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김훈/크리스찬리뷰
Q. 딸이 정체성에 대해서 질문하면 어려워서 제가 답을 잘 못하겠습니다.

A.사전적인 의미를 찾아 보면 정체성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인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정체성은 가변적이다라고 말한다. 자신에 대한 인식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에 대해서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상담실 문을 두드리며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싶습니다.” 라고 말한다. 내가 누구인가를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내담자분들의 대부분은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그리고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받는 이야기를 별로 들어 보지 못해서 자신에 대해서 무가치하게 여기며 살아오신 분들이다.
 
그분들은 그런 자신을 수용하기가 힘들어 소위 보기 좋게 보이는 거짓 자아상을 마스크로 쓰고 자기인양 여기며 살아오신 분들이다. 그러다 보니 인생의 위기가 오면 쉽게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또 나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혼란스러움이 찾아 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을 때 타인이 이야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많이 의존한다. 끊임없이 타인의 인정을 통해서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려고 하고 그러기 위해서 무엇인가 멋있게 보이는 것을 추구하려 한다. 그래서 멋있는 외모, 또는 많은 돈 그리고 명예를 통해서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돈을 위해 명예를 갖기 위해 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보기에 나의 정체성은 부자이며 똑똑한 사람일 수 있지만 그러한 정체성은 진정한 만족도 주지 못할 뿐더러 흔들리기 십상이다.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던 명예를 지탱해 주던 직업을 잃어버리게 될 때 그렇게 아름답던 외모가 질병으로 인해 망가질 때 그리고 투자했던 돈을 갑자기 잃어 버리게 될 때 우리는 그곳에서 정체성을 몽땅 상실해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평가나 나의 업적에 정체성을 두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임으로 버려야 할 것이다. 제일 좋은 정체성의 형태는 가변적이지 않은 가치있는 정체성을 가지는 것인데 그것은 인간에게서는 찾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들의 판단이나 가치는 언제나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들도 변하기 때문이다.
 
필자 몸무게가 5킬로그램이나 불어서 고민을 하고 있는 데 길을 지나가던 친구가 왜 그렇게 살이 빠졌냐고 하는 말을 들었다. 사람들의 판단은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그런데 그것에 정체성을 두면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디에 나의 정체성을 두어야 할까? 쉬운 답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가변적이지 않은 것에 정체성을 둘 때 그 정체성은 안정적이고 삶의 소망을 유지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을 나의 존재의 근원에서 찾아 보라고 권면하고 싶다.
 
가변적이지 않은 늘 동일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존재요, 그분의 말씀이라고 말한다. “인생은 풀과 같이 마르나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하나님 말씀이니라”라는 성경이 정체성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지를 말해 준다. 인간이 참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변치 않는 영원하신 하나님이 인간을 신묘막측한 가치있는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 모두는 두신 목적과 뜻이 있는 존재로 이 땅에 창조되었다라는 것이 우리 자신을 가치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가치에 우리의 정체성을 둘 때 이것은 결코 변치 않는다. 가난해도 부요해도 똑똑해도 때로는 실패를 해도 우리의 귀한 가치는 여전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존재의 불안을 가변적인 것에 둘 때 그것은 더 큰 불안감을 가져다 줄 수 밖에 없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의 혼란으로 힘들어 한다. 그분들께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있냐고 묻고 싶다. 세상이 다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절대적인 기준인 진리의 하나님께 정체성을 둠으로 나를 귀중하고 소중한 존재로 그리고 목적이 있고 가치있는 존재로 여기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김훈l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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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7 [14:35]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