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과 기독교의 뿌리는 구약과 유대교

이메일 인터뷰 홀리랜드대학 부총장 정연호 교수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5/28 [16:53]
▲ 예루살렘에 있는 홀리랜드대학에서 구약학 및 유대학을 가르치며 아시안 학생처장 및 부총장으로 섬기고 있는 정연호 교수가 호주한인기독교연구소(소장 김양욱 목사)가 7월 5일 개최하는 시드니신학포럼 강사로 호주를 방문한다.©정연호

호주한인기독교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시드니 신학포럼(7월 5일) 주 강사로 호주를 방문하는 정연호 교수를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했다. 정연호 교수는 현재 예루살렘의 홀리랜드대학(University of the Holy Land)에서 구약학과 유대학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편집자주>

- 안녕하세요, 먼저 간략하게 본인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 태어나 자랐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경북 안동 출신의 완고한 유교주의자이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와 자녀들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아주 반대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세상을 떠나셨고, 어머니와 저희 남매는 자유롭게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하나님을 의지해 사시다가 2012년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저는 어릴 때 주일학교를 다니며 신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션스쿨이었던 대구 계성고를 입학한 다음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신앙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 가서 전임 조교와 성경 공부를 하다가 깊은 신앙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고, 장로교신학대학원에 입학해 목회학 석사 (M. Div.) 과정을 마쳤고, 이후 신학석사 (Th.M. 구약학전공) 과정도 마쳤습니다.
 
신학석사 과정을 마친 이후에 대전신학대학교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1991년도에는 장로교신학대학원의 예루살렘 성지연구소 소장으로 섬겼으며, 히브리 대학교에서 성서학과 유대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Ph.D.)를 취득하였습니다.
 
박사 학위를 마치고, 2005년부터 University of the Holy Land에서 구약학과 유대학 교수로 섬기고 있으며, 아시아 학생처장(Dean of Asian Students)과 대외부총장(vice-President for Public Relations) 직분도 겸하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저술한 책이 있는데, 제목은 The Sin of the Calf: The Rise of the Bible's Negative Attitude Toward the Golden Calf (New York & London: T & T Clark, 2010) 입니다. 한국어로 저술한 책도 있는데 제목은 “유대교의 역사적 과정: 바리새파의 재발견” (서울: 한국성서학 연구소, 2010) 입니다.
 
- 가족들 이야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아내와 세 자녀가 있습니다. 장남은 히브리대 성서학과를 졸업하고 장신대 목회학 석사(M.div.)를 마쳤습니다. 군복무 후에 전도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장녀와 막내는 바이올린을 전공했습니다. 지금은 둘 다 바이올린 석사 과정 중에 있습니다.”
 
- 공부 하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에서 공부하던 중에 경험한 것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제가 학위 논문을 쓰는 중에 지도교수와 중요한 이슈들로 인해 논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이슈들을 보는 관점이 저와 지도 교수가 달랐습니다. 논문을 쓸 때가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빨리 논문을 끝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도 교수의 관점을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지도 교수를 만나 저의 결심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제가 지도 교수의 관점을 따르겠다고 이야기를 하자 지도 교수는 전혀 기뻐하지 않고, 화난 얼굴로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네가 생각하는 관점이 있고, 내가 생각하는 관점이 있다. 우리의 관점은 서로 다르다. 이런 다른 관점들이 논쟁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학문인데, 이런 논쟁을 할 생각은 안하고 무조건 내 관점을 수용하겠다고? 이것이 무슨 학문의 길이냐?”
 
그날 저는 유대인 교육의 정수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왜 유대인들이 뛰어난지, 모든 분야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쏟아내는지에 대해 생생한 체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자기와 다른 생각을 격려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하는 유대인 교육의 정수를 체험한 것입니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친구를 사귈 때도 너와 다른 성향의 친구들을 사귀라고 합니다. 그 후 지도교수와 계속적인 논쟁을 했더니 과연 독창적인 제3의 길이 나왔고 그 결과 세계적인 출판사 T & T Clark에서 박사 논문이 출판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시드니 신학포럼에 주 강사로 초청 받아 오시는데, 이번 포럼에서 강의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제가 이번에 시드니를 방문하면 두 가지 내용의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 강의 내용은 ‘유대인의 구원’에 관한 내용입니다. 유대인에게 예수님은 누구인가? 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가? 과연 유대인들은 구원을 받을 것인가? 이런 내용을 다룰 것입니다.
 
두 번째 강의 내용은 “기독교와 신약성경의 뿌리로서의 바리새파’에 관한 것입니다.”
 
- 이번 강의가 호주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호주 목회자들에게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까?
 
“성경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주제는 아주 중요한 주제입니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이란 단어가 2천515회, 신약에는 68회 나옵니다. 구약의 경우 이스라엘에 관한 내용을 빼면 남는 본문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이스라엘은 12지파 공동체이며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하지만, 바벨론 포로귀환 시에 사실상 유대 지파만 귀환하여 제2성전시대부터는 유대(Judah 혹은 Judea)라는 이름으로 나타납니다.
 
신약과 기독교의 뿌리는 구약과 유대교에 있습니다. 이번 강의가 호주 목회자들에게 신약과 기독교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성경을 보다 깊이 연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저를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보다 훌륭하신 교수님들을 많이 알고 계실 텐데, 한참 부족한 저를 추천해 주신 김호남 학장님과 수고해 주시는 김양욱 소장님과 연구소 임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7월 9일은 결혼 30주년인데, 30주년을 호주 시드니에서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보이지 않으시는 그분’의 손이 김 학장님 마음 문을 두드리신 것 같습니다. 이에 부응하는 좋은 강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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