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다리

글|김명동,사진|권순형 | 입력 : 2018/08/28 [17:58]
                                                                                                                                                 ▲    © 권순형


   

콜 강물 위
  1825년 죄수들이 건설한 돌다리
   채색을 하거나, 찬란한 장식도 없이


바라보기만 하여도
한 폭의 걸작품 명화로 뜨지만


슬픔이 걸린, 소슬한 현장,
저 다리를 만들다 죄수가 죽으면
다리 속에 넣어 매장했다니


이 무시무시한 사건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들이 나온 가족들은 평화롭다.


덩치 큰 오리는 그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발레를 하고


무명의 영국 죄수들의 지문이 있는
193살 타스마니아의 리치몬드 다리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는
이름표를 달고


관광객들의 달러주머니를
훔치고 있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한국사협 자문위원 , 시드니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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