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이야기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4/29 [16:18]
동구밖에 물웅덩이 하나 있어 그곳에 가면 언제나 반기는 작은 미소가 있다. 그곳은 햇볕 한 조각을 나누어 쓰고 작은 미물의 움직임에도 살아있음의 의미가 울어 나오고 작은 소리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고 사랑을 담아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 찾아가보세요, 삶이 무엇인지 모르면요.
수련이 모여서 환희를 준비하고 그 위로 물오리들이 물살을 가르면서 하루를 내놓는다. 누구나 똑 같아요 큰 사람도 없고요, 많이 가진 자도 없어요. 힘이 센 자도 없어요. 억겁을 지켜오면서 태초의 모습으로 교환하며 아무나 마음 놓고 꿈을 꿀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 그 연못을 찾아 가보지 않으시렵니까. 생명과 함께 사랑을 안고 와서 각박한 인심, 흉흉한 시대, 메마른 이웃을 데우시지 않으시렵니까.
글/김명동·사진/권순형
김명동 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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