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스 (NONES) 일명 ‘가나안 성도’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8/29 [15:44]
‘넌스’는 교회를 다니다가 그만둔 사람들, 그렇지만 세상에 나가서는 당당히 “나는 크리스찬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말로 가나안 성도이다. “교회 안나가” 를 거꾸로 하면 “가나안”이 된다고 해서 가나안 성도라고 부른다.
 
요즘 ‘가나안’, ‘넌스’ 성도가 자꾸만 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의 어떤 종교 기관에서 행한 조사에 의하면 자신을 기독교인 이라고 밝힌 사람들 가운데 10% 정도가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한국에는 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다고 하니 백만 명 가량이 예수를 믿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실정이다. 서구에서도 소속되지 않는 신앙이란 개념으로 일찍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 “예수는 좋지만 교회는 싫다”는 것이다.(Jesus is yes, but church is no).
 
교회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혼자 인터넷으로 예배 영상도 찾아보고 찬양도 듣는다.
 
“왜 말 많고 위선자들만 가득한 교회에 가서 상처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러한 ‘넌스’ 현상은 비단 미국 교회와 한국 교회만의 현상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성공회 (Anglican church)가 국교이고,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크리스찬이지만, 주일에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흔히 알려졌듯이 거대하고 웅장한 교회 건물이 주일에도 텅텅 비고, 일부는 식당이나 술집으로 바뀌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렇게 세속화된 영국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여전히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고, 교회는 안 나가도 하나님을 믿고 있으며, 대다수는 확신은 없어도 스스로 기독교인 이라고 여긴다.
 
물론 교회에서 상처 받아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제는 일정의 문화적 현상으로, 교회에 다니지 않아도 크리스찬이라고 자신을 정의하는 명목상의 크리스찬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실을 맞았다.
 
이처럼 가나안 성도가 이 시대에 이렇게 많은 것에 대해, 한편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아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오죽 교회가 세상에서 역할을 못했으면 이렇게 괄시를 받을까 싶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생활은 혼자서는 안된다. 기독교 공동체로부터 떨어지면 우리는 곧 시들어 버린다. 믿음을 가진 신자에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 중에 하나는 <성례전>인 것이다.
 
교회가 예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은, 세례와 성찬이다. 세례와 성찬은 인간의 임의적인 선택사항이 아니다. 예수님 자신이 세례를 받으시며 “이와 같이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마 3:15) 말씀하셨다. 
 
떡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받아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마 26:26) 라고 말씀하셨다.
 
이 성례전은 예수님이 시작하시고 교회로 하여금 시행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이외에 이 성례전을 행하는 곳은 없다. 따라서 하나님의 선택으로 구원받은 성도는 예수님의 몸인 교회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예수님의 삶이 교회를 통하여 이 땅에서 눈에 보이게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어야 한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 10:25) 〠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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