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은혜와 용서의 삶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6/26 [16:11]
하나님은 욥을 당대의 ‘의인’이라고 사단에게 자랑하셨다. 이때, 의인이라는 원어적 의미는 guiltless 가 아니라 blameless이다.  즉, 죄가 없어서 의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책망하지 않으셔서 의인인 것이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은 세상 창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해 주셔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엡1:4) 라고 기도했는데, 주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짓기도 전, 창조 전에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를 흠이 없다고 거룩하다고 봐 주시는 것이다. 

욥기를 읽어보면 자식을 잃고, 재산을 잃고, 건강을 잃은 욥이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사단이 참소하였지만 욥은 입술로 범죄치 않고 하나님의 자랑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사단의 참소 VS 하나님의 신뢰’ 전투에서 하나님이 승리하신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 여기서 욥의 이야기는 끝나야 하는데 끝이 아니다. 이것은 전주곡이었다.

하나님이 정말 우리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는 욥의 세 친구들, 즉 엘리바스, 빌닷, 소발을 통해 시작된다. 욥의 친구들은 율법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욥이 무엇인가 잘못한 것이 있으니까 하나님이 벌을 준 것이므로 욥에게 잘못을 회개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욥은 사회복지가의 삶을 살았으며 잘못한 것이 없었다고 당당하게 자신을 변호한다.

그러나 엘리후는 욥의 잘못은 ‘하나님께 불평한 것과 원망’(욥기 33장)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누구나 고난을 당하면 쉽게 불평하고 원망의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엘리후는 욥이 고난을 당했을 때 하나님께 원망과 불평만 하고 하나님께 진정으로 도움을 구하지 않았다고 알려준다.

왜 욥이 고난 앞에서 하나님께 구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욥이 겸손하지 못했으며, 교만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고난의 의미에 대해서도 엘리후는 욥의 세 친구들과 다르게 말한다. 사람이 당하는 고통은 하나님이 사람을 가르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고통을 당할 때에 하나님은 그 사람의 귀를 열어서 하나님의 경고를 듣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욥이 당하는 고통은 욥이 더 이상 악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지켜 준다고 말하면서, 고난과 시련을 통해 누구나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될 것이고, 죄와 멀어지게 되며,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된다고 고난의 의미를 알려준다.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 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욥기 42:5)

하나님은 욥의 이와 같은 고백을 들으신 후에야, 하나님은 우리에게 정말 주시고 싶으셨던 그 일을 행하기 시작한다. 그것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용서와 은혜의 삶’이다.

욥의 세 친구 중에 가장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엘리바스에게  수송아지 7마리와 숫양 7마리를 욥에게 주어서 욥으로 하여금  세 친구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욥은 세 친구를 용서한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생긴다. 욥의 이전 친구들과 친척들이 다시 욥에게로 와서  위로하고 , 돈도 주고, 금반지도 끼워 준다. 

아마 이것이 살림 밑천이 되지 않았을까? 욥은 자신의 재산을 이전의 두 배로 회복하고, 자녀들도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낳아, 140년 더  복된 삶을 누리고  세상을 떠난다. 갑절의 축복을 누린 것이다.

욥은 고난 전에 자신의 의로움으로 열심히 살았던 ‘ 의인’이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고난이 왔을 때, 억울하다고 불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난 이후의 욥은 은혜의 삶을 살았을 것이다.

친척들이 거저 준 선물로, 하나님께서 거저 주신 은혜로,  새롭게 시작된 삶을 살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마음에 가장 큰 상처를 준 친구들을 기꺼이 용서할 수 있었다. 용서함 받은 욥이  과연 용서하지 못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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