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누비며 의료선교

탐방/YWAM Medical Ship 시드니 달링하버 입항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3/30 [14:44]

파푸아 뉴기니 등 남태평양 지역을 항해하며 의료선교를 감당하는 ‘예수전도단 의료선’(YWAM Medi- cal Ship' M/V Pacific Link호, 선장 Jeremy Schierer)가 3월 2일부터 8일까지 시드니 달링하버 컨벤션센터 앞에 입항, YWAM Medical Ship의 홍보사역과 함께 파푸아 뉴기니 사역을 위한 후원자와 사역자들을 모집했다.

이후 8월 2일까지 장장 6개월간 호주 남부 아들레이드에서 북부 타운즈빌에 이르기까지 16개 항구를 돌며 홍보활동을 펼칠 퍼시픽 링크 호(M/V Pacific Link)는 8월 12일부터 10월 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파푸아 뉴기니에서 아웃리치 사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 지난 3월 초 시드니 달링하버 에 입항한 예수전도단 의료선 퍼시픽 링크호.     © 크리스찬리뷰

▲ 지난 3월 초 시드니 달링하버 에 입항한 예수전도단 의료선 퍼시픽 링크호.     © 크리스찬리뷰

일반인들 초청 활동소개 ... 사역동참 요청

전 세계 149개 국에 1만 6천여 명의 전임사역자들이 헌신하고 있는 세계적인 초교파 선교단체인 국제예수전도단(Youth With A Mission) 소속 선교선 가운데 하나인 퍼시픽 링크 호에는 한국인 선교사 1명을 포함해 9개국 30여 명의 선교사가 승선하고 있는데 시드니 입항에 맞춰 청소년들과 의료인들 그리고 선교의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초대하고 이 사역을 위해 시드니 소재 한인교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1979년 일본에서 어선으로 건조된 퍼시픽 링크 호는 폐선 될 위기에 처해졌으나 2001년 9월 국제 YW AM에 의해 병원선으로 탈바꿈했다. 길이 37m, 무게 283t으로 그동안 뉴질랜드 YWAM 소속이었으나 이번 호주 투어를 끝으로 호주 YWAM에 귀속된다. 퍼시픽 링크 호는 그동안 남태평양을 돌며 20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10만 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하며 직접적인 복음을 전했다.

퍼시픽 링크 호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의료선교선(안과진료, 치과진료)으로 저개발국가와 재난국가 등에 효율적인 의료서비스와 구제를 통한 복음전도이다. 배가 작기 때문에 작은 섬, 작은 마을에도 갈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과 의료진들에게 선교의 도전과 함께 선교 일꾼으로 동원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외에도 건강교육과 함께 장학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선박 투어를 통한 홍보활동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안경이나 선글라스, 칫솔 등을 수집하고 있다.

 
▲ 제라미 시키러 선장     © 크리스찬리뷰

퍼시픽 링크 호는 시드니 달링하버에 머무르는 동안 일반인들이 배를 방문해 사역내용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배 안에는 세미나실, 식당, 자료실, 진료실 등 각종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간단한 수술시설도 준비되어 있다.

의료 코디네이터 피아트(Hannah Peart) 선교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단지 말로만 아니라 사람들의 절실한 필요를 채워줌으로써 실천하고 있다"면서   "시드니 입항을 계기로 우리의 사역이 널리 알려져 남태평양 지역 더 많은 곳에 '퍼시픽 링크' 호의 취항이 이뤄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6년 동안 뉴질랜드 YWAM에서 일하면서 선박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이 이곳으로 인도하셨지요.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들은 시각장애와 위생상태 불량, 절대 빈곤. 결핵, 말라리아, 에이즈 등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사역할 상황들이 많습니다. 의사가 적고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되고 또한 비용이 문제입니다. 남태평양 의료 사역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의료선 퍼시픽 링크 호는 파푸아 뉴기니 등 남태평양 지역을 항해하며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복음을 전한다.     © YWAM

피아트 선교사는 "이번 16개 항 선박 투어가 끝나면 8월, 9월 두 달 동안 파푸아 뉴기니에서 의료사역을 하게 되는데 안과의사, 치과의사는 물론 일반의사와 간호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이 사역에 헌신된 한국인 그리스도인들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많이 봤습니다. 전 앞으로도 파푸아 뉴기니 아이들을 위해 힘껏 일할 것입니다."

 
평신도 중심의 선교훈련장
 
모두 자비량으로 자원 봉사하는 이들 퍼시픽 링크 호 승선 선교사들은 배가 각 항구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홍보와 선교활동을 하지만 항해하는 동안에는 배의 여러 부분에서 각기 다른 역할들을 맡아 봉사한다. 엔진실, 갑판, 식당, 의료실, 자료실 등 여러 곳에서 분주한 가운데 서로 봉사의 기쁨을 누리며 일한다. 승선 기간은 짧게는 10-14일, 길게는 1-12개월로 원하는 기간까지 머물 수 있다.

퍼시픽 링크 호 승선 선교사의 대부분은 평신도들이다. 해외선교에 뜻을 둔 사람은 누구라도 승선 할 수 있는데 항해 중 예수제자학교(Discipleship Training School)를 운영한다.

퍼시픽 링크 호에 승선하고 있는 이선미 선교사(23. 서울신학대학 4년)는 "선교의 폭을 넓힐 기회를 얻기 위해 승선했는데 이 배에 승선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면서 "이 배에 승선한 다양한 국가의 선교사들이 헌신적으로 섬기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태권도 유단자인 이선미 선교사(왼쪽)는 서울신학대학 4년 재학 중 휴학하고 뉴질랜드에서 퍼시픽 링크 호에 승선하여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오른쪽은 의료 코디네이터 피아트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언어소통이 어려운 것은 둘째치고라도 우선 서로 이질적인 문화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선상생활은 나와 다른 문화권에 속해있는 사람들의 습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선교사는 "태권도 선교단체에서 우리 고유의 무술로 3년 동안 복음을 전하면서 기쁨과 보람이 컸었다" 면서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서는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세계를 품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선박사역을 통해 확실히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제라미 시키러 선장은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선교사들과 함께 생활함으로 많은 갈등과 오해를 겪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각자가 지닌 본래의 모난 성품들이 깨어지고 깎여져 기독교 공동체 의식을 키워 나갈 수 있으며 비로소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기에 대학원 졸업자가 배 밑바닥 창고에서 일하고 갑판 청소하고 돈 많은 부자가 기관실에서 페인트칠하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엔진 소음과 롤링은 또 하나의 고역

배를 타며 선교하는 모습이 언뜻 보기엔 낭만적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선상생활을 모르고 하는 피상적 견해다. 엔진 소음 및 롤링과 피칭(배가 좌우로 앞뒤로 움직이는 현상)등은 초보자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역이다. 처음 배를 타보는 사람은 한두 달간은 잠을 제대로 못 이루며 선상생활 1년이면 육지에 있을 때보다 건강상태가 나빠진다고 한다.

제라미 시키러 선장은 미국 출신으로 퍼시픽 링크 호사역을 5년 동안 해오고 있다.

"제가 퍼시픽 링크 호 사역을 하는 이유는 세 가지 입니다. 첫째는 내 전문 직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었습니다. 전 해양대학 출신이거든요. 예수님은 우리가정의 기쁨이었고 우리가정은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받은 축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 사역에 동참한 두 번째 이유입니다. 세 번째는 내가 무엇을 하든지 내 초점은 영혼 구원사역을 하는 것입니다. 취직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다 포기하고 이 사역에 동참하도록 하나님이 인도해 주셨습니다."

▲ 해양대학 출신인 제라미 시키러 선장은 전문직업으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퍼시픽 링크 호 선장을 맡았다고 간증했다.     © 크리스찬리뷰

- 선장으로서 어려운 일도 많을 텐데요?

"배가 한 번 출항하기 위해서는 선장, 엔지니어, 기관사, 항해사, 행정팀, 의료팀, 홍보팀 등등 각 분야별 멤버를 다 갖춰야 배가 움직일 수 있거든요. 이 모든 일이 선장이 하는 역할입니다. 그런데 모두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멤버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이번 이 배가 뉴질랜드에서 출항할 때도 3일 전까지도 멤버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선교 일정은 잡혀 있지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시편 23편 말씀으로 용기를 주시고 기적을 베풀어 주셔서 이렇게 약속한 날짜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출항하기 전에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어요. 처음 배가 만들어졌을 때는 정화조가 바다에 흘러내리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런데 호주 법은 바다에 흘러 내릴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화조 시스템을 다시 디자인해야 호주에 올 수 있는데 기술자를 찾을 수 없는 겁니다. 또 절망 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했죠. 하나님께서는 이 시련을 이겨낸 후에 기술자를 보내 주셨고 이를 간증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퍼시픽 링크 호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운행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신실한 간증입니다."

- 가족에 대해 궁금합니다. 결혼 하신 걸로 아는데요.

"2년 전에 결혼했습니다. 아내 (Lori)는 카나다 출신입니다. 지금 이 배에 승선하여 함께 사역하고 있는데 이 사역이 끝날 때까지는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지요."

- 본인의 신앙 간증을 듣고 싶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났어요. 할아버지는 목사이셨는데 우리 집은 항상 기도하는 집안이었고요, 예수님 때문에 늘 기쁨이 넘치는 가정이었습니다. 전 어렸을 때부터 배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해양대학에 들어갔고 대학교 4학년이 되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진로문제를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지요. 그 때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오라는 직장이 많았어요.

그런데 마음이 기쁘지 않았어요. 그런 후 개인적인 일도 생각해 봤는데 그 무렵, 하나님께서는 저를 YWAM '예수제자학교'로 인도하셨지요. 그 곳에서 DTS 훈련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몸소 체험하고 나니 이 사랑을 모르는 이들이 이 세상에는 아직도 많은데 그냥 집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절실해 지더군요.

퍼시픽 링크 호에서 규칙적인 기도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제겐 더 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이 배에 승선해서 사역하는 이들을 치유해주고 격려해주고 하나님 앞에 굳게 설 수 있도록 도움도 주고요. 이곳에서 사역하는 이들은 대부분 젊습니다.

또한 그들의 영적상태도 다양하고요. 오래된 그리스도인이 있는 반면 그리스도를 믿은 지 일 년 밖에 되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요. 그들을 도와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가장 신나고 기쁜 것은 이 선박투어를 통해 젊은이들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한 사람의 삶에 개입해서 삶을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이 이 배에서 사역을 마친 후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사용하고 변화시키셨는지 간증을 듣게 되는데 떠나면서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변화시켜 주셨다며 신나했습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이 사역이 끝나고 세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초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변화를 보게 됩니다."

제레미 시키러 선장의 이 짤막한 간증은 퍼시픽 링크 호의 시드니 방문이 갖는 또 다른 이의를 새삼 새로이 되새겨 보게 한다.

▲ 퍼시픽 링크호 함교에서 선장 부부(왼쪽 2,3번째)와  함께한 시드니예수전도단 하태식 목사 부부, 본지 김명동 편집인, 그리고 김성갑 간사.     © 크리스찬리뷰

'I WANT TO LIVE' - 듣고 있습니까?

제레미 시키러 선장은 "마음을 열고 한국교회가 세계적인 교회로 발돋움 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살펴야한다"고 말하면서 "한국젊은이들에게 도전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가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도전을 받고 추수밭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선교란 설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계선교는 변화되고 있습니다.

선교는 더욱 전문인이 필요합니다. 의사, 교사, 행정관. 간호사, 항해사로 나갈 수 있고 엔지니어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그런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의 많은 직업을 가진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선교'라는 소명을 싣고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남태평양 곳곳을 찾아나서는 퍼시픽 링크 호의 선교사들. 그들은 벌써 다음 기항지인 아들레이드 방문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I WANT TO LIVE' 라는 중심 모토대로 전세계를 향해 안팎으로 이어질 '사랑나누기'는세상 끝날까지 변함이 없이 지속될 것이다.〠

 

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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