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벗기기 장애
 
김훈/크리스찬리뷰
Q 남편이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데 딸까지 그러네요. 어쩌면 좋죠. 건강에도 안 좋아보입니다. 보기도 안좋구 말입니다. 손톱도 이상하게 변하구요. 손이 엉망입니다.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가요?

A 몇 년 전 새롭게 편찬된 국제 정신 장애 분류 편람인 DSM-5에는 20개의 주요한 범주와 그 하위범주로 350개의 장애가 포함되어 있다. 그 중 강박 장애의 하위 범주에 보면 흥미로운 장애들이 새롭게 첨가되어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피부 벗기기 장애’(Skin Pickling Disorder)다.

피부 벗기기 장애는 반복적으로 피부를 만지며 문지르거나 긁거나 뜯거나 쑤시는데 이것으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고 변색되거나 흉터가 생기게 되는 장애를 일컫는데 일반 사람의 1~2%가 이 장애를 가지고 고통을 겪는다. 이러한 피부 벗기기는 불안과 긴장이 높아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가하는데 주된 신체 부위는 얼굴이지만 팔, 다리, 입술, 허벅지, 가슴, 손톱이나 발톱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피부 벗기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은데 정신 역동적 입장에서는 미해결된 아동기의 정서적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그것은 권위적인 부모에 대한 억압된 분노의 표현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인지 행동적 입장에서는 피부 벗기기는 스트레스에 대한 일종의 대처 방식으로 자기 진정과 각성을 유지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본다. 지루할 때는 피부 벗기기를 통해 각성 수준을 높이고 각성 수준이 스트레스로 인해 높을 때는 피부 벗기기를 통해 진정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 완벽주의적 성향도 피부 벗기기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피부에 미세한 문제를 그냥 두지 못하고 고치고자 하는 시도인 것이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조금만 뾰루지를 만져서 더 큰 문제를 만들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피부 벗기기의 문제는 해결이 어려운 것일까? 습관과 관련되어져 있는 강박적인 행동임으로 해결이 어렵다고 볼 수도 있으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피부 벗기기는 주로 약물 치료와 행동 치료가 적용되고 있는데 심각해서 고통을 크게 받거나 일상 생활에 현저한 장해가 있는 경우는 강박 장애의 치료 약물을 행동 치료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행동 치료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일단, 자신이 얼마나 피부 벗기기의 행동을 하는지 횟수나 상황을 기록해서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피부를 벗기는 충동이 일어날 때 다른 행동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손으로 할 수 있는 또는 입으로 할 수 있는 다른 행동들을 하는 것이다. (장난감 만지작 거리기, 뜨개질 하기, 구슬 꽤기, 껌 씹기 )그리고 가능한 피부 벗기기의 자극을 회피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한두 가지씩 사람들은 충동적이고 강박적인 모습들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습관적으로 반복이 되고 신체를 해롭게 만들 경우 삶에 현저한 어려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요인이 됨으로 너무 늦기 않게 행동주의 방법을 통해 나쁜 습관을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삶에서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하는 것이 다양한 좋지 않은 습관으로부터 나를 지켜 나가는 방법이다.〠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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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6 [11:3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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