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3자 회담, 기독교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 할까

최삼경/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6/26 [15:24]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국민일보    
 
한 장로의 무서운 기도

북한의 핵 문제로 일촉즉발 전쟁이 터질 듯한 긴박한 상황에서 생긴 일이다. 유수한 기독교학교 교장을 역임하신 분으로 한 믿음 좋은 엘리트 장로가 “나는 트럼프가 저 북한을 모두 때려 부수는 것을 보기 전에 죽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하였다.
 
비록 무서운 기도이고 이해되지 않는 기도이지만, 우선 필자는 그 장로를 이해하고 싶다. 북한 출신들 중에 유사한 자세를 가지는 분들이 많다. 더욱이 분단 후 지난 70여년 가까이 북한이 보인 비인도적인 행태들을 보고 어느 누군들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남한은 절대로 전쟁을 할 수 없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전쟁을 막으려고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약점 삼고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감정적이고 근시안적인 자세이다. 핵은 핵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는 그 무서운 핵이 남한에는 없고 북한에만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고, 그리고 정작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가 일천 발을 쏘고 대신 한 발을 맞아도 그 피해는 우리가 더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보다 ‘누가 더 손해를 보느냐’와 상관없이, 우리 남한 국민이 받아야 할 희생은 물론 그렇지 않아도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저 북한의 죄 없는 동포들의 목숨이 파리 목숨과 같이 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북한에는 유일신 3김 씨만 있다”고 말할 정도로 3김 씨만 존재하는 세상이 북한인데 백성들은 3김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  @국민일보

북한의 핵보다 더 무서운 남한의 보수와 진보의 갈등
 
문제는 남한 국민들의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다. 이 갈등은 하루 이틀에 생긴 것은 아니지만, 최근처럼 그 차이가 극명하게 표출된 경우는 없었다. 그가 보수든 진보든, 한국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란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이 갈등은 정당 간, 세대 간, 지역 간으로도 나타나고 있지만, 친한 친구나 믿음 좋은 성도들 사이는 물론 심지어 부자지간까지 갈라져 싸우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나와 다르면, 보수는 진보를 ‘빨갱이’라고 공격하고, 진보는 보수를 제거해야 할 ‘수구꼴통’이라고 공격한다. 이 보수와 진보의 차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서 태극기와 촛불로도 나타났고, 결국 6.13 선거로 촛불 측이 완승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 차이는 경제정책이나 역사관 등에서도 나타나지만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 해결에서도 동(東)과 서(西)처럼 그 견해가 다르다는 점이다.
 
극렬하고 극단적인 자세로 진보를 공격하는 보수
 
보수 측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는 진보 측이 보수에 대하여 극렬한 자세로 공격했다면, 이제 반대로 진보 측이 정권을 잡게 되자 보수 측이 진보에 대하여 더 극렬하고 극단적 자세로 공격하고 있다.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일 수밖에 없다.
 
특히 6.13 선거 전에 국내외의 보수주의자들이 보낸 문자들과 동영상을 모아 보니 산더미 같았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에 만들어진 가짜 뉴스임이 분명하다. 그중에도 미국의 극단적 보수주의 목회자들로부터 받은 문자나 동영상들은 그 위험수위를 넘는 것들이 많았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과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과 조금도 다름없는 빨갱이라는 것이다. 그대로 두면 문 정권은 이 나라를 빨갱이 나라로 만들 것이기에 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저들은 남북 회담이나 북미 회담의 결과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며, 회담도 빨갱이들의 놀음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이번 6.13 선거 결과는 ‘대한민국은 이미 빨갱이 나라다’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백성들은 빨갱이 정권에게 표를, 그것도 압도적으로 주었기 때문이다.

                                                 ▲ ©국민일보  
 
극에 달한 참패한 보수주의자들의 가치 혼돈
 
지난 6월 13일 선거는 ‘보수가 괴멸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보수주의자가 참패하였지만, 그로 인하여 보수주의자들은 깊은 혼돈에 빠지고 말았다.
 
통상 보수와 진보의 비율을 적어도 70:30 정도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참패했다는 점이 보수로 더 절망에 빠지게 했을 것이고, 그래서 어떻게든 그 보수층을 자극하여 빨갱이 나라가 되는 것만은 막아보겠다는 애국(?)의 발로가 그렇게 많은 가짜 뉴스들을 만들게 되었다.
 
거기에 보수주의자들이 더 비참하게 생각할 요소가 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와 경제상황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보수가 진보를 이기지 못하였던 점이 더욱 실패가 되고 만 것이다. 의롭고 선한 지도자로, 훗날 역사 속에서도 그렇게 인정받을 사람이라도, 경제에 실패하면 당대에는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정치다.
 
반대로 악한 지도자로, 훗날에 역사 속에서 그렇게 평가받아야 할 사람이라도 경제만 좋게 해주면 대중들은 그의 악에 대하여 눈을 감기 쉽고 심지어 환영하는 것이 일반인들이다.
 
압도적으로 많은 다수의 보수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다 경제도 좋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왜 보수를 버리고 진보를 택했을까 하는 점이다.
 
필자는 그 이유를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보수주의자들이 보인 부도덕성과 국민에게 준 실망 때문이다. 즉 보수가 스스로 보수를 죽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보수주의자들은 진보주의자들을 미워하지 말고, 보수를 죽인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한 부도덕한 보수주의를 미워해야 옳다. 보수정권을 진보정권에게 넘겨준 최고의 공로자는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의 추종자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바로 북한 문제 때문이다. 보수에 대한 실망 위에 북한의 핵 문제는 쓰나미로 몰려왔다. 그 무엇으로도 이것을 막아낼 방파제는 없었다. 북한 핵으로 인하여 국민들이 ‘한국에서 핵전쟁이 일어날까’ 하는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과,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트럼프와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은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염원하는 국민의 여망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이렇게 북한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  

그런데 국민에게 비친 보수주의자들은 남북회담도 북미회담도 은근히 안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비추어졌고, 전쟁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비추어졌다는 점이 일반적 평가이다.
 
▲ 김정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했다. ©국민일보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은 스스로 딜레머에 빠지고 말았다. 문 정권만 있으면 빨갱이 운운하며 공격을 할 수 있겠지만, 그 뒤에는 미국과 트럼프가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은 빨갱이로 몰 수 있다고 해도 트럼프를 빨갱이로 몰 근거도 그럴 용기와 진실도 없을 것이다. 적어도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서만은 트럼프가 빨갱이가 아니라면 문재인도 빨갱이가 아닐 것이고, 문재인이 빨갱이라면 트럼프도 빨갱이라고 해야 논리적으로 맞을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하면서도 트럼프까지 빨갱이로 몰아갈 수 없는 점이 저들의 모순이요 거짓이기도 하였다.
 
“문재인이 베트남의 호치민을 존경한다고 한 것을 들어 그가 공산주의자다. 어떻게 공산주의자를 존경한다고 할 수 있느냐”고 하며 문재인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한 보수주의자를 보았다. 그런데 그들이 유일신처럼(?) 숭배하는 박근혜 또한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을 ‘존경한다’고 하였고, 그들이 하나님의 사도처럼(?) 여기는 트럼프 또한 김정은을 ‘존중한다’고 하였으니 논리적으로는 박근혜도 트럼프도 같은 빨갱이라고 해야 맞게 된 것이다. 꼭 네가 하면 스캔들이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가 되고 만 것이다.
 
▲ 판문점 평화의 집 북한산 그림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    

필자는 보수주의 대법관들로 이루어진 대법관들이 2017년 3월 10일에 만장일치인 8대 0으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고, 70%가 보수라고 하는 국민의 80여% 이상이 탄핵안을 찬성하고 있는데도 탄핵이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보수주의 목사를 보면서, 그 안목으로 어떻게 진리까지 구별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다.
 
서로 공생하는 보수와 진보가 되기를
  
통칭 진보를 좌측이라고 하고, 보수를 우측이라고 한다. 그런데 좌우측 개념도 상대적 개념이란 점부터 인식하면 좋겠다. 왼쪽도 오른쪽에서 볼 때만 왼쪽이다. 왼쪽도 더 왼쪽에서 보면 오른쪽이 되고 만다. 마찬가지로 오른쪽도 왼쪽에서 볼 때만 오른쪽일 뿐, 그 오른쪽도 더 오른쪽에서 보면 왼쪽이 되고 마는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우리가 우측이라고 하는 것은 좌측이라고 하고 우리가 좌측이라고 하는 것은 우측이라고 한다. 무엇을 말해주는가? 좌우 개념도 한계 안에서는 상대적 개념이란 말이다.
 
우리나라 보수주의자들은 사회민주주의도 빨갱이로 보는 것을 쉽게 본다. 사회 민주주의는 결코 공산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란 점을 모르는 무지한 자들을 보면 동정심마저 느낀다.
 
물론 좌도 우도 극단의 끝은 죽음이다. 좌에도 우에도 한계를 벗어나면 죽음의 수렁과 벼랑이 있다. 그것은 서로서로 함께 경계해야 한다. 건강한 보수라면 좌측을 모두 빨갱이로 공격할 그 힘으로 극우를 더 경계하고, 건강한 진보라면 보수를 죽이려는 그 힘으로 극좌를 더 경계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
 
솔직히 보수도 진보를 필요로 하고, 진보도 보수를 필요로 한다. 어쩌면 좌(左)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우(右)이고, 우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좌인지도 모른다. 좌도 우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우도 좌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전술적 지혜라도 얻을 수 있다.
 
박정희 정권 때의 일이다. 월남전에 군인들을 파병하기로 결의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하여 차지철을 시켜 데모를 주도하게 했다는 점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한미 FTA 협상 시 촛불 시위를 이용하여 우리에게 유리한 협상을 성사시켰다는 것도 객관적인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촛불을 든 사람들을 빨갱이로 본다는 점이 모순이란 점이다. 그러면 저들도 빨갱이의 도움을 입었고, 입으려고 한 또 다른 빨갱이가 되는 것이다.
 
북한의 핵 문제는 ‘협상이 최선이다’라고 한다면(절대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성사시키는 데 보수보다 진보 쪽이 더 유리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바로 그 결과가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되었고, 6.13 선거 결과가 되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일보    

남북문제는 보수와 진보 어느 한 쪽에 객관적인 답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어쩌면 결과가 답이요 선인지도 모른다. 진보의 햇볕정책이 승리하면 그것이 옳다고 하여 선이 될 것이고, 보수주의 강경정책이 승리하면 그것이 옳다고 하여 선이 될 것이며, 반대로 진보의 햇볕정책이 패배하면 그것이 틀렸다고 하여 악이 될 것이고, 보수주의 강경정책이 패배하면 그것이 틀렸다고 하여 악이 될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일보    

어디에도 답은 없다. 일관성을 찾기 어려운 상대인 북한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결과가 선을 말해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보수와 진보가 역할분담을 잘 하고 나아가 서로 협력해서 이루어야 할 일이 북한 문제라고 본다.
 
북한을 믿자는 것도 아니고 믿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믿어주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점이다. 협상이 최선이라고 한다면, ‘나는 너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회담은 한다’고 할 수는 없다. 믿어주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다. 우리는 북한을 알지만, 그러나 믿어 주어야 하고 믿어야 한다. 대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 될 것이다.
 
말로만 하는 보수와 진보가 문제다
  
필자는 정직한 보수와 정직한 진보는 쉽게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한다. 문제는 말로만 하는 경직된 보수도 진보도 문제다. 현재 대한민국은 남북미 대화 못지않게 보수와 진보의 대화가 더 필요하다. 이익을 위하여 보수가 되고 진보가 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여 보수주의자가 되었고 진보주의자가 되었다면 대화만 하면 그들은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다.
 
▲ 2018 남북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 "판문점에 울려 퍼지는 아리랑" '하나의 봄' 환송행사. ©국민일보

북한 문제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소인배들의 삶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진다. 하나는 소탐대실하다는 점이요, 하나는 근시안적인 안목을 가진다는 점이다. 중국에 자유의 물결이 불 때, 천안문 앞에서 시위대와 탱크 옆의 군인과 서로 대화하며 공존하는 것을 보고 언론들이 중국의 민주주의가 다 이루어진 것처럼 기사를 썼다.
 
그런데 곧 그 탱크로 시위대를 다 깔아버리자, 앞의 글들은 부끄러운 글이 되는 것을 보았다. 근시안적인 가치 판단으로는 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북한의 핵 문제가 다 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도, 과정에서 나타나는 작은 문제점을 후벼가며 회담이 결렬되어 지지를 받으려고 하는 것도 미련이고 악이다.
 
성숙한 사람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북한의 핵 문제는 시작에 불과하다. 필자는 진정한 애국보수와 애국진보가 서로 역할 분담을 잘 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룰 문제라고 생각한다.
 
▲ 환송행사를 지켜 보는 양국 정상 부부. ©국민일보    

전쟁은 하나님의 손에 속한 것이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는 자들이다. 그래서 모든 가치를 다 뒤집고 마는 끔찍한 전쟁까지도 하나님께 속했음을 믿는다.(대하 20:15)
 
▲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환송행사를 끝내고 북측으로 떠나기에 앞서 자동차 창문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

그래서 필자는 성도들이 기도하는 한 다시는 이 나라에게 전쟁을 허락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우리는 아직도 UN이 한국 전쟁을 결의할 때, 참석을 했다면 파병을 반대할 수밖에 없었던 상임이사국 소련이 왜 그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아직 갈길 먼 북한의 핵 문제를 두고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경제도 아니고, 더더욱 정권 유지의 수단도 아니고, 남북통일 그것 자체라고 본다.
 
독일의 통일을 보고 통일이 된 후 서독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특히 젊은이들이) “통일을 이룰 필요가 없다. 그냥 남북한이 이대로 살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그러다가 “북한에는 천문학적인 자원이 있다.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이 떠돌자, “그러면 통일을 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는데 이는 다 경제를 기준으로만 보는 동물적 판단이라고 본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 나라와 의를 먹을 것 마실 것보다 먼저 구해야 하는 자들이며, 하나님의 주권과 뜻을 따르는 자들이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들이다.
  세상 사람들은 흔들려도 기독교인들은 흔들리지 말고 초연해야 한다. 그리고 묵묵히 내 삶의 현장에서 충성하고 또 기도하며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 서훈 국정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이 끝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른쪽은 임종석 비서실장. ©국민일보    

완전히 북핵 문제가 해결되고 남북한 경제 협력이 이루어지고 통일이 될 그날까지 눈물로 기도하고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이다.〠


▲   최삼경 담임목사
 






글/최삼경|빛과소금교회 담임목사, 교회와신앙 편집인
사진제공|국민일보



[전문]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일보    

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 회담의 결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서명한 뒤 공동 발표했다. 아래는 선언문 전문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깊은 시기에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열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이다.

ⓛ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⑥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해소하는 것은 민족의 운명과 관련되는 매우 중대한 문제이며 우리 겨레의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보장하기 위한 관건적인 문제이다.
 
①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상호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활성화 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쌍방 사이에 제기되는 군사적 문제를 지체 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을 자주개최하며 5월 중에 먼저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이다.

①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데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4월 27일
판 문 점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전문]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    ©국민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최초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를 구축과 새로운 북미관계 형성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높은 의견교환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안전보장을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노력을 재확인했다.

▲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국민일보  

새로운 북미관계 형성은 한반도와 전 세계의 번영과 평화에 공헌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러한) 상호신뢰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인정할 수 있다. 다음은 합의문 전문.

1.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두 나라의 국민들의 평화와 번영에 부합되게 새로운 관계를 설립하는데 노력한다.

2.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한반도의 한반도 지속·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한다.

3.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선언을 재차 확인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rarization)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4.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POW)및 전쟁실종자(MIA)들의 유해를 즉각 (미국으로)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

역사상 처음인 북미 회담은 수십 년간의 적대감과 긴장감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 획기적인 행사였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 합의문 조항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해야 한다.

미북은 정상회담의 결과을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과 북한 고위층 인사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다음 협상을 할 것을 약속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새로운 미북 관계발전과 세계와 한반도의 평화.번영 증진을 위한 협조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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