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가 곧 설교이고, 설교가 곧 설교자이다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
 
글|김환기,사진|윤기룡·김인화
▲ 김지철 목사는 “말씀과 삶이 일치되지 않는 설교는 죽은 설교”라며 ‘산 설교’를 위해 오늘도 고뇌하고 있다.     ©소망교회
 
2018년 2월 2일, 아름다운 시드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노스 헤드'(North Head)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몸에 배인 겸손이 행동과 말 속에서 묻어 나오고 있었다. 신학자이며 목회자인
김지철 목사. 
 
"목회자는 신학자가 되어야 하고, 신학자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김목사는 '말씀과 삶'이 일치되지 않는 설교는 '죽은 설교'라며, ‘산 설교’를 위해 지금도 고뇌하고 있다.
 
신학자였던 그가 목회 현장으로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시편 2편을 인용하며 "설교자는 매번 떨면서 또 매번 즐거워해야 한다"며 하나님 앞에서 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서되, 말씀을 증
거하는 기대와 감격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래는 김지철 목사와 일문일답.
 
- 신학을 하게 된 동기는?
 
“저희 집은 4대째 목회자 집안입니다. 할아버지가 목사, 평양에서 사역하시다 월남하셔서 통합측 총회교육부에서도 사역하셨습니다. 작은 아버지도 목사, 그리고 저와 제 아들이 목사입니다.

저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고, 원래 신학을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학교 때 CCC 학생회장, 전국 총순장을 역임했습니다. 김준곤 목사님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내 인생을 어떻게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인가?’ ‘목숨을 걸고 내가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저는 '아마추어 전도자'가 아닌 '전문 전도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학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김준곤 목사님과 상의를 했습니다. 목사님은 신학을 하면 신앙에 앙금이 생긴다며 말렸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갑자기 어거스틴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믿음을 갖기까지 처절하게 '지적 방황'을 한 사람입니다. 그는 ‘들어 읽어라’(tolle lege)는 어린아이의 노래를 듣고 성경을 들어 읽었습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낮에 행동하듯이 단정하게 행합시다. 호사한 연회와 술취함, 음행과 방탕, 싸움과 시기에 빠지지 맙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으십시오. 정욕을 채우려고 육신의 일을 꾀하지 마십시오.’(롬 13: 12~14). 말씀이 그를 회개시켰습니다.
 
- 진젠도르프식 성경 읽기
 
“그날 저도 성경을 펼쳐 두 곳을 읽었습니다. 사도행전 28장 30-31절과 로마서 1장 1절입니다.
 
‘바울로는 셋집을 얻어 거기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을 모두 맞아들이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아주 대담하게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
여 가르쳤다.’ 

▲ 예가헌 목회자 세미나에서 강의하는 김지철 목사     ©크리스찬리뷰
 
‘그리스도 예수의 종, 나 바울이 이 편지를 씁니다. 나는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특별한 사명을 띤 사람입니다.’
 
바울 대신 제 이름을 넣어 읽어 보았습니다. 분명한 하나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읽는 것을 ‘진젠도르프식’의 성경읽기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
겠지만, 고민하는 저에게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매번 이런 식으로 성경을 읽으면 문제가 되겠죠.
 
저는 그렇게 신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학을 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비웃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부러워하더군요.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서 좋겠다’라고 했어요.
 
저는 CCC 2년 선배였던 하용조 목사님과 같이 장신대를 가게 되었는데, 졸업 후 하 목사님은 현장으로 가셨고 저는 학교에 남게 되었지요. 신학을 하니 목사도 되고, 교수도 되고, 목회자도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미국과 독일 신학의 차이는?

 
“장신대에서 77년부터 3년간 강의하다가 80년에 독일로 유학을 가서 튜빙겐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장신대에서 87년부터 2002년까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2003년에 소망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았습니다. 
 
유학 당시 미국 대신 독일을 택한 것은 독일 신학이 더 깊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갔습니다. 두 신학을 굳이 비교를 하자면 독일 신학은 사변적이고, 미국 신학은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신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학은 배타적인 입장이 아닌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원래 신학은 현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신학이 있고 현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신학이 생겼던 것입니다. 첫 번째 신학자는 바울입니다. 바울은 로마, 갈라디아, 고린도 등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신서를 쓴 것이지요. 
 
▲ 새신자를 환영하는 김지철 목사. ©소망교회    
 
신학은 논쟁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바울 신학은 '십자가의 신학'과 '영광의 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현장의 문제를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설명했습니다. 신학이 논쟁과 현장을 잃어버리면 올바른 신학이 될 수 없습니다. 신학은 현장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계속해야 합니다.”
 
- 교수와 목회자의 차이점은?
 
“신학교에서는 늘 새로운 학생들을 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탄식'에 대하여 많이 가르쳤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도 탄식하고, 예수님도 탄식하고, 성령님도 탄식하고, 믿음의 사람들도 탄식했습니다. 목회자는 하늘의 탄식과 세상의 탄식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자유, 평안, 생명’은 김지철 목사의 목회 철학 키워드이다.     ©소망교회
 
하지만 목회 현장은 조금 다릅니다. 이미 성도들은 탄식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망교회는 보수적이고 중산층 교인으로 구성되어 걱정할 것이 없을 것 같지만, 한 꺼풀 벗기고 나면 모두
아파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상처 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어야 합니다.
 
신학은 현장 속에서 태동하였기에, 신학의 완성은 현장에서 이루어집니다. 목회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자와 설교'입니다. '설교자는 설교'와 결코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 안에는 설교자의 인격, 사상, 신앙, 언어, 세계관 등 모든 것이 녹아져 있습니다. 
 
'설교자의 삶'과 '설교의 내용'이 분리되면 설교는 힘을 잃게 됩니다. 설교자가 곧 설교이고, 설교가 곧 설교자이어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첫째 logos, 둘째 pathos, 셋째 ethos입니다. 로고스가 이성이고, 파토스가 감성이라면, 에토스는 인격입니다. 목회의 승패는 '목회자의 인격'에 달려 있습니다. 성도들은 강대상의 말씀보다, 말씀대로 사는 목회자의 삶을 통해서 은혜 받습니다.
 
- 목회 철학이 있다면?
 
“저의 목회철학 키워드는 '자유, 평안, 생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자유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자유는 모든 영, 혼, 육의 영역에 적용됩니다.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들로부터 자유함을 받아야 합니다. 기독교 안에 자유가 없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둘째, 평안입니다. '폴 틸리히'는 인간의 3가지 불안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첫째 존재론적 불안인 죽음에 대한 불안입니다. 둘째 목적론적 불안은 삶의 의미에 대한 불안입니다. 셋째 도덕적 불안인 죄에 대한 불안입니다. 성경은 이 세 가지 불안에 대답해 주고 있습니다. 죽음의 불안에서 대해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삶의 의미의 불안에 대해서 ‘나는 길이요 생명’이라고 하셨고, 마지막 죄의 불안에 대해서 ‘내가 너희의 죄를 용서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하여 질문은 하지만 답은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이들이 하지 못하는 답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합니다. 그래서 인문학자들이 기독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샬롬이란 단어는 '전천후'입니다. 결혼식은 물론, 장례식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평안은 상황에 의존하지만, 주님 주시는 평안은 상황을 초월합니다.

▲ 소망교회 강단에서 설교하는 김지철 목사. ©소망교회    

셋째, 생명입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정말 귀중하게 여기십니다. 죽음이란 '하나님과 관계의 단절'이고 생명은 '하나님과 관계의 회복'입니다.
 
목회란? 사람을 살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자신의 오신 목적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 가족 관계는?
 
“아내와는 장신대에서 만났습니다. 장신대에서 기독교교육학 석사를 마치고, 독일에서도 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장신대에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화여자 대학교에서 '목회상담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코칭 최고지도자 자격증‘도 가지고 있습니다. 집사람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손에 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괜찮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들은 목사이고, 딸은 의사입니다. 아들은 탈북자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는 이주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이주자입니다. 예수님도 하늘에서 땅으로 이주해 오셨습니다. 이주자에 대한 중요한 개념은 ‘환대’(hospitality)입니다. 탈북자를 향한 긍휼한 마음이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학을 하기 전에 먼저 사회를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신학을 했습니다. 지금은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학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딸은 학부에서는 심리학을 했는데,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 의사가 되었습니다. 딸은 몸을 치료하고, 아들은 마음을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죠.”
 
김지철 목사의 대외활동
 
김지철 목사는 다양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그는 3개 단체의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
 
'한국기독교언론포럼'(한기언)은 한국교회와 언론 사이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는데 일익을 감당하고자 2012년 3월 6일 창립하였다.
 
한기언은 '교회와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며, 우리 사회의 중대한 이슈들을 대하여 예방적 담론과 대안을 만들어 가는 단체이다.
 
"한기언은 정규적으로 포럼을 열어 한국 교회의 중요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포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만들어 배부하여 사회와 교계의 동향을 설명하고 방향을 제시하여 주고 있
습니다."
 
한반도 평화연구원 이사장
 
한반도 평화연구원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구, 정책제안, 교육 등을 위하여 2007년 설립된 기독교 '싱크 탱크'이다. 기독신앙을 가진 다양한 영역의 대표적인 학자들이 모여, 통일을 꿈꾸는 젊은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리 시대가 추구하여야 하는 통일과 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밝히고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실천하는 단체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 학자들이 함께 모여 정규적으로 세미나와 포럼을 열어, 평화통일을 위한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부에 제안하는 중요한 단체입니다."
 
한국 리더십학교 이사장
 
한국리더십학교는 기독교 리더십을 계발하고 사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동시에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리더십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이 땅 위에 확장해 간다는 비전을 가지고
2001년 3월 5일 창립되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학생들을 함께 모아서 교육과 현장 경험을 통한 기독교 리더십을 계발하고 사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단체입니다."

▲ 젊은이들과 씨네토크하는 김지철 목사. ©소망교회    

- 이러한 사역들은 소망교회 담임목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요?
 
“네, '소망교회의 담임목사'니까 할 수 있는 일이죠. 무슨 일을 하려면 반드시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인적자원, 물적자원 그리고 비전입니다. 개인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제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지철 목사는 기도로, 물질로 지원해 주는 소망교회와 지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 후배 목회자들에게
 
“모든 삶이 다 그렇겠지만, 평생 배우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배우려면 겸손해야 합니다. 배움의 단계는 모방에서 시작합니다. 다음 단계는 편승입니다. 존경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삶을 통하여 배우고 함께 하는 것입니다. 비행기는 1등석도 있고, 이코노미 석도 있습니다.

어느 자리에 앉든지 비행기만 타면 목적지에 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편승이라고 합니다. 셋째 단계는 자기 것으로 만드는 단계입니다. 그때부터 변화가 일어납니다. 모방에서 창조의 단계로 넘어갑니다.

▲ 크리스찬리뷰 창간 28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개최한 예가헌 목회자·사모 세미나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 크리스찬리뷰

목회만큼 다이내믹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회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입니다. 사람마다 다르다 보니,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배우는 자세로 사람을 대하면, 건강한 목회자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주어진 곳에서 배우는 자세로 목회한다면 하나님의 큰 위로와 칭찬이 있을 것입니다.”
 
예가헌 목회자 및 사모 세미나

▲ 예가헌 목회자 세미나 강사 김지철 목사.     © 크리스찬리뷰

크리스찬리뷰는 창간 28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예가헌 목회자 및 사모 세미나'를 새벽종소리명성교회에서 열었다.
 
'예가헌'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집' 또 '예수 그리스도의 헌신'이란 의미이다.
 
김지철 목사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지역 12개 교회의 목사와 사모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모임이다. 신학이 아닌 다른 분야의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면서, 사고의 폭과 시야를 넓히는 학문적인 모임이다.
 
목회자 세미나의 강사는 김지철 목사, 사모 세미나의 강사는 김 목사의 부인인 안순옥 박사가 담당했다. 70여 명의 목회자 부부가 참석하여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다.
 
김지철 목사는 ‘설교자의 고뇌: 하나님과 회중 사이에서’라는 제목 하에 ‘1. 설교는 신학적이면서 동시에 인간학적이어야 한다. 2. 왜 신학을 하는가? 3. 신학 공부의 걸림돌 4. 성언의 운반 (해석학적인 이해) 5. 목사의 권위는 어디서부터 오는가? 6.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 설교의 형태, 7. 유대인을 향한 선교 설교의 신학적인 틀 8. 이방인을 향한 선교 설교, 9.유대인을 향한 선교 설교 10. 설교의 목표: 제자가 아니라 자녀 됨을 향하여’ 등 10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말씀을 나누었다.

▲ 예가헌 회원 목회자 부부들이 시드니 달링하버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크리스찬리뷰    

첫째 주제는 '설교는 신학적이며 인간학적이어야 한다'이다. 
 
"신학적이란 하나님의 계시를 말하는 것이고, 인간학적이란 인간의 문제에 대해 고뇌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설교자의 고민입니다.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계시를 듣고,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설교에는 세 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첫째, 역사와 계시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둘째, 무한하신 하나님을 유한한 인간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셋째, 성령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입니
다."
 
특별히 그는 '십자가의 신학'과 '영광의 신학'을 변증법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것을 ‘뒤집기 신학’이라고 했다. 한국 교회는 '십자가의 신학' 없이 '영광의 신학'만 강조하다 보니 '번영 신학'으로 타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별히 다섯 번째 주제인 '목회자의 권위는 어디서 오는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목회자의 권위는 말씀에서 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같은 권사님과 장로님이 아들 같은 목사를 왜 깍듯이 대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목회자의 권위는 말씀의 권위입니다. 저는 말씀을 전하기 전
에 두 가지 기도를 합니다.
 
첫째는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 전하게 하옵소서. 둘째는 하나님이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게 주옵소서."
 
셋째는 사랑의 권위입니다. 우주에는 '엔트로피 법칙'이 있습니다. 질서가 무질서가 되는 법칙입니다. 하지만 무질서에 사랑이 개입되면 질서가 됩니다. 카오스에 사랑이 개입되면 코스모스가 됩니다. 사랑하면 살아납니다. 사랑하면 권위가 생깁니다.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에너지를 뺏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줍니다. 사랑에는 생명의 에너지가 있습니다.”
 
마지막 주제는 자녀됨이었다. 
 
"이제 우리는 제자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 3:17)고 하셨고, 바울도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 8:14절)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됨은 믿는 자의 최고의 축복입니다. 자녀에게는 '자발성, 자율성, 자원성'이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자녀 됨에서 진정한 실존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예가헌 목회자 세미나     © 크리스찬리뷰

그는 설교가 무엇인지를 정리해 주었다. 
 
“목회는 종합예술입니다.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것처럼, 목회는 우리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종합예술입니다. 이중에 설교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교는 근본적으로 고뇌 속
에서 이루어집니다. 설교를 통하여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고 확장하는 일입니다."
 
세미나를 마치면서 나름대로 설교를 이렇게 정리했다.
 
“신학의 꽃은 목회이고, 목회의 열매는 설교이다.”

▲ 예가헌 사모 세미나     © 크리스찬리뷰

에필로그
 
김지철 목사는 올해 고희(古稀)이다. 과거에는 일흔까지 사는 것이 드물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우리 시대의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는 99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글을 쓰고 강의도 하신다. 그의 강의 내용 중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70세 전후가 전성기였다고 했다.
 
김 교수의 말대로라면, 김지철 목사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소망교회를 넘어 한국교회를 섬길 때가 되었고, 한국교회를 넘어 한반도를 위해 봉사할 때가 이른 것이다. 그를 통해서 이루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윤기룡|크리스찬리뷰 사진부장
김인화|객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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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7 [17:22]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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