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攝理):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1)
교리 해설 11
 
원광연/크리스찬리뷰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도처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경의 첫 책인 창세기에서부터 섭리에 대한 묘사가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매일 아침 동쪽에서 해가 뜨도록 법칙을 만들어 놓으셨고 그 법칙에 따라 매일 아침 동쪽에서 해가 뜨는 것일까요, 아니면 매일 아침마다 하나님께서 직접 역사하셔서 해를 뜨게 하시는 것일까요? 이 둘 중에 어느 것이 옳을까요?”
 
옛날 신학교 시절 한 강사가 강의 시간에 물은 질문입니다.  이 두 가지가 서로 비슷하여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첫 번째는 여러 세기를 통해 교회 안팎에서 유행하던 소위 이신론(理神論: Deism), 혹은 자연신론(自然神論)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세상이 일정하게 운행되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굴러가도록 법칙을 만들어놓으신 다음 세상사에서 손을 떼셨고, 세상은 그 법칙에 따라서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가는 것이라는 식입니다.
 
마치 시계공이 시계를 만들어놓고 태엽을 감아놓으면 자동적으로 규칙적으로 작동하듯이, 세상이 그런 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이 세상에 관여하시지도 않고, 하실 필요도 없다는 식의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구체적으로 세상을 그의 주권적인 뜻대로 통치하시고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모습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종교개혁자 칼빈 선생은, “태양이 그저 맹목적인 자연의 본능에 의해서 날마다 뜨고 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그 경로를 지배하셔서 우리를 향한 그의 아버지다우신 사랑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하시는 것이다”라는 말로써 이를 뒷받침합니다(기독교강요, 1.16.2).
 
하나님이 절대적인 주권자(主權者)이심을 분명히 믿는 사람은 누구든 여기 두 번째와 같은 생각을 갖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후 그냥 한가하게 멀리서 자신이 창조하신 세계를 바라보고만 계시는 것도 아니고, 그 세계와는 전혀 동떨어져서 전혀 관여하지 않으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는 세상 창조 이래로 지금까지, 또한 앞으로도 영원토록, 세상의 모든 것을 그의 주권적인 뜻대로 다스리시고 보존하시는 일을 계속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가리켜 ‘섭리’(攝理: providence)라 부릅니다.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섭리에 대한 믿음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섭리’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주권을 세상에서 구체적으로 시행하시는 일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사람은 또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섭리를 실질적으로 믿고 의지하며 거기서 말할 수 없는 소망과 위로를 얻는 것이요, 반대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그의 섭리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도처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경의 첫 책인 창세기에서부터 섭리에 대한 묘사가 나타납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 할 때에 이삭이,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라고 묻자,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라고 대답했습니다. (창 22:7-8)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섭리로 어린양을 준비하셔서 이삭 대신 제물로 드리게 하셨고, 이를 경험한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가리켜 “여호와 이레”라 불렀으니, 곧 “여호와가 준비하시리라”라는 뜻입니다.(14절)
 
시편 104편 전체는 우주만물의 운행에 구체적으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그려줍니다. 또한 시편기자는,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시 103:19)라고 분명히 선포하며, 또한 “오직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셨나이다”라고도 말씀합니다(시 115:3).

원광연|크리스찬리뷰 편집위원, 주의영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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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28 [11:40]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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