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설교

김경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4/23 [17:18]
말씀하시는 하나님
 
성경의 하나님은 <말씀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온 천하 만물이 여호와의 말씀으로 지음을 받았으며 (창세기 1장, 시편 33:6), 모든 피조물들은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으로 그 존재가 보존되고 있다 (히 1:3).
 
하나님의 완전하신 말씀은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시편 19:7), 성도들을 태어나게 하신다 (약 1:18). 사도행전은 예수를 믿어 중생을 경험하는 일을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행 2:41).
 
하나님께서 그의 교회를 돌보시고 입히시는 방법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말씀의 사역자들을 통해서이다 (엡 4:11-12).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그 <말씀>이라는 방법을 통해 일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 그리고 목회자
 
성경의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에서 핵심적인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즉, 성경이 봉독되고, 봉독된 말씀이 신중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되어, 듣는 사람들이 그 말씀의 능력에 사로잡힌 바 되도록 하는 일이 교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일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점에 대하여 바울 사도는 골로새 교회에 다음과 같이 당부하였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골 3:16)
 
사도행전 20장에서 바울 사도가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불러 모아놓고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 사실을 주목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행 20:32)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그 말씀을 통해 교회를 보존하고 계시기 때문에, 교회가 교회답게 되기 위하여는  신실하고 분명하게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필수적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사람이 교회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다 (딤후 2:15).
 
교회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기에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설명하면서도 바울은 ‘가르치기를 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하였고 (딤전 3:2), 디모데가 목회자로서 감당해야할 일을 설명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충성된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딤후 2:1).
 
다시 말해서 목회자의 생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고, 신실하며, 담대함과 겸손으로 사랑 가운데 전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설교가 진리의 말씀이 되려면...
 
그러나 아무리 성경을 가지고 이야기하거나, 성경을 인용하거나, 성경에 근거하였다고 주장하여도 그것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의 말을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둔갑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 자신을 박해하는 유대인들에게 하신 다음과 같은 말씀을 주목해보자.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 (요 5:39-40)
 
이 말씀의 핵심적인 포인트는 성경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언하고 있다는 점이지만, 또한 이 구절은 아무리 성경을 붙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해주고 있다. 성경이 의도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옳게 분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설교가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동 둔갑하도록 방치하지 말아야한다. 성경의 본문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설교자의 생각이나 경험, 견해 등으로 채워진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동일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앞으로 몇 번에 걸쳐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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