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장애
 
김훈 /크리스찬리뷰
Q . 저의 남편은 별 일이 아닌 것 같은 것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상처를 심하게 받고 크게 반응하며 주위의 사람들을 공격합니다. 견디기가 이젠 지치고 버티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A.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만한 일에 왜 그렇게 극단적인 반응을 하냐고 물을 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작은 피드백에 상처를 잘 받고 그것을 꼬투리 삼아 사람들에게 잘 따지고 논쟁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카메론(Cameron, 1963)은 이런 사람을 편집성 성격 장애 (paranoid personality disorder)로 보고 기본적인 신뢰의 결여로 인해 과도한 의심과 적대감을 보이고 반복적인 불평, 격렬한 논쟁, 냉담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가학적인 양육을 받은 경험이 있어서 그 과정 중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가학적 태도를 내면화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의 공격이나 비판, 경멸에 대해서 예민하게 되고 타인의 비난이나 속임에 과도하게 경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래서 이들은 자신이 타인에 대해 적대감과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타인으로 하여금 적대감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타인이 믿지 못할 악한 존재라는 생각을 경험을 통해 더 확신하게 됩니다.
 
백과 프리먼 (Beck & Freeman,1990)은 이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왜곡된 인지적 특성이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악의적이고 기만적이라고 보는 것과 사람들은 기회가 되면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긴장하고 경계해야만 나에게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와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는 배우자의 비위를 맞추며 사느라 참으로 고통스럽습니다. 턱하면 배우자를 의심하고 정절에 대해서까지도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잘 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고 늘 타인에게 문제의 원인을 돌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문가도 신뢰할 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하나님까지도 신뢰하지 못해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런 성격이 아동기 후반, 십대 초부터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것임으로 수정과 변화가 정말 어렵습니다.
 
한 가정이 있는데 아버지가 편집성적 성격 장애인데 자주 아내의 정절을 의심하고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주었다고 아내를 탓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빠로부터 가학적인 양육을 받은 그의 아들은 유전적으로 아버지의 기질까지 이어받아 아버지와 똑같이 편집성적 성격 장애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초에는 남편으로 인해 힘들었던 배우자는 지금은 아들로 인해 힘들게 된 것입니다. 평생 극심한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 살아가며 삶을 지탱해 나가고 있는 배우자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는데 조금만 비난을 하면 훨씬 더 크게 화를 내며 반응하는 두 부자 사이에서 늘 참고 인내함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편집성적 성격 장애를 가진 아동,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친구 관계가 외롭고 학교나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고 과민하고 특이한 생각과 공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는데 일반 인구의 0.5 에서 2.5%의 사람이 이런 성격적 장애를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회복과 치유가 필요한 상처가 많은 사람들임을 인식하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사랑과 수용을 통해 신뢰를 형성해 가야 하고 공감을 통해 그들이 자신을 바로 볼 수 있게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편집성 성격 장애의 치유의 핵심은 신뢰의 힘으로 문제에 원인이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음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을 향한 사랑의 행위로 불신으로 힘들어하는 이 분들을 회복시키는 힘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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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9 [17:47]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