syn'(함께)과 'haptein'(결합하다)의 합성어이다. 뉴런과 뉴런 사이에는 간극이 있어 '신경전달물질'과 '전기적 신호'를 통하여 서로를 연결한다. 전체 뇌를 구성하고 있는 뉴런의 수는 현재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대뇌피질만 봤을 때 뉴런의 수는 약 100억 개 정도 된다고 신경과학계에선 말한다. 뉴런과 뉴런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시냅스의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는 가지치기를 당하고, 자주 사용하는 시냅스는 강하게 연결된다. 시냅스는 '뇌의 길'이다.
 
마음의 길 (Habit)
  
'뇌의 길'은 '마음의 길'이다. '마음의 길'이란 '습관'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마음의 길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그 길을 걷는다. 부정적 생각을 많이 하면 '부정의 길'이 만들어 지고, 긍정적 생각을 많이 하면 '긍정의 길'이 만들어 진다. 부정의 길을 만든 사람은 부정의 길을 걷고, 긍정의 길을 만든 사람은 긍정의 길을 걷는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마음의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관주의자'(Pessimist)와 '낙관주의자'(Optimist)의 차이점을 아는가? 비관주의자는 많은 가능성 속에서 불가능을 이야기하는 사람이고, 낙관주의자는 많은 불가능 속에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심리현상 중 하나인 '위약효과',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란 말이 있다.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믿고 먹으면 진짜 병이 낫는 현상이다. 그 반대 현상을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한다. 진짜 약을 가짜 약으로 의심하고 먹으면 병이 낫지 않는 현상이다. 약보다 중요한 것은 약을 먹는 사람의 마음이다.
 
뇌의 가소성 (Plasticity)
 
인간의 뇌는 다른 신체 장기에 없는 '가소성'이라는 성질을 갖고 있다. 가소성(可塑性)이란 외부환경이나 경험에 의해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을 말한다. 뇌가 마치 찰흙이나 플라스틱처럼 변형한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늙더라도 뇌세포는 계속하여 새롭게 만들어 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뇌의 시냅스는 계속 변한다. 새로운 자극이 뇌에 반복해서 들어오면 뇌는 새로운 시냅스 연결구조를 만든다. 그러면 어떻게 뇌에 자극을 줄 수 있을까?
 
신체의 모든 감각은 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내가 컴퓨터 자판을 누를 수 있는 것도 뇌의 명령으로 이루어진다. 뇌에 이상이 생기면 즉각적으로 신체에 문제가 생긴다.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리면 곧바로 움직임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이와 같은 원리로 신체를 움직여 뇌를 자극할 수 있다.
 
특정한 운동을 꾸준히 반복하게 되면 그 부분과 연결된 뇌가 발달된다. 피아니스트의 뇌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부위의 뇌가 특별히 발달되었다고 한다. 특별히 유산소 운동은 뇌 속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킨다. 꾸준한 운동은 몸을 튼튼하게 하고, 시냅스를 강하게 연결시킨다. 시냅스가 많고 촘촘하게 연결되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뇌짱'이 된다.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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