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헤브론병원 설립 10주년을 맞으며
 
김우정/크리스찬리뷰
▲ 캄보디아 빈민촌에 헤브론병원을 세우고 10년 동안 섬긴 김우정 원장.                        © 크리스찬리뷰

외적·내적으로 많은 성장

2007년 가을, 이 땅에 작은 무료 진료소로 문을 연 헤브론 병원이 올 가을 설립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큰 연못가에 있던 현지인이 살던 방들을 좀 확장하고 연결하여 헤브론병원을 열었던 당시, 한국 의사 4명과 현지인 스탭 12명이 캄보디아 환자를 맞았습니다.
 
방송으로 병원을 알린 일도, 간판을 붙인 일도 없었지만 선교사님들의 헌신적인 섬김으로 환자는 매일 기록을 세우며 늘어났고 놀라운 치료의 결과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헤브론 병원은 외적, 내적으로 많은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의료진의 숫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캄보디아 스탭들의 숫자는 많이 증가되어 레지던트 수련을 마친 의사들과 수련 중인 의사들도 여러 명이 세워졌습니다.
 
간호사들도 많이 훈련되었고  행정파트의 직원들도 성실한 일꾼으로 자라서 이제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예배하고 있으며 스스로 시골 어린이 사역팀을 만들고 주말마다 전도하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헤브론병원이 초기에 감당했던 진료는 어렵고 가난한 시골 환자들의 1차 진료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단순 1차 진료의 수준을 넘어 다양한 외과 수술이 적극적으로 이루지고 있으며 병원 안에 심장센타가 세워져서 정밀 진료를 거쳐 심장 수술을 하는 병원이 되었습니다.
 
▲ 헤브론 심장센터     © 크리스찬리뷰

심장센터 세워져
 
초기 몇 년간은 심장병 환자들을 한국 대학병원에 의뢰하여 수술을 받도록 서류를 갖추어 보내는 일과 수술 후 케어를 하는 정도로 접근을 했는데 몇 년을 계속해도 줄지 않는 심장병 환자의 숫자를 보신 한국의 심장관련 교수님들이 스스로 병원의 수술팀을 헤브론병원으로 통채로 옮겨와서 현장에서 수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이 작은 병원에 심장센타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확장되어  몇 개의 대학 병원 팀이 함께 연결되어 교대로 오고 가며 환자를 수술하게 되어서 이제 헤브론 병원 심장센타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만도 4년 만에 200명을 넘게 될 예정입니다.
 
안과 수술을 위해 해마다 큰  팀으로 또는 소수로 들어 오셔서 수많은 백내장 수술과 안과 치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장기로 수고하시는 외과 의료진이 계셔서 평소에 열심히 진료하고 수술하는 외에도 한국에서 외과 선생님들이 오셔서 오래 기다리던 환자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하여 주시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인 내과의 진료도 가뭄에 단비처럼 예비하신 분들을 보내 주시기도 했고 성형외과,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각과의 선생님들이 방문하셔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큰 병원이 아니면서도 어렵고 힘든 수술을 그것도 많은 수의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귀한 시간을 내어 장단기로 선교현장에 오셔서 무더위 속에서도 기쁨으로 환자들을 만나 주시고 치료하며 헌신해 주신 의사, 간호사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몇 달 전에는 한 대학에서 치기공과 교수님들과 학생들 24명이 방문을 하여 짧은 시간에 놀라운 솜씨로 전체 틀니를 만들어 합죽이로 살아온 어른들에게 젊음과 기쁨을 선물해 주기도 했습니다.
 
헤브론 간호대학 첫 졸업생 배출
 
헤브론병원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선교병원으로 계속 이 사회 속에 남아 맡겨진 역할과 책임을 좀더 잘 감당하려면 기독 의료 인력이 계속 양성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여러 나라에서 수고하시는 의료 선교사들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 사역에 뜻을 세운 교수님들이 모여 많은 고민과 진통을 견디면서 아직은 왕립대학에 속하여 있기는 하나 장차 사립 크리스찬 대학이 될  헤브론 간호대학을 시작하게 되었고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에 헤브론병원에서 일어난 일들은 너무나 크고 놀랍고 많습니다. 우리가 계획을 했거나 오랫동안 갈망한 일들이 아니였습니다. 그럴 시간도 없이 새 일이 들어오고 진행되는 것을 우리는 그저 바라보았을 뿐입니다.  이 일들은 하나님이 준비하셨고 진행하신  일이라고 믿습니다.
 
병원 건물이 세워지고 텅빈 공간에 필요한 물품들이 시간이 갈 때마다 채워지고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은 한국과 미국 등에서 팀들이 들어와서 그 역할을 도왔습니다.
 
▲ 헤브론 간호대학 실습 장면.     © 크리스찬리뷰

동역 선교사들,  후원자들께 감사
 
그리고 이 10년의 지난 긴 시간 동안 좋은 협력자로 함께 수고하신 여러 선교사님들의 땀과 헌신이 헤브론의 기초 위에 부어졌고 많은 동역자 선교사님들의 눈물의 기도와 사랑이 열매를 맺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무척 열악했던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고 기다리며 함께해 주신 분들을 기억하며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매일 우리의 병원가를 노래했습니다. 때로는 이 찬양을 하며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가야할 길    내 주님 가신 길
    아무리 멀어도 가야할 길    내 주님 가신 길
    약속을 믿으며 가야할 길    내 주님 가신 길
    부르심 따라서 가야할 길    내 주님 가신 길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물어볼 곳도 없는 곳에 등 짐을 지고 홀로 서 있는 것 같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야할 길이 더 남아있고 그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믿기는 앞서 가시는 주님이 계시고 때론 등 뒤에서 함께 짐을 져주실 주님이 계신 것을 확신합니다.
 
새로 세워진 환자 대기실에서 전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모여서 편안히 눕고 쉬는 모습을 보며 더 환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헤브론이 되기를 원합니다.
 
헤브론 선교병원의 정신을 이양하고 성실히 헤브론병원을 메고 나갈 믿음의 현지 의료진들이 전보다 확실하게 보여지는 것이 지금  우리의 희망입니다.
 
처음 병원을 시작하며 가졌던 마음처럼 헤브론의 동산에서 선교사들과 캄보디아 의료진과 직원들이 밝은 미소로 화답하고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 지기를 기도합니다.〠

김우정|헤브론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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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3 [12:11]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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