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1)

원광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6/27 [14:33]

위일체를 다루는 일은 유일하시며 참되신 하나님을 대하는 일이요,

그의 말씀 속에서 그렇게 자신을 계시하시는 그분을 대하는 일입니다.

“생각해 봐. 네가 부모님께는 아들이고, 동생들에게는 오빠고, 학교에 가면 학생이지 않니? 하나님도 그와 같으신 거야. 어떤 때는 성부로, 어떤 때는 성자로, 어떤 때는 성령으로 나타나시는 거야.”
 
어린 시절 교회의 한 선생님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하여 가르치며 해준 말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런 가르침이 아주 명확하게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에 관한 교리가 그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며, 또한 그 당시의 그런 설명이 사실상 양태론(樣態論: Modalism)이라는 이단 사상의 핵심적인 내용이라는 것도, 훗날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생각할 때에 ‘삼위일체’(三位一體: Trinity)의 교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곧,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 계신데, 이 세 분이 한 하나님이시라는 가르침입니다. 이 교리는 많은 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 교리를 부인하는 이단들의 공격 때문에도 관심이 갑니다.
 
예컨대 ‘여호와의 증인’들은 삼위일체의 교리야말로 마귀적인 교리라고 공격을 해댑니다. 그리고 인간의 이성을 모든 판단의 주된 근거로 삼는 현대주의의 신학자들도, 이 교리는 터무니없는 것이요 옛날 일 세기 유대인들의 세계관에나 맞는 이야기일 뿐 현대인에게는 전혀 받아들여질 수 없는 논리라고 치부합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예수님은 AD 일 세기에 기득권자들에게서 소외된 변두리 사람들을 위해 살다가 정치적인 죽음을 죽은 한 유대인에 다름 아니고, 성령은 우주의 힘, 혹은 에너지 이상 아무 것도 아니니 그럴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을 모든 판단의 최종적인 근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확고히 믿습니다. 성경 자체의 가르침이야말로 신자의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표준이니 말입니다.
 
특히 온 세상 만물을 지으시고 그의 거룩하신 뜻에 따라 운영하시는 지극히 높으신 창조주 하나님에 관한 내용인데, 어떻게 이를 가벼이 다룰 수 있겠습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어느 누구도 정당한 근거 없이 가볍게 진술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20세기 초의 네덜란드의 신학자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의 말처럼, “삼위일체를 다루는 일은 유일하시며 참되신 하나님을 대하는 일이요, 그의 말씀 속에서 그렇게 자신을 계시하시는 그분을 대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기독교 교회가 역사적으로 ‘삼위일체’를 가장 중요한 교회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로 믿고 가르치고 믿어오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도,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이를 명확하게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권위 있는 말씀 속에 그렇게 계시해 놓으셨으니, 그 권위 있는 내용 이외에 달리 믿을 수가 없으며, 또한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에 부합하지 않는 가르침은 그릇된 것이요 이단적인 것입니다.
 
후에 언급하게 되겠지만, 기독교 교회도 초기 몇 세기 동안 "삼위일체"의 교리에 대한 그릇된 이해로 인하여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온 바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에 철저하게 의지하여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16세기에 작성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Heidelberg Catechism) 제 25문답은 이 점을 다음과 같이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 "한 분 하나님밖에는 계시지 않는데 어째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 하나님을 거론합니까?"
 
: "구별된 삼위께서 한 분이시며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친히 그의 말씀 속에 계시하셨기 때문입니다”〠

원광연|크리스찬리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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