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없어도 예배가 가능한가?

김경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1/30 [10:37]
교회의 본질

‘주일 예배시간에 음악이 없으면 마치 <앙꼬 없는 찐빵>과 같은 것일까?’라는 질문을 지난 호 칼럼에서 잠시 살펴보았다. 현재 교회를 출석하고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실제의 설문조사를 해본 것은 아니니 정확한 통계를 알 수는 없지만, 짐작하건데 대다수의 분들은 음악이 없는 예배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씀하지 않으실까?
 
다수의 의견이니 더 말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가볍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수의 의견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다수의 의견이 성경의 말씀과 일치하는 경우라면 금상첨화이지만,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성경의 말씀과 일치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슨 이슈나 문제들을 생각하든지 항상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서 성경이 무엇을 말씀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교회와 음악의 함수관계>를 되돌아보는 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지난 호에서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모인 특별한 (즉, 하나님의 특별하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정의하였다. 출애굽이라는 엄청난 ‘구원 사건’을 경험한 이스라엘을 시내산 앞에 불러 모으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앞으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삶에 대하여 ‘말씀’을 통하여 가르치고 계신다 (즉, 그들에게 율법을 주신 것이다).
 
이 사건을 성경은 ‘교회의 시조’라고 부르고 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던 히브리서의 저자도 ‘교회’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시내산에 모였던 이스라엘을 기억하고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그러나 너희(신약의 성도들)가 이른 곳은 (예전 이스라엘이 모였던 시내산 앞이 아니라)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니라” (히브리서 12:22-24)
 
마치 구약 시대의 교회가 시내산 앞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모였던 이스라엘의 모습으로 대변된다면, 신약시대의 교회는 하늘의 보좌 앞에 모인 모든 성도들과 천만 천사들의 모임이다. 우리가 주일 지교회로 모이는 그 자리는 죄의 영향 아래 신음하며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지교회들이 모이는 그 순간은 동시에 완전하고 거룩한 천상의 교회이기도 한 것이다. 이 사실을 설명한 후에 히브리서의 저자는 곧바로 이렇게 말씀한다.
 
“너희는 삼가 말씀하신 이를 거역하지 말라. 땅에서 경고하신 이를 거역한 그들이 피하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하늘로부터 경고하신 이를 배반하는 우리일까 보냐?”(히 12:25-26)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교회로 불러모으시는 이유는 우리들에게 말씀하시기 위해서다. 즉,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교회로 모였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지 않으면 (골로새서 3:16)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음악

이제 정리를 해보자. 위에서 설명한 사실들을 근거로 다음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1. 교회의 본질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이라면, 음악 사역도 역시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의 일부분으로 생각되어져야 한다.
 
2.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귀로 듣는 행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에 회개와 감사, 찬양과 간구가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일을 포함하는 것이다.
 
3.그런 면에서 우리가 주일 교회에 모였을 때에 갖는 기도와 찬양, 헌신과 봉사 등등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해서 일어나는 결과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4.일부 찬양곡들은 설교 못지 않게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적으로 선포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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