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주의란 무엇인가?
영지주의(gnosticism)와 이단 (2)
 
정동섭/크리스찬리뷰
⑷영지주의는 분파가 다양하다. 기독교인, 유대교인, 이교도들이 각각 영지주의의 다양한 그룹과 분파를 형성하고 있었다. 2세기에 들어와서는 영지주의와 기독교 신앙이 혼합되어 기독교적 영지주의가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대표적인 기독교 영지주의자가 바로 Marcion이었다. 그 가르침의 단순성과 기독교와의 유사성 때문에 많은 추종자를 얻게 되었다. 154년에 로마를 방문했던 주교 폴리갑은 마르키온을 만나 토론한 다음, “나는 네가 확실히 사탄의 맏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단죄하였다. 이때 반영지주의 신학자로 활약한 것이 바로 이레니우스와 터툴리안이었다.
 
⑸반(反)권위적, 반(反)성직계급적이다. 영지주의자들은 권위주의와 성직계급제도를 거부했다. 영지주의자들이 말하는 구원은 ‘신적 불꽃’을 지니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에게 국한된다는 점에서 선민적 운명론이며, 은밀한 비밀이라는 점에서 밀교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영지주의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불만계층에도 많은 매력과 호소력이 있었다.
 
3. 영지주의의 교리
 
영지주의자들은 자신들만이 신과 인간과 구원에 관한 “완전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영지주의의 다양한 견해를 단순화하거나 일반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공통적 특징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⑴이원론: 영적인 세계와 물질적인 세계를 철저히 구분하는 이원론적인 사고다. 플라톤의 이원론적 세계관에 의하면, 물질의 영역은 물리적 세계의 영역이다. 불완전하며, 일시적이고 그림자와 같은 것이다. 정신의 영역은 ‘이데아’의 영역, 영구성, 완전성, 사실성의 영역이다. 정신의 영역이 물질의 영역보다 우위를 차지한다. 정신은 진흙으로 된 육체 안에 갇혀 있으며 거기서 해방되기를 갈구하고 있다.
 
종교적 이원론에는 절대적 이원론과 완화된 이원론이 있다. 전자는 두 가지 원리가 영원한 싸움을 계속하는 것으로 본다. 후자는 선의 원리가 종국에는 악의 원리를 멸할 것이라 주장한다.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와 헬라의 플라톤 철학의 영향에 기인한다. 플라톤의 이원론은 존재의 영역을 구분하는 형이상학적 이원론이다. 정신적이며 영원한 관념의 세계와 일시적이며 물질적인 감각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자는 참으로 존재하는 실재이며, 후자는 존재의 상실을 의미하고 그림자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물질을 악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영지주의, 특히 금욕주의 영지파의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물질과 영, 천상적인 것과 지상적인 것을 이원화시키는 것이 영지주의의 일반적 특징이다.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 따라 인간을 영적인 인간과 혼적인 인간으로 분리하기도 한다.
 
⑵하나님: 다신론적 신관을 견지했다. 그들은 미지의 하나님(unknown God)과 데미우르고스를 구분했다. 마르키온이 창조주와 구속주, 또는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 율법과 복음의 하나님을 구별하고, 후자를 영지주의 하나님으로 간주한 반면, 전자를 유대인의 하나님으로 취급했다.
 
영지주의는 일반적으로 두 하나님을 전제로 하는 이원론적 신관을 견지했다. 이는 이원론적 세계관의 산물이었다. 영지주의를 관통하는 한 가지 공통점은 참 하나님은 창조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신화적 사고와 헬라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플라톤은 “세상은 무로부터 창조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재료를 변형한 것”이라고 했다. 피조된 세계는 악하다고 보았다. 영지주의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 아니라 무감각한 비인격의 하나님이다(근광현, 2003).
 
영지주의 세계관에서는 ‘모나드’라고 하는 우주의 궁극적 ‘신성’이 존재하며, 이것으로부터 하위의 신들이 ‘발출’되었다고 본다. 영지주의에서는 우주의 궁극적 실재인 ‘신성’으로부터 방출되어 나온 하위의 신적인 존재들을 ‘아이온’이라고 하며, 기독교의 하나님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여긴다.〠 <계속>

정동섭|가족관계연구소장,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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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9 [17:38]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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