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장벽 허물기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9/25 [11:05]
이 시대 교회의 문제는 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50% 이상의 교회들에게 주일학교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대형교회에서 청소년과 청년들의 숫자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더 나아가 교회가 영향력을 상실하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많은 성도들이 전도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교인들 중에 평생 한 명도 전도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통계까지 나오고 있다. 한인 인구가 10만이 넘어가는 시드니에서도 8만 명 이상이 비신자인데도 전도가 잘 안된다고 하니 전도의 장벽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전도를 잘하는 어떤 전문가가 이렇게 말했다.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보내 주시기 않으면 전도 대상자를 만날 수 없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나님 입장에서 볼 때 하나님이 영혼을 붙여 주실 만한 사람에게는 비신자를 만날 수 있게 해 주시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만나지 못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전도 대상자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해 진다. 하나님이 신뢰하고 맡길 만큼 우리가 전도에 대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전도 대상자를 만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하나님이 마음 놓고 영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런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안 믿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호주인 교회들은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 영어권 자녀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성도들의 주위 사람들 대여섯 명 중에 한 명쯤은 비신자일 텐데 성도들은 전도하기를 힘들어 한다. 전도 대상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오히려 철저히 장벽을 쌓아 놓고 비신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보내고 싶으셔도 보내실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쌓는 장벽 중의 하나가 교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거절하고, 교회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만 환영하는 것이다. 교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보다 교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환영하는 전통적인 교회의 사고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장벽은 전도 대상자를 자신과 비슷한 사람으로 제한시키는 것이다. 나이가 비슷하고, 직업이 비슷하고, 사회적인 신분이 비슷한 사람만 찾고 이런 조건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전도 대상자에서 제외시키는 버릇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주님이 마음 놓고 비신자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청년은 연세가 많은 사람을 삼촌이나 부모처럼 모시면 전도가 된다.

연세가 많은 분들은 청년들을 동생이나 자식처럼 돌보아 주면 전도의 문이 열리게 된다. 직장생활 하는 사람은 사업하는 사람을 섬겨주면 전도의 문이 열리고, 사업하는 사람은 직장생활 하는 사람을 도와주면 전도의 장벽이 무너지게 된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한다.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갈3:28, 새번역)

전도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먼저 우리 안에 습관적으로 만들어진 마음의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시는 사람이라면 사도 바울처럼 누구든지 섬겨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이때 하나님이 마음 놓고 구원 받을 사람을 교회에 보내 주실 것이다. 하나님이 마음놓고 사람들을 보낼 만한 교회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소망해 본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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