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다다르면 강물은

글|김명동,사진|권순형 | 입력 : 2018/07/26 [11:42]

                                                                                                                                                      ▲  ©권순형 



바다에 다다르면
A강물도 바다로
B강물도 바다로
C강물도 바다로
이름을 바다로 바꾼다.


몸짓도 목소리도 바꾼다.
바다에 다다르면


강물은, 그 가슴 속에 키우던
민물고기들은 다 두고 간다.


송사리 새끼 한 마리도
그 몸 속에 숨겨두지 않는다.


이토록 바다로 몸바꿈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지만, 나는


송사리나 미꾸라지처럼,
아니면 산골 가재처럼
민물을 벗어나지 못한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한국사협 자문위원 , 시드니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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