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치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2/28 [12:19]
Q 나는 실패자고, 쓸모 없는 존재인 것처럼 느껴지고 인생의 의미를 더 이상 찾지못하겠습니다.

A 우리는 인생에서 다양한 사람과 경험을 나누는데 그런 삶의 기로에서 한 번쯤은 내가 더럽고 냄새가 나며 아무런 가치가 없는 쓰레기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해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나를 돌보지 않아’, ’인생은 아무런 가치가 없어’, ‘ 나를 사랑해 주고 온전히 이해해 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의 깊은 내면에는 나는 가치가 없고 실패자이며 소망이 없어라고 하는 낮은 자존감의 문제와 그것과 관련된 거짓된 메시지들이 있습니다.
 
그런 메시지를 진리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힘을 내어 무엇인가 시도하려고 하다가도 주위의 사람들이 부정적인 한 마디만 던지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그래,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어’라고 주저앉아 버리고 맙니다.
 
삶에서 사람들의 주는 메시지는 때로 생명이 되어서 나를 살리기도 하고 죽음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외로 사람들은 타인들의 메시지에 자신의 가치를 맡겨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많은 자살율을 보이는 연예인들의 삶은 댓글을 다는 팬들의 반응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최근 종종 아이돌, 탤런트가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보게 됩니다. 더불어 연예인이 아닌 십대 아이들도 자신의 사진을 올려 놓고 긍정적인 반응을 받지 않거나 채팅에서 답글이 빨리 없으면 그것으로 감정적인 손상을 입고 자신의 가치를 비하하고 폄하시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경쟁하게 하고 평가하게 하는 것이 SNS나 채팅의 앱들이 주는 메시지입니다.
  그렇게 객관적이지도 진리도 아닌 타인의 피드백에 의해서 정체성이 쉽게 흔들리고 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너는 실패자, 낙오자일 뿐이야’ 라는 말을 들으면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타인의 메시지에 나의 정체성과 가치를 두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이 타인의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회복 탄력성(resilience) 이라는 말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회복 탄력성이 있는 사람은 어려움이나 시련을 통해서 넘어지거나 좌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하고 멋지게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기에 어린 시절부터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훈련을 하는 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 비결이 된다고 보고 정신 질환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독일 같은 곳에서는 아이들 교과 과정에 회복 탄력성 훈련을 넣어 놓은 곳이 있습니다.
 
아무리 ‘너는 무가치해’라는 말을 들어도 그것으로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회복 탄력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쉽게 변하는 타인의 메시지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인 것입니다. 회복 탄력성의 시작은 그렇기에 ‘건강한 정체성’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가? 에 대한 긍정적인 확신을 가진 사람은 시련이 오면 ‘나는 시련을 이겨낼 거야’, ‘시련이 지나가고 나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힘든 일을 겪을 만큼 나는 강한 사람이야’ 라고 반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싫어하고 냄새나는 강아지 똥도 쓸모와 가치가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훨씬 더 가치있는 존재인지를 오늘 생각해 보고 나의 정체성과 가치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각각을 특별한 목적으로 지으시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귀한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끄십니다. ?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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