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의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2)
 
최삼경/크리스찬리뷰
 ▲ 기윤실 자문위원장 손봉호 장로는 눈내린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1인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교회와신앙     

과연 세습방지법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도 김삼환 목사를 해롭게 하는 것이요, 원수 맺을 일인지는 그때도 몰랐고 지금도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르고 싶다.
 
그런데 총회 현장에서 세습방지법을 반대하는 발언들이 찬성하는 발언보다 더 많이 쏟아졌다. 누구에 의하여 무슨 사전 작업을 하여 나타난 결과인지 쉽게 짐작이 간다. 필자는 당시 분위기상 세습방지법이 통과될 수 없다고 여겼다.
 
그때 필자는 이런 역사적 순간에 침묵하는 것이 죄란 생각이 들었고, 비록 무의미한 외침이 되더라도 역사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성령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발언을 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일어났다. 필자가 동의를 하자, 천정이 흔들리도록 ‘재청’ 소리가 쏟아졌고 결국 상상도 못할 표차로 세습방지법이 총회에서 통과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니 앞서 세습방지법을 만들지 못하도록 발언한 사람들은, 소위 김삼환 장학생들의 계획적인 발언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런데도 김 목사 부자는 그런 교단 법을 어기고 지난 11월 12일에 전격적으로 세습을 강행하고 말았다. 이는 교단 법 정도는 무시해도 된다는 배짱 내지 교만이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고도 명성교회가 예장통합 소속 교회요, 김 목사 부자가 예장통합 소속 목사라고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지금 ‘명성 교회는 작은 일을 계획하고 실천할 때에 한국교회를 생각하며 한다’던 그 김삼환 목사님의 말처럼 ‘김삼환 목사님이 하면 세습도 한국교회를 위하는 선한 일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니다. 악은 누가 해도 언제나 악이다.
 
명성교회의 세습은 곧 한국교회의 세습이다
 
지금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의 세습으로 인하여 일반 언론들은 물론, 기독교 개혁자들, 심지어 기독교내 불평꾼과 냉소주의자들까지 모두 명성교회와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심장을 향하여 그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삼환 목사와 명성교회는 무슨 성경적, 개인적, 교회적 타당한 목적과 이유가 있어서, 교단과 한국교회를 수렁에 빠지게 하면서까지, 그것도 불법적으로 세습을 강행했는지 모를 일이다.
 
교계의 한 L 목사의 말이다.
 
“한국교회가 다 세습을 하고 김삼환 목사 한 분이 하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세습을 하지 않는 것이 되고, 한국교회가 다 세습을 하지 않고 김삼환 목사 한 분이 세습을 하면 한국교회가 다 세습을 한 것이 된다”라고 했다.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그만큼 김삼환 목사의 한국교회 대표성이 크다는 말이다.
 
김삼환 목사와 명성교회는 초대형 교회다. 명성교회가 가진 힘이란 대기업의 힘을 능가할 정도임에 틀림이 없다. 진리 자체는 절대로 힘과 비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큰 힘을 가진 자는 그만큼 책임도 따라서 커진다.
 
그래서 크게 책임을 물을 수 있고, 물어도 된다. 금번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세습에 대한 책임 또한 아무리 크게 물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필자가 이렇게 힘든 글을 쓰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한국교회는 실제로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오해와 모함도 너무 크다. 필자도 목사의 한 사람으로 오해와 모함에 대하여 억울하고 분하다. 기독교가 어떤 종교보다 사회봉사를 많이 하고 있고, 그 도덕성 역시 높은 데도 부도덕한 종교로 오해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례를 들어 보자. 기독교가 이 나라의 복지에 손을 떼면 이 나라 복지가 설 수 없을 정도이다. 몇 년 전 복지부 통계지만, 이 나라 복지의 75%를 기독교가 하고, 천주교가 15%, 불교가 7% 정도 한다고 하였다.
 
장애인도, 윤락여성도, 노인복지도, 노숙자도, 에이즈 환자도, 죄수도 기독교가 돌보고 있다. 만일 교회가 이것들로부터 손을 떼면 거의 할 수 없게 된다. 북한 돕기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90% 이상 거의 다 기독교가 해왔다.
 
최근 들어 기독교의 힘이 약해져 그 수치가 줄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적어도 60여% 정도를 기독교가 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복지부에서 모르는 각 교회가 ‘왼 손이 하는 것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원리에 의하여 숨어서 하는 봉사까지 합하면 어떨지 짐작이 간다.
 
하나 더 기독교의 윤리적 우월성을 나타내는 통계가 있다. 2014년에 종교들이 가짜로 발행한 소위 ‘불성실기부금수령단체’ 102곳 가운데 불교가 88곳이었고, 기독교는 4곳이었다(이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작년(2016년)에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한 단체 중 84%가 종교단체였는데 모두 불교였고, 기독교는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를 하면 ‘다른 종교에 비하여 기독교가 가장 부도덕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오해는 풀어줘야 할 것이고, 모함과는 싸워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우리가 가진 문제들이다. 우리가 가진 문제들에 대한 자정능력을 스스로 최대 최소한 가져야 오해도 풀 수 있고, 모함과 싸울 수도 있다.
 
이렇게 기독교의 윤리적 체감지수를 낮게 만든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는 이단 문제와 함께 기독교 대표자들의 문제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김삼환 목사는 기독교의 대표자 중 대표자다. 그것을 자신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 대표자들이 더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독교가 망하게 될 정도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위의 L 목사의 말처럼, 김삼환 목사 한 사람이 한 세습이 한국교회 전체가 한 세습이 된다.
 
작은 자가 선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다. 큰 자도 작은 자도 인간 자체가 본질상 악하다. 단지 작은 자에게 큰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이 세습 문제로 대형교회 자체를 악하게 보는 생각은 통전적 눈을 가지지 못한 불평꾼의 편협한 불평이나 시기일 수도 있다. 그 직선상에서 논리를 전개하면 다 같이 못사는 공산주의가 옳다는 논리도 될 수 있다.
 
단지 작은 자는 책임도 작다는 것이며, 따라서 큰 자는 책 임도 크다는 말이다. 대통령은 기침도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 대통령과 같은(?) 김삼환 목사님은 기침도 조심스럽게 해야 하고, 세습의 책임을 하늘처럼 물어도 된다고 본다.
 
김삼환 목사는 세습이 성경적으로 옳고(옳지 않지만), 교단 법으로 옳고(옳지 않지만), 그 교회로서 옳아도(이것도 옳지 않다) 하지 말아야 했다. 옳아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세습인데, 김삼환-김하나 목사는 옳지 않은데 강행하였다.
 
그것이 제사음식을 먹을 자유가 있어도 먹지 않겠다고 한 바울의 심정과 일치한다. 김삼환 목사에게 그 바울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바울과 반대다. 그것도 완전히 반대다.
 
필자에게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 망해도 나는 한다면 한다’는 것처럼 보인다. 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99%이고,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1%라고 하여도 하지 않았어야 했다. 만일 그랬으면 김삼환 목사께서 그렇게 받고 싶어 했다는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고, 그보다 한국교회에 길이 존경 받을 목사로 남게 될 것이다.
 
지금 이구동성으로 명성교회 세습이 한국교회를 망하게 한다는 소리가 온 한국교회에 진동한다. 명성교회도 망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를 망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 명성교회가 망하고 교단과 한국교회가 산다면 그 길로 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망해도 작은 교회가 먼저 망하고, 피해를 봐도 작은 교회가 먼저 본다는 점이다. 새우 싸움에 고래 등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 고래 싸움에 새우들이 다 터져 죽게 되었다. 원래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다 망해도 대형교회는 3대는 갈 것이다. 아니 지금으로 봐서 명성교회는 5대 10대라도 갈 것 같다.
 
불가능한 말이지만, 요구해 본다. 지금이라도 세습을 철회하고 한국교회를 살리는 교회사에 남을 목사, 진정한 하나님의 머슴이 되어주길 주문한다. <계속>

최삼경|빛과소금교회 담임목사, <교회와 신앙>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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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28 [16:1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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