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지역에서 전개되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

인터뷰 시리아 난민 사역자 정바울 선교사

글|정지수,사진|권순형 | 입력 : 2018/06/26 [16:12]
▲ 레바논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섬기고 있는 정바울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지난 6월 호주를 방문한 정바울 선교사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정 선교사는 현재 레바논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섬기고 있다. 호주 시니어 선교회 6월 선교집회에 강사로 초대 받아 호주를 왔다.<편집자주>
 
- 안녕하세요. 먼저 간략하게 본인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교회에 다니셨지만, 저는 교회에 다니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살던 제가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은 교통사고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도에 저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자동차에 치였습니다. 저는 쓰러졌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의식이 없자 죽은 줄로 알았습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저는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믿고 계시는 하나님을 찾은 것이지요.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정신이 돌아와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습니다. 의사들이 저를 살리려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저를 담당한 의사가 말하기를 제가 살아난 것이 거의 기적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습니다.
 
3주 동안 병원에서 지내면서, 저를 살려 주신 하나님을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퇴원한 후에는 어머니와 함께 교회를 다녔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중에 강력한 성령체험도 하게 되었고, 하나님께 제 삶을 드려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복음 신학대학교에 진학을 해서 신학을 배웠습니다.”
 
▲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정바울 선교사. ©정바울    

- 신학을 공부한 후에 어떻게 선교사가 되었나요?
 
“군대를 제대하고 신학교에 복학해 공부를 하던 중에 학교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단기선교를 갔었습니다. 처음으로 가는 단기선교여서 많은 기대 속에 준비를 했습니다. 단기선교 일정 중에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를 주셨고, 단기선교가 끝나갈 무렵에 하나님께서 저를 선교사로 부르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해 있는 상황은 제가 선교사로 나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선교사로 저를 부르신 하나님을 믿고 선교사로 헌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무슬림 가정의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에게 학교를 세워 공부를 가르치는 한편 복음을 전하는 정바울 선교사. ©정바울    

▲ 무슬림인 엄마와 아기에게 축복기도 하는 정바울 선교사 ©정바울    

그 후 저는 한 차례 더 필리핀 단기선교를 다녀왔고, 대만에도 단기선교를 다녀 왔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전주안디옥교회의 바울선교회에 선교사 후보생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당시에 최연소 선교사 후보생으로 허입이 되었고, 바울 선교회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바울선교회에서 훈련시켜 파송하고 지원하는 선교사가 약 450명 정도 됩니다. 바울 선교회는 국제적인 선교단체를 제외한 한국 자생 선교단체로서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교회입니다.”

▲ 자동차를 타고 학교 가는 어린이들이 정바울 선교사가 최고라며 엄지척 하며 환호하고 있다.©정바울

- 어떻게 해서 이슬람권 선교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가 선교사 훈련을 받는 중에 이동휘 목사님(전주안디옥교회 원로목사, 바울선교회 대표이사)께서 중동 지역을 다녀오고 나서 중동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게 되셨습니다. 저는 원래 다른 지역으로 선교를 가고 싶었지만, 중동 선교사가 부족하고, 중동 선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동휘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중동 지역의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1997년에 파송을 받아 이집트로 갔습니다. 답사 한 번 가보지 않고 믿음으로 저의 아내와 함께 이집트에 갔습니다.  저의 아내와 저는 함께 선교사 훈련을 받았고 선교를 떠나기 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이집트에 도착할 당시 저의 아내는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우여곡절 속에 이집트에 정착해서 사역을 펼쳤습니다. 현지인 사역자들을 양성하고 현지인 교회들을 도우며 열심히 선교 사역을 펼쳤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는 이집트 정부로부터 추방을 당했습니다. 선교 활동을 했다고 트집을 잡은 것이 아니라 제가 무슨 스파이였다고 트집을 잡아 추방시켰습니다. 2010년 저와 저희 가족들은 추방을 당했지만, 남겨진 현지인 사역자들이 계속해서 사역을 이어나가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이집트에서 추방당한 후 어떤 사역을 하게 되었나요?
 
“이집트에서 추방을 당한 후에 저는 레바논으로 갔습니다. 레바논에서 어떤 선교사역을 펼쳐야 하나 고민하던 중 시리아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레바논에는 시리아 난민들이 약 1백만 명 정도 있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리아 난민촌에서 사역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 사역이 커져서 9명의 전임 사역자들과 약 2백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함께 시리아 난민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레바논에는 약 4천200개의 시리아 난민촌이 있습니다. 하지만, 레바논 사람들은 같은 무슬림인 시리아 난민들을 잘 도와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레바논 사람들은 시아파 무슬림이고 시리아 난민들은 수니파 무슬림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계파가 다르기 때문에 레바논 사람들은 시리아 난민들에게 무관심하거나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고 있습니다.
 
UN은 시리아 난민들을 돕기 위해서 적은 금액이지만 지원금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들이 이 지원금을 가지고 살아가기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리아 난민들은 레바논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 어려움에 처한 시리아 난민들을 도와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리아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절호의 찬스라고 믿습니다.”
▲ 호주시니어선교회가 개최한 선교집회에서 간증하는 정바울 선교사    

 - 시리아 난민 사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지요. 

“저희는 총체적 선교의 관점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집중하는 것은 지역사회 개발, 건강 돌봄, 복음전도입니다. 난민촌에 들어가서 난민촌 지역 개발을 돕고 있습니다. 학교사역과 직업 훈련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이동진료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 대부분이 무슬림이지만, 저희들은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난민의 처지가 된 시리아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시리아 난민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증거해야 된다고 믿고 열심히 그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 예수님의 생애 영화를 보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 ©정바울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금 시리아 난민들 중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 나고 있습니다. 전쟁 때문에 많은 고통이 있지만, 시리아 난민들에게는 지금 복음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잘 살려서 복음을 증거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중동 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나 난민들이 생기는 것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중동선교의 귀한 기회라고 봅니다. 선교단체들과 교회들이 난민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주에 있는 한인교회들과 이민 2세들이 시리아 난민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 주시고 함께 동참해 주기를 바랍니다. 지금이 시리아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풀고, 복음을 전해야 할 때입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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