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즘을 해피니즘으로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2/28 [09:50]
우리의 삶이 지루하다고  느끼게 되는 중요한 요인은 바로 ‘반복’되는 삶이다. 전문직을 갖고 있거나 사업을 하거나 예외가 없다. 일터에서 같은 행동이나 말을 수 없이 반복하거나, 수많은 환자들을 매일 진료하는 반복은 어느새 우리의 삶을 매너리즘에 빠뜨릴 수 있다.

우리는 권태에 대해 ‘정신 빠진 게으름’정도로 여길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권태(boredom)를 심각한 질환으로 여긴다고 한다. 예를 들어 ‘두통,  숨참, 가려움증, 수면과다, 몽롱함, 생리불순, 성기능 장애 등의 증상’이 생기거나 ‘각종 정신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권태를 지목한다고 한다.

따라서 권태에 빠지면 이렇게 몸과 마음이 상하게 된다. 그리고  삶에 대한 열정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권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권태에 빠지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제대로 반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태란 기본적으로 지루하고 싫증나고 따분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권태를 극복하려면 가장 먼저 휴식(rest)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뭔가 기쁘고 신나는 문화 활동이나 레저 활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삶에 열정을 가지고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시도할 때 지루함과 싫증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6일 동안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후, 일곱째 되던 날 쉬셨던 것을 보면 지구상에서 쉬지 않아도 될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하다’고 말씀하신 예수님도 때때로 사람들을 피해 영육간의 휴식을 가지셨다(눅 5:15-16).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때때로 휴식을 권면하기도 하셨다(막6:31). 
 
그러므로 휴식은 권태의 독을 제거하는 최상의 해독제가 될 수 있다.

권태를 극복하는 두 번째 방법은,  회복의 길을 찾는 것이다. 회복(restoration)은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서 “네가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고 책망하시면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 (계 2:4-5)고 말씀하셨다.

일을 하다가 권태감에 빠졌다면 처음에 직장에 들어왔을 때 가졌던 마음을 되살려볼 필요가 있다. 교회사역 하다가 지루함을 느끼는 권태의 터널에 들어갔을 때,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의 초심을 회복하려는 상상력과 의지력을 발휘해야 한다.

권태를 극복하는 세 번째 방법은, 퇴직과 은퇴(retirement)의 때를 고려해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를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다. 권태기에 빠질 때, 내 인생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은퇴의 시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퇴직이나 은퇴의 때에는 더 이상 일 때문에 권태롭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면, 긴장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일이 없으면 더욱 권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은퇴 후에 일이 없는 권태는 더 힘든 상황이 될 수 있기에 항상 퇴직과 은퇴를 고려한다면 날마다 현재 일에 대해 감사하면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권태를 극복하는 방법은, 권태를 ‘새로운 창조의 기회(recreation)’로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영적인 눈으로 권태를 바라 볼 수 있어야 한다. 권태기는 현재의 삶이 잘 안보이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과거를 재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과거를 제대로 보게 되면 미래의 내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개인의 역사의식은 바로 우리 삶의 영적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매일 말씀 앞에서 내면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을 통해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따분한 매너리즘을 활력 넘치는 해피니즘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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