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의 아들이 아닌 한 사람의 현업작가로서 만남
국민화가 박수근의 아들 박성남 화가
 
조영관
▲ 박성남 초대전 중에서 ‘층-풍선 터뜨리기’ 2017년. 117x 93 (cm)     © 박성남


본지 아트디렉터 박성남 장로가 지난 9월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있는 ‘고도 갤러리’에서 ‘층’을 주제로 초대전을 가졌다. 
 
이에 본지는 ‘인물뉴스닷컴’의 기사 제공으로 관련기사와 함께 전시된 작품들을 지상전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라면 박수근(1914~1965) 화백이 첫 손에 꼽힌다. 지금은 그림 값이 제일 비싸지만 생전 전시회 한 번 못한 비운의 작가이다.
 

▲ ▲박수근의 대표작 중 ‘장남 박성남’ 박수근 화백이 다섯 살 된 아들 박성남을 그린 초상화이다.(1952년)     © 박성남
▲ 생전의 박수근 화백.     © 박성남


한국 근대미술의 아버지,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1호(그림엽서 한 장 크기)당 가격이 2억 원을 호가하고 있고, 지난 2007년 서울옥션에서 박수근의 '빨래터'는 45억 2천 만원으로 거래됐다.  
 

▲ 박수근 화백은 작품은 호당 2억 원을 호가한다. 지난 2007년 서울 옥션에서 판매된 ‘빨래터’는 45억 2천만 원에 거래됐다.     © 박성남


박수근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소박한 한국의 미를 잘 표현한 서민화가로 불리기도 한다. 박수근의 대표작품 중에는 ‘장남 박성남’이라는 작품이 있다. 박수근 화백이 다섯살 된 아들 박성남의 초상화를 그린 작품이다.
 
어느 새 일흔의 나이가 된 아들 박성남 씨도 아버지처럼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화가다.
 
1947년생인 박성남 화백은 아버지가 그럼을 그리던 때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가 미국 PX에서 초상화를 그려 번돈으로 마련한 창신동 당고개집으로 이사해 처음 그린 것이 자신의 초상화이기 때문이다.
 
그의 집엔 그렇게 비싸다는 아버지 그림이 한 점도 없다. 박수근이 1965년 사망하자 가족들은 ‘박수근 유작전’을 열어 그림 대부분을 팔았다. 당시엔 호당 5천 원 정도에 팔렸다고 한다. 그 돈으로 생계를 이었고 쌀을 샀으며 학비를 보탰다. 그의 아들은 아직도 가난한 화가로 살아간다. ‘아버지의 후광’이 박성남 화백에게 득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박성남 화백은 남보다 더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
 
1966년에 선친의 유작전이 열렸는데, 거기서 선친의 친구분들이 ‘박수근 아들 박성남이가 돈독이 올라서 아버지랑 똑같이 그림을 그린다’고 수군거리는 것을 들었다. 그 말이 상처가 돼 “절대 아버지처럼 그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50년대는 6·25 전쟁을 겪고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결핍의 시대’였다. 아버지는 서양에서 들여온 유화 물감으로 덧칠의 미학을 창조하셨다. 정성스런 덧칠을 통해 그 시대의 배고픔을 채워주신 것 같다.
 

▲ 퓨전화된 현대사회의 무국적, 무정체성을 질타한 나팔 시리즈 1     © 박성남
▲ 나팔 시리즈 2     © 박성남


아버지의 그림은 오톨도톨한 요철이 있어 촉각적인 반면 제 그림은 매끈매끈하다. 저는 그림을 통해 쌓여가는 시대의 아픔을 덜어내고자 한 것이다.”고 덧 붙였다.
 
박수근은 12번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응모하여 초기 3차례 낙선, 8번 입선, 단 한 번 특선을 하였다.
 
그의 그림이 알려지게된 것은 소설가 박완서의 '나무와여인'에서 등장하면서 부터다. 문학의 큰 별, 박완서 작가의 첫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나목』은 박완서 작가가 미군부대에서 일할 때 만났다고 하는 고 박수근 화백의 그림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을 모티프로 했다고 잘 알려져 있다.   

▲ 소설가 박완서의 첫 작품 ‘나목’은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을 모티브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 박성남


1968년 어느 가을날, 남편 공장 인부들의 밥을 해 나르던 주부 박완서는 `박수근 회고전' 신문 기사를 보고 전시장으로 달려간다. 그날 본 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철없던 시절에 무시했던 한 예술가의 집념과 자신의 처지였다. 불혹(40)의 나이에 원고지와의 2년간 사투하여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데뷔작이 `나목'이다.
 
후에 문학계의 거목이 되었다. 그림과 문학의 거목은 이렇게 탄생되었다.
  
인사동 갤러리 고도에서 2017 박성남 초대전이 열렸다. 작품들마다 움푹들어간 공간에 나팔이 입체적으로 구별되어있다.
  
"움푹 들어간 곳은 그간 걸어온 상처이고, 나팔수가 그 위에 앉아 빛과 사랑을 노래하며 치료하고 있습니다. 풍선처럼 튀어나올 듯 투명하게 코팅된 곳은 빛으로 치유되고, 또 빛으로 변해가는 중입니다. 생명이 있는 것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거죠."
 

▲ 박성남 초대전 중에서 ‘층-남북대화’ 2017년. 94x48 (cm)     © 박성남


찬송가 중에 하나님의 나팔소리라는 찬양이 있다.
 
“하나님의 나팔소리 천지 진동할 때에 예수 영광 중에 구름타시고...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부를 때에 잔치 참여하겠네~ “
 
기독교인이었던 박수근 화백의 영향으로 박성남 화백 작품에는 나팔이 등장한다. 어둠을 물리치는 것이 빛이다. 나팔은 치유의 도구가 되어 준다.
 
거목의 아들이 아닌 한 사람의 현업작가로서 만난 박성남 화백에게서 한국 근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박수근 화백을 만난 착각이 든다. 시대를 넘나드는 예술의 세계를 잠시 엿볼 수 있었다.〠 

조영관|인물뉴스닷컴 기자
  

▲ 개인 작업실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박성남 화백.(2013. 4)     © 크리스찬리뷰
▲ 박성남 초대전 중에서 ‘층-어디로’ 117x93 (cm) 2017년.     © 박성남


박성남 화백의 작품 설명 (간증) 

 ‘층’(나팔불때 나의 이름)
 
하나님 마음은 성경 기록된 대로입니다.  이 말씀이 저의 신앙 기준입니다.
 
하나님 말씀이 만물 만사에 시간과 공간의 층으로 기록되었으며 기록되어 가고 있읍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질료든 비질료든 형상성이든 추상성이든 이제 포스트 퓨전 질타로 과학과 철학도 스스로 길을 잃고 방황합니다.
 
모든 다원화로 소모와 피로 가운데 방치, 무감각으로 이시대 관객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는 시대입니다. 저는 예수의 보혈 나팔로 이 시대의 아젠다, 무너진 경계를 회복과 치유를 소망하며 기쁨으로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저의 그림은 구원을 목말라하는 영과 혼 육체의 간지 간에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미증유 시대의 시공을 넘나드는 부활을 기다리는 표상들입니다.
 
나는 종이가 좋습니다. 종이는 구기면 구겨지고 찢으면 찢어집니다. 내 마음대로 순응해 줍니다. 따라서 나를 늘 승리자로 순응하며 순복해 줍니다.
 
그러나 헝겁에서 돌, 돌에서 쇠, 쇠에서 점점 내가 다루기가 불편한 세계로 가면 급기야 다이어몬드와 같은 딱딱한  찢을 수도 짜를 수도 없는 하드한 세계가 만나집니다.
 
그 세계는 나를 패배자로 되어지게 합니다. 공간, 질, 형량, 물성에 따라 생명은 자유로울 수도 그러지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공간을 창조하신 하나님, 나는 그 무엇과도 비유할 수 없도록 나는 공간을, 공간은 나를 편하게, 나를 사랑합니다.
 

▲ 박성남 초대전 중에서 ‘층-어디로’ 61x40(cm). 2017년.     © 박성남


다시 언급하지만 종이는 나를 편안하게 합니다. 내가 종이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공간 안에  쓸리고 쌓이는 자유체, 공기, 물, 빛입니다.
 
종이보다 더 편안하게 나를 사랑해 주지만 내 손에 쥐어 그릴 수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를 수도 없읍니다. 내 손에 쥘 수 없는 것이기에 나의 그림에 바를 수도 없고 담을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나를 감싸고 담아내 주는 아버지의 손길,  어머니 품 속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다루는 것이 아니라 누리라고, 그리고 마음껏 사용하라고 주신 것 이기 때문입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되 자기 이름을 위하여 스스로 이름을 높히시는 이름 지존자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
 
이 모든 기록이  붓과 빠랫트가 즐거워 찬미, 하나님 마음기록과 하나되어 이 시대 그림이길 원하는 아버지 마음입니다.
 
오직  어서 돌아오라. 오직 어서 돌아오라. 그리움의 표상, 말씀의 층이 나의 그림입니다.
 

▲ 박성남 초대전 중에서 ‘하나님의 나팔소리-천국은? 91x72.7 (cm). 2017년.     © 박성남


나팔소리가 들리십니까? 구원의 날이기를 그림이기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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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5 [11:35]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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