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잘못된 선택이 내일의 혼돈을 초대한다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우편 투표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9/25 [12:28]
▲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를 묻는 우편 국민투표 용지가 지난 9월 12일부터 각 가정에 배달되었다.     © 크리스찬리뷰

지금 호주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에 대한 국민의사를 묻는 '우편투표'를 앞두고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우편투표 용지'는 9월 12일부터 각 가정에 배달되며, 투표 후 동봉된 반송 봉투에 넣어 11월 7일까지 회송해야 한다. 최종 투표 결과는 11월 15일 발표될 계획이다. 
 
▲ 투표 후 반송봉투(아래)에 넣어 11월 7일까지 회송해야 한다.     © 크리스찬리뷰

동성결혼 찬성표가 과반을 넘길 경우 연방정부는 11월 마지막 주와 12월 첫째 주인 2017년 의회 회기 마지막 2주 동안 결혼법 개정 법안에 대해 당론 투표가 아닌 '의원 자율 투표'를 실시하게 될 전망이다.
  
호주의 선택은?

2016년 호주 통계청에서 발표한 종교의 현황을 보면 기독교 52.1%, 이슬람교 2.6%, 불교 2.4%로 나왔다. 가장 큰 교단은 가톨릭으로 인구의 22.6%를 차지하고 두 번째 큰 교단은 성공회로 13.3%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를 근거로 생각하면 평상시 우리가 만나는 2사람 중 1사람은 기독교인이고, 5사람 중 1사람은 가톨릭 신자이다. 호주 인구의 반수가 넘는 기독인이 같은 마음을 품는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동성결혼에 대해서 기독교 내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속성은 '사랑과 공의'이다. 이 둘은 칼의 양날과 같다. 공의없는 사랑은 '무법주의'이고, 사랑없는 공의는 '율법주의'이다. 예수께서 이곳에 계신다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
 
아니 성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고 있나? 성경에 따르면,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나님에 의해 제정되었다. (창2:21-24절, 마19:4-6절)
 
▲ 호주 크리스찬 로비가 제작한 성경적 결혼관에 대한 전단지.     © ACL

동성결혼은 사회근간의 질서를 깨트리는 행위이다. 차별 금지법을 근간으로 동성결혼법이 통과되면 ‘언론과 종교’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지금 시점에서는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의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통과되고 나면 차별금지법에 의해 문제가 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동성결혼 주례를 거부하는 목회자들은 사직서를 제출해야 할 것이고, 결혼식장으로 교회를 빌려 주지 않으면 소송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특별히 'Paul Kelly'는 기독교적 입장에서 "왜 yes가 잘못되었나?(Why Yes case is shoddy)"란 글을 'Today in The Australian'에 기고하여 많은 기독인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왜 Yes가 잘못되었나?
 
글을 시작하며 그는 현재의 '우편투표'를 정치가들이 잘못 오도(誤導)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정치가들은 종교적인 문제에 대하여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마치 동성결혼만의 사안인 것처럼 국민의 여론을 오도하고 있습니다."
 
"노동당과 연립당의 지도층은 종교적인 문제를 배제해야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성결혼이 허락된다고 해서 지구의 종말이 오지 않습니다."
 
"정치인의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들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Yes’라고 합니다." 
▲ 동성결혼법 반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호주 크리스찬 로비 대표 라일 쉘튼 씨.     © ACL

Paul은 ‘동성결혼법'이 통과하면 종교의 자유는 극단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지적하고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첫째, 성(Sex) 중심의 차별금지법은 종교의 자유보다 강하여, 종교법은 탄압을 당할 수밖에 없다. 종교의 자유는 신성한 것인데 이제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분명 종교의 자유는 차별금지법에서 예외가 되어야 한다. 성공회 측에서 정식으로 위원회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하여 제안했고, 결혼관련 단체에서도 동의를 했다.
 
뿐만 아니라 '인권법정기관'(Human Rights Law Centre)에서도 "종교의 자유는 법으로 보호되어야 한다. 연방 차별법 아래 종교법이 따로 만들어야 져야 한다는 요청들이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 호주에서 결혼을 위한 연합(Co- alition for Marriage) 단체에서 열심히 일하는 지역 코디네이터들     © ACL

자유당 위원회 의장인 David Fawcett는 만약 호주가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는 법적 사회가 되려면 종교의 자유는 필수라고 경고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안된 의견은 경멸되고 무시되어 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노동당은 성소수자(LGBTI)를 품기 위하여, 종교 보호법에는 관심이 없다.
 
이에 대해 시드니대학 Patrick Parkinson는 "지난 몇 년간 동성결혼법이 국회에 소개되었는데, 이러한 법은 한결같이 양심 자유보호법을 축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했다.
 
둘째, 동성 결혼법이 통과되더라도 인권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덴마크의 루터교회는 권한이 제한되었고, 스웨덴의 수상은 "목회자는 반드시 동성애 결혼을 집례해야 한다"고 했고, 영국하원의 대변인은 "교회가 국가법에 동의할 때까지는 결코 결혼의 형평성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호주의 그린당은 공식적으로 "'반차별법'(anti-discrimination law)이 발동되면 '종교적 예외'(Religious Exemption)는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지금 호주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정치적 사각지대에 서 있다. 이미 동성결혼법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동성결혼'을 '비차별'(non-discrimination)로 인식하고 있어 안타깝다. 동성결혼법은 관념적인 법이 아니라, 서구가치관을 본질적으로 바꿀 악법이 될 것이다.
 
▲ 행복한 크리스찬 가정     © ACL

'호주 기독교 로비' (Australian Christian Lobby)가 있다. 기독교정신인 긍휼, 정의 그리고 도덕이 반영되는 정치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이곳에서 동성결혼이 잘못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학교교육의 문제이다. 만약 동성결혼이 허락이 되면, 차별금지법으로 인해 동성결혼이 옳은 것이라고 가르칠 수밖에는 없다. 하지만 결혼이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한 몸을 이루어 자식을 낳고 양육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극히 상식적인 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면, 인류의 미래는 누가 책임을 질 수 있는가?
 
둘째 양심의 자유 문제이다. 결혼집례를 해야 하는 목회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제과점, 사진관, 꽃집 등 결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많은 업체에 문제가 발생한다.
 
만약 양심적 이유로 동성결혼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들 역시 차별금지법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셋째 아이들의 양육 문제이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양육해야 건강하다. 아빠에게 배우는 것과 엄마에게 배우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성의 부모에게 자라도 전혀 문제없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말이다. 반드시 아이들은 정상적인 가정인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자랄 권리가 있다. 
 
동성애와 AIDS


'후천성면역결핍증'을 뜻하는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는 'HIV'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된다. 에이즈는 HIV가 면역 계통에 가혹한 손상을 초래하여 신체의 면역, 저항력이 저하되는 질병으로 보통 에이즈로 사망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약화되어 다른 질병에 감염되어 합병증으로 죽는다.
 
한국 구세군 내에는 AIDS 환자를 돕고 있는 '보건사업부'가 있다. 2017년 7월 ‘보건사업부’를 찾았다. AIDS 환자들과 성경공부를 마치고 식사도 같이 했다. 여자는 없고 모두 남자였다. 구세군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AIDS 환자들을 돕고 있다. 보건사업부 담당자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되었다.
 AIDS는 다른 병과 달리 노출하기를 꺼려하는 병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하여 신고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에서는 무료로 약을 제공한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외적으로 표시가 나지 않아 정상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2016년까지 누적 HIV/AIDS 내국인 수는 총 11,439명으로 감염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성별은 남성 10,618명(92.8%), 여성 821명(7.2%)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비는 12.9:1이다. 11,439명은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신고한 숫자이다. 신고하지 않은 숫자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대선 때 홍준표 후보자는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에이즈 환자가 1만 4000명 이상 창궐하고 있다”고 했으나, 정확한 통계를 근거한 것은 아니다.
 
물론 호주도 마찬가지다. 2015년 호주 통계에 의하며 25,313명으로 보고되었다. 이들 중 68%가 남자끼리의 성행위로, 20%는 이성 간의 성행위로 발생되었다. AIDS 감염의 주된 원인은 비정상적인 성행위이다.
 
인생의 고민은 선택에 있다. 오늘의 나의 선택이 내일의 나를 만들기 때문이다. 선택에는 반드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Yes or No'의 기준은 무엇인가? 
 
▲ 예수의 선택이 우리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     © ACL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사람이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했다는 것은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니라, 예수가 나의 주인이 되었다는 뜻이다. 주인이 바뀐 것이고, 중심이 바뀐 것이며,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예수의 마음으로 세상을 품고, 예수의 손으로 세상을 섬기는 사람이다.
 
죄란 '창조의 질서'를 깨트리는 것이다. 죄에는 '적극적인 죄'(Commission)와 '소극적인 죄'(Omission)가 있다. 적극적인 죄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이고, 소극적인 죄란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
불의한 일'에 Yes라고 하면 '적극적인 죄'이고, 침묵하면 '소극적인 죄'가 된다. 'WWJD'라는 말이 있다. 'What would Jesus do?'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예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고, '예수의 선택'이 곧 '우리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 

<번역 및 정리= 김환기 영문편집위원>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