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듣는 일과 찬양

김경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3/28 [10:34]
하나님의 말씀과 음악

지난 1월 호에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음악 사역>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다음 네 가지 사실들을 정리하였다.
 
 1. 교회로 모인 주목적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므로, 음악 사역도 역시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의 일부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2.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귀로 듣는 행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회개와 감사, 찬양과 간구가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일을 포함하는 것이다.
 
 3. 그런 면에서 우리가 주일 교회에 모였을 때에 갖는 기도와 찬양, 헌신과 봉사 등등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해서 일어나는 결과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4. 일부 찬양곡들은 설교 못지 않게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적으로 선포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지난 2월 호 칼럼에서는 이 네 가지 중 첫 번째 내용을 살펴보았고, 이번 호에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포인트를 동시에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히브리서 4:12) 그것을 들은 사람은 누구나 그 말씀의 막대한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 이것은 그 사람이 그것을 인식하든지 그렇지 못하던지 벌어지는 일이다.
 
바울 사도가 복음 전하는 일을 하는 이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 (혹은 악취)’ 라고 (고린도후서 2:15) 했던 점을 기억해보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과 회개의 반응을 보이는 이에게는 (복음을 전하는 이의 입을 통해 전해진) 말씀이 그리스도의 향기로 작용하지만,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멸시하는 사람에게는 그 순간 하나님의 심판이 선언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그 어떤 경우도 그냥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는다. 이 점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 (이사야서 55:11)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들었을 때 그 말씀은 우리 성도들의 마음 속에 여러 가지 다양한 반응들을 불러 일으킨다. 출애굽 사건 후에 시내산에 모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 위에서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와 연기 속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마음 속에 두려움으로 가득 차 모세에게 이렇게 부탁하였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 (출애굽기 20:19)
 
느헤미야가 에스라를 통해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낭독하였을 때 벌어진 일을 느헤미야서는 이렇게 묘사하였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느헤미야 8:8-9)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삶 속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이는 우리 복음이 너희에게 말로만 이른 것이 아니라 또한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임이라...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 (데살로니가전서 1:5-6)
 
이렇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들의 마음 속에 때로는 경외심을, 때로는 기쁨을 가져다 준다. 어떤 때는 회개를, 어떤 경우에는 깊은 확신과 평안을 불러일으킨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들을 때에 일어나는 이런 반응을 우리가 부르는 찬양 속에 담을 때에, 비로서 그 찬양이 말씀 사역의 일부분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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