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이 되지 않는 리더들은 어떻게...?

김경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9/25 [11:03]
~그 장로님 때문에...~

교회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이 삶의 본이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김아무개 성도님이 물으셨을 때, 얼마 전 교회를 처음 방문하셨던 분과의 대화가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삶의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우연한 기회에 교회를 찾아오신 분이셨다.
 
“목사님, 저는 지난 3년간 교회를 떠나 있었습니다. 어떤 교회의 장로라는 분이 운영하시는 요식업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다가 마음에 너무 상처가 되어서 신앙 생활 자체에 큰 회의를 가지게 되었거든요. 어떻게 그런 분이 장로라는 건지... 직원들끼리는 그분을 ‘이중 인격자’라고 부르곤 했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와 거의 비슷한 경우를 교회 안팎의 여러 사람들로부터 벌써 수도 없이 들었다. 교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안타깝고 창피한 증거일 것이다.
 
교회에서 리더의 중책을 맡은 이라도 사람인지라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교회가 리더들의 잘못과 실수에 대하여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
 
목사를 포함하여 교회에서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 가운데 교회에 덕이 되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로에 대한 고발은...~
 
에베소 교회를 목회하고 있던 젊은 사역자 디모데에게 바울 사도는 다음과 같이 편지를 썼다.
 
“장로에 대한 고발은 두세 증인이 없으면 받지 말 것이요, 범죄한 자들을 모든 사람 앞에서 꾸짖어 나머지 사람들로 두려워하게 하라.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와 택하심을 받은 천사들 앞에서 내가 엄히 명하노니, 너는 편견이 없이 이것들을 지켜 아무 일도 불공평하게 하지 말며, 아무에게나 경솔히 안수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죄에 간섭하지 말며 네 자신을 지켜 정결하게 하라.” (디모데전서 5:19-22)
 
우선 섣부르지 말아야함에 대해 강조하는 것을 주목하게 된다. 한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적어도 두세 사람의 증언이 있는 상황에서만 잘잘못을 가리는 조사과정을 시작하라고 명한다 (19절).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잘못이 밝혀진 장로의 경우 그 사람을 ‘모든 사람 앞에서 꾸짖어 나머지 사람들이 두려워하게’하라는 말씀이다 (20절).
 
리더이기 때문에 특별히 그 사람을 공적인 자리에서 꾸짖어야 한다는 바울 사도의 말씀이 너무도 심각하게 마음에 다가온다. 아닌게 아니라, 바울 사도는 이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와 택하심을 받은 천사들 앞에서 내가 엄히’ 명한다고 선언하였다 (21절).
 
세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공정성’에 대한 강조이다: ‘너는 편견이 없이 이것들을 지켜 아무 일도 불공평하게 하지 말며...’ (21절) 교회의 장로이기 때문에 그분의 체면을 살리려고 관대하게 대한다거나, ‘힘 없는’ 평신도이기에 업신여기지 말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공평하게 대하여야 한다고 말씀한다.
 
마지막 네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더욱 의미심장한 다음 세 가지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1) 리더를 경솔하게 임명하지 말 것. 2) 남의 잘못에 참견하지 말 것. 3) 자기 자신을 돌아볼 것.
 
~교회의 거룩함을 도모하기 위하여~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는 교회의 리더들에 대한 바울 사도의 입장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잘못이 있는 리더들은 반드시 그 자리에서 적어도 일정 기간 동안은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 바울의 분명한 가르침이다. 그것은 교회의 거룩함을 도모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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