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
 
최성은/크리스찬리뷰
네로황제로부터 시작된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13년 1월 밀라노칙령을 발표하면서 기독교를 공인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무려 300년에 가까운 세월이었다.
 
이 기간 동안 제국과 교회는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더러 평온한 때도 없잖아 있었지만 대부분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박해가 계속되었다. 참으로 내일을 알 수 없는 인고의 세월이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신앙의 절개를 지키다 순교한 믿음의 선진들을 기리며 여기 지나치게 가혹했던 박해자(황제)들의 명단을 공개하니 독자들은 꼭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네로(54-68), 트라야누스(98-117), 하드리아누스(117-13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61-180), 셉티미우스 세베루스(193-211), 막시미누스(235-238), 데키우스(249-251), 발레리아누스(253-260), 디오클레티아누스(284-305), 갈레리우스(305-311). 
 
박해는 다양하고 매서웠다. 황제숭배를 거부하거나 쥬피터를 비롯한 로마의 신상에 절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킨 그리스도인들은 체포되고 매를 맞고 투옥되었다. 재산을 빼앗기고 노예로 전락하였으며 가정이 파괴되었다.
 
재판도 없이 죽임을 당하는 일이 예사로 벌어졌다. 개나 사자같은 사나운 짐승들에게 던져져 먹이가 되었다. 더러는 검투사들의 칼날에 쓰러져 갔고 화형을 당하거나  끓는 기름 솥에 던져졌다. 더러는 생매장 되거나 심지어 소금절임을 당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산 채로 불에 타며 가로등이 되기도 하였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었다.
 
바울은 참수를 당하였고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달렸으며 요한은 밧모섬으로 유배되었다. 익나티우스는 사자의 먹이가 되었고 폴리갑은 화형을 당했다. 키프리안은 백부장이 내려치는 칼에 목이 떨어져 순교했다. 카타콤은 그들의 집 아닌 집이었다.
 
고문이나 처형의 참상이 너무나 지나쳐 비두니아의 총독 플리니는 “이것은 정의로운 로마가 할 일이 아니다” 라며 황제의 재고를 요청하는 상소를 올리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로마인들은 이를 오히려 좋은 기회라 여기고 그리스도인들을 로마로부터 추방하고 그들의 재산을 약탈하기에 급급하였다. 군인들은 군인들대로 경쟁자 그리스도인 군인들을 부대에서 축출했고 공무원들은 공무원들대로 그리스도인 공직자들을 공직사회에서 내쫓았다.
 
로마는 왜 이렇게 기독교를 박해하였는가. 시드니 휴튼이 그의 책 <기독교 교회사>에서 소개한 내용을 옮기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1)로마의 황제들은 제국이 인정하지 않는 신들에 대해서는 엄격하였다. 제국에는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었지만(고전8:5) 기독교의 하나님은 거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2)기독교는 하나님이 온 세상을 다스린다고 전파하였다. 이것은 정치적인 색체를 띤 말이 아니라 우상숭배를 비난하는 말이다. 기독교 신앙은 그리스도의 나라가 온 세상에 확장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로마의 황제들은 이러한 가르침을 매우 위험한 선동으로 여겼다.

  (3)그리스도인들은 이교예배나 사회나 국가의 우상숭배행사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았다. 반면에 그리스도인들은 때때로 필요에 따라 비밀리에 그들끼리 만났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을 비밀단체의 회원으로 보았고 그들의 행태를 반사회적인 것으로 간주하였다.

  (4)다양한 계층의 로마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을 종교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인 위협으로 간주하였다. 즉 제사장들, 우상 제작자들, 우상 장사꾼들, 제사에 사용될 짐승을 파는 자들에게는 그리스도인들의 존재자체가 사업의 방해였다.

  (5)로마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의 신들을 노엽게 한다고 믿었다. 그 결과 로마의 신들이 기근, 지진, 군사적인 패배, 그리고 이와 유사한 여러 가지 재난들을 제국에 형벌로 내린다고 생각했다.
 
터툴리안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십자가에 못박으라. 우리를 고문하라. 우리를 저주하라. 우리를 멸하라. 그러나 그대들의 잔인함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베어 버림을 당하면 당할수록 우리의 수는 그만큼 더 늘어날 것이다. 왜냐하면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최성은|시드니선민교회 담임목사


copyright ⓒ 크리스찬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17/08/28 [11:41]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