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내 마음이 너희는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 40:1)

솔로몬군도를 다녀와서

김성현/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7/26 [12:38]
▲ 솔로몬군도 도마 마을 원주민들과 함께 한 홍요셉 목사(오른쪽).©BFGC    

도착과 환영식 (6월 26일|화)

남태평양 인구 66만의 나라 솔로몬군도. 1인당 국민소득 1천518달러로 세계 148위, 5세 이하 유아 사망률 세계 상위 20%로 1천 명당 28명. GDP 189개국 중 173위인 너무나 가난하고 세계 극빈국에 속하며 2백 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
 
전기는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옷은 전 세계 사람들이 입다가 버린 옷을 주워 입는다. 비와 바람을 피하는 정도로 나무로 세운 집에는 무엇하나 반듯한 가구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며, 육체노동으로 일을 하며 지내는 나라에 브리즈번순복음교회(담임목사 홍요셉)는 올해로 18년차 솔로몬군도 선교팀이 지난 6월 26일(화)부터 7월 3일(화)까지 교육팀과 의료팀 등 19명이 선교사역을 하고 돌아왔다.
 
호니아라 공항에서 아가페순복음교회 원주민 청년들이 꽃 목걸이를 걸어주며 우리 선교팀을 환영해 주었다. 숙소로 가기 위해 트럭의 뒤쪽 짐칸에 앉아 따가운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덜컥거리는 트럭으로 가는 길에 우리는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손을 흔들고 인사를 나누었다.
 
솔로몬군도의 사람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환호하며 밝은 미소를 보내주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환영예배를 드린 후 아가페순복음교회 원주민 청년들과 내일부터 시작될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기도회를 갖고 잠들었다.
 
도마마을 사역과 교도소 사역 (6월 27일|수)
 
첫 사역지는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도마 빌리지였다. “세상에 이렇게 열악한 곳이 있을수 있을까?” 이곳이 정말 사람이 사는 곳인가 할 정도로 집은 허술하고 위생상태는 엉망이었다. 사람들은 우리 팀의 찬양과 율동 소리에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내가 맡은 사람들은 이 마을의 50,60대 아주머니들이었다. 사영리 말씀과 준비된 영어 소책자로 복음을 전할 때, 그들은 열린 마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에는 그들은 하나같이 건강과 생활의 문제를 내 놓았다.
 
5년째 두통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 점점 시력이 멀어져 가는 사람, 당뇨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 유방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성경말씀 공부를 마친 후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하나님의 자녀에게 병과 가난과 절망으로부터 하나님이 자유함을 주시고 긍휼히 여겨달라고 애통하는 마음으로 간구하였다.
 
그리고 병든 아주머니들을 모시고 의료팀으로 데려가서 진료를 도왔다. 의료팀의 의사들은 한 명 한 명의 상태를 꼼꼼하게 진단하고 마을을 떠나기까지 한 명이라도 더 진료하고 치료하려고 정성을 다하여 섬겼다.
 
사역의 현장 한쪽에는 아이들과 찬양과 율동 그리고 웃음소리가 펼쳐지고, 한쪽에서는 육체의 병을 치료하는 의료팀의 노력이 펼쳐지고 또 한쪽에서는 영혼을 치유하기 위한 홍요셉 목사의 말씀과 기도소리가 울려퍼졌다.
 
같은 날 오후, 우리의 두 번째 사역지는 호니아라 교도소 사역이었다. 너무나 열악한 환경의 교도소였다. 교도소 측에서는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선교팀을 매우 기쁜 마음으로 환대했다. 왜냐면 벌써 15년차 교도소 선교방문인데 매년 방문 후에는 교도소 분위기가 너무나 달라지고 죄수들도 많이 변화된다고 우리에게 큰 감사를 표했다. 

▲ 꼼꼼하게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팀©BFGC    

살인과 강간 등 흉악범들이 모여있는 교도소에 3백여 명의 죄수들이 모인 홀에서 우리 선교팀은 부채춤, 드라마, 워십찬양과 바이올린 특별연주의 퍼포먼스를 통해 죄수들의 마음 문을 먼저 열게 하였다.
 
이어서 홍요셉 목사의 설교와 기도가 이어졌다. 60여 명 죄수들이 현장에서 예수님을 영접하는 결실이 있었다. 특히 홍 목사께서 재소자들 중 병들어 치유기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무대 앞쪽으로 나오라고 했을 때 참석자들 중 거의 절반의 사람들이 일어나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우리 찬양팀의 ‘Amazing Grace. My Chains are gone’ 찬양에 맞춰 전 선교팀이 재소자들의 손과 어깨를 잡고 일일이 눈물로 기도를 해 주었다. 그런데 다음 날 교도소 측으로부터 많은 재소자들이 고침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너무 감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탐보코 빌리지 사역 (6월 28일|목)
 
오지 탐보코 마을에서는 형편없는 시설의 초등학교에서 마을 주민과 아이들에게 말씀교육 사역과 의료사역을 하였다. 진료실로 꾸려진 교실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진료순서를 기다리며 사영리 교육을 먼저 받고 예수님을 영접한 후 진료를 받았으며, 허름하고 좁은 5개 교실에는 50여 명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함께 성경말씀을 공부하고 나눔의 시간에 자신의 비전을 써 보게했다.
 
그들에게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님을 잘 믿고 잘 따르고 잘 전하자고 함께 마당에서 모여 손에 손을 잡고 통성으로 기도한 후에, 미니 올림픽경기와 줄다리기를 하며 즐거운 예수 축제의 날을 보냈다.
 
뉴 라이프 마을과 티나 마을 사역 (6월 29-30|금·토)
 
뉴라이프 빌리지에는 우리 교회가 처음으로 교회를 건축해 준 뉴 라이프교회가 있다. 이곳은 극심한 빈민촌인데 원주민 존 마크 목사의 열심있는 사역으로 교회가 많이 부흥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도 온종일 교육과 의료사역을 하였는데, 살이 썩어 들어 가지만 돈이 없어 방치된 병든 어린이를 우리 선교팀은 병원 응급실로 급히 호송하였다. 

▲ 아가페순복음원주민교회 주일예배 후 홍요셉 목사는 바닷가에서 13명의 원주민들에게 침례를 베풀었다. ©BFGC    

그리고 다음 날에는 트럭 2대와 승합차 1대로 자갈길 산지를 따라  오지 티나마을에 도착하여 그곳에서도 정성껏 사역을 전심으로 하였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그 마을 지역 전 주민들이 도열한 가운데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일일이 악수와 포옹으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황혼녘에 트럭을 타고 돌아오는 우리는 보람과 기쁨의 찬양이 온 천지를 진동하며 울려 퍼지게 하였다.
 
아가페순복음교회 주일예배 (7월 1일|주일)
 
솔로몬군도에서의 주일은 아가페 순복음 원주민교회(김덕기 장로)에서 우리 선교팀이 주일학교 교육을 담당하였고, 주일예배는 홍요셉 목사가 설교하고 성찬식과 헌아식을 인도했다. 그리고 곧장 바닷가로 내려가 홍요셉 목사 주례로 원주민 등 13명이 에머럴드 빛의 파란 바닷물 속에서 침례를 받았다.
 
그리고 의료팀은 이곳에서도 계속 밤늦게까지 정성껏 진료를 하였다. 이번 의료선교팀은 호주 타리병원에 근무 중인 의사 김순관 안수집사와 미국 국적 호주 의사인 Robert와 병원 연구실에 근무한 김민 박사, 한국 암센터 재활원장인 김진유 원장 그리고 브리즈번순복음교회 간호사들과 조력자 9명이 의료팀 사역을 담당하였다.
 
호주에서 준비한 모든 약품과 의료장비는 솔로몬군도 의료 보건성의 사전 승인을 얻어 공항세관에 사전 통보를 하였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없이 수월하게 현지에 반입이 되었다.
 
▲ 도마 마을현지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진행한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선교팀. ©BFGC  

페라 까비까비 빌리지 사역 (7월 2일|월)
 
월요일 아침 일찍 트럭을 타고 1시간 가량 야자수 숲을 지나 페라 까비까비 마을의 교회에 도착하여 지금껏 했던 동일 사역을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안티옥교회(브리즈번순복음교회 세 번째 헌당교회)의 원주민들도 우리의 방문을 간절히 바랐으나, 시간 일정이 맞지 않아 내년으로 기약했지만 마음이 안타까와 홍요셉 목사가 직접 현지인과 함께 트럭을 몰고 안티옥 마을에 가서 그곳의 환자들과 어린이들을 픽업해 와서 진료와 교육에 참여케 하였다.
 
의료팀은 이날도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더 치료하려고 밤 늦게까지 진료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니 아가페순복음교회 원주민 성도들이 민속춤과 푸짐한 음식으로 우리 선교팀을 위한 환송식을 성대히 준비해 두었다.
 
우리 선교팀과 18년을 함께 동역하며 현지를 인도하고 선교를 섬긴 원주민 형제 자매들과 김덕기 장로께 우리는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였고, 답례차 워십 찬양을 하며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눈물로 다짐하였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진 것임을 감사드리며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귀국 전 호니아라 시내 현대 몰 사역 (7월 3일|화)
 
선교팀은 이제 7일간의 정신없이 바빴던 사역을 마무리하며 오전에 모든 짐을 정리하고 현지 김덕기 장로가 운영하는 현대쇼핑센터 몰에 와서 그곳 몰 마당에서 지나가는 원주민들을 불러 모아 워십댄스와 부채춤 그리고 드라마 공연과 복음 메시지를 전하고 많은 사람들을 결신케 하였다.
 
그리고 점심을 김덕기 장로로부터 대접을 받고 공항으로 나와 원주민 형제 자매들과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나는 이번 선교를 통하여 다시 한 번 내가 받은 축복이 참 많았음에도 감사가 부족했음을 느낀다. 지구상에 이렇게 가난하고 병들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미안함을 느끼게 되었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사람들, 임신을 다른 병으로 오진하여 치료를 받아온 여성, 많은 사람들의 몸에서 발견되는 악성 피부 전염병 환자들.  누가 가서 이들을 위로하며 치료하고 도와 줄 것인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40:1)는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이 계속 나의 귓전을 울린다. 이제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내 마음이 있기를 원하며, 아버지의 눈물이 있는 곳에 내 눈물이 있기를 원하며, 아버지 하나님 당신이 울고 있는 그곳에 내가 있기를 원합니다라고 나는 우리 선교팀 모두와 함께 결단하였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합니다. 솔로몬군도 형제 자매여, 우리 모두 당신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이 길을 가리라. 샬롬! 〠

김성현|브리즈번순복음교회 선교팀,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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