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선교사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 지금도 진행 중!
한·호 선교 130주년을 앞둔 좌담회
 
크리스찬리뷰

본지는 한·호 선교 130주년을 앞두고 창신대학교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복음을 전한 호주 선교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지금도 우리 세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며“한국교회는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미래세대뿐 아니라 타국에도 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편집자주>

참석자
•강병도 학원장 (창신대학교 이사장)    •구동태 감독 (마산합성교회 원로목사)
•윤희구 목사 (창원한빛교회 원로목사)  •이인식 장로 (크리스찬경남 편집인 겸 사장)
•이종승 목사 (창원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이종삼 목사 (거제갈릴리교회 담임목사) •홍근성 목사 (마산한샘교회 담임목사)

사회: 권순형 (본지 발행인)
정리: 정윤석 (본지 한국 주재기자)
일시: 2018년 9월 7일(금) 오후 3:00          
장소: 창신대학교 회의실


▲ 크리스찬리뷰는 2019년 10월, 한·호 선교 130주년을 앞두고 창신대학교 회의실에서 경남성시화 임원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지난 2009년 10월 한·호 선교 120주년 기념대회 참석차 시드니를 방문하셨던 경남성시화운동본부 임원진들과 본지가 좌담회를 가진 바 있는데 내년 10월 한·호 선교 130주년을 앞두고 호주 선교사들의 사역지였던 경남(마산)에서 좌담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간략하게 자기 소개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동태: 마산합성교회 원로목사이자 초대 경남성시화운동본부장을 지낸 구동태입니다.

호주 선교사들은 130년 전 한국에 와서 교회만 세운 게 아닙니다. 학교와 병원도 세웠습니다. 창신학교도 그중 하나입니다. 저도 창신학교 출신입니다. 우리들은 호주 선교사들을 통해 예수를 믿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게 다 하나님의 은혜를 홀로 누린 게 아니라 나눠주고 베풀어야 한다며 헌신한 선교사들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공덕을 잊지 않고 우리가 기리고 기념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윤희구:
저는 창원한빛교회 원로목사입니다. 지금까지 지내오며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일을 맡기시는가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에 헌신하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 일을 맡기시더군요.
 
한·호 120주년 기념대회도 정말 이 일을 기억하고 기리려는 사람에게 맡기길 원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2009년 한·호 선교 120주년에 우리는 호주로 먼저 갔는데 사실 뚜렷한 목적과 계획을 갖고 간 건 아니었어요. 120주년이라니 그냥 한 번 가보자 이런 마음이었죠.
 
그런데 호주 선교사로 헌신하다가 고국으로 돌아가 양로원에서 이름없이 빛도 없이 지내던 선교사님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유족들을 찾아갔다가 그분들의 유품들을 발견한 거예요. 그 물건 하나하나에 담긴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사실 이런 유품들을 보고 뜨거워진 가슴들이 하나로 모인 게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설립의 핵심이 된 거지요.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을 세우면서 저는 우리가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정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려는 열정을 가질 때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신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현재도 경남성시화운동본부와 기독교연합회가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 설립만큼은 대내외적으로 두고두고 칭찬받을 일입니다. 
 
▲ 이종승 목사:호주 선교사들의 귀한 뜻이 우리 세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깨우고 그 뜻을 세계로 펼쳐나가는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130주년 기념대회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선교사와 그 후손들에게 감사의 뜻을 잊지 않고 있음을,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크리스찬리뷰

▲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은 2010년 10월 개관 이후 창원시의 지원으로 기념관 리모델링을 비롯해 안내판 설치, 기념관 진입로 도로포장과 주차장, 화장실, 휴게소 등을 만들었다.     © 크리스찬리뷰

이종승: 정말 뜻하지 않은 일이 계기가 되어 한국에서 순직하신 호주 선교사 묘원을 만들고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도 만들게 되어서 감사한 일입니다. 이제 10여 년이 지나 13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이때도 뜻깊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강병도:
10년 전, 구동태 감독님, 윤희구 목사님, 이종승 목사님과 호주를 방문한 건 정말 크게 기억될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창신대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창신싱어즈가 멜본 스카치 교회 초청을 받고 멜본에 가서 공연을 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호 선교 130주년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지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종상: 저는 거제갈릴리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데이비스선교회를 설립하고 회장으로 있습니다.
 
호주에서 한국에 첫 번째로 온 데이비스 선교사는 1889년 10월 2일 부산에 도착해서, 서울에서 6개월 동안 어학 공부를 하고 다시 부산으로 왔다가 전도여행 중 얻은 병환으로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분입니다. 데이비스선교회는 그분이 복음전도의 본을 보이셨기에 그분이 다하지 못한 선교사역을 본받자는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호주 선교사들이 데이비스 선교사를 본받아 한국에 계속해서 들어왔지요. 그리고 이 땅에 남긴 역사적인 귀중한 교훈들을 발굴하고, 복음사역이 우리 세대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다음세대에도 이어가자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호주 선교사들의 귀한 뜻이 우리 세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깨우고 그 뜻을 세계로 펼쳐나가는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아직까지 미력해서 선배님들이 하신 것을 이어받을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선배님들이 혹시라도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우리가 귀한 사역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근성: 본래 이 자리에 경남기독교총연합회 회장님이 오셔야 하는데, 수석부회장인 제가 대신하게 됐습니다. 한·호 선교 130주년을 맞아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기념대회를 잘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이인식:
크리스찬경남 신문은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을 건립할 당시 상당한 부분에 기여했습니다. 한·호 선교 130주년 기념대회도 신문사로서 할 수 있는 역량을 백분 발휘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강병도 학원장: 호주 선교사들이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경남 지역에 정말 많은 교회가 생기고 민족 복음화와 민주화와 근대화에 앞장섰습니다. 그 결과 한국사회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저는 이제 선교사들에게 우리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크리스찬리뷰

▲ 구동태 감독: 120주년 기념식에는 우리가 호주로 갔고, 130주년에는 선교사와 후손들이 오게 됩니다. 더 합리적으로 이 일을 진행하려면 경남지역 18개 시군구 연합회, 경남성시화 모임을 통해 한·호 선교 130주년 기념대회에 대한 설명과 홍보를 충분히 해야 하겠습니다.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저는 지난 5월 부산과 마산을 방문하고 내년도 한·호 선교 130주년 기념행사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몇몇 목회자들을 만나 의논한 바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총회 차원에서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의견이었는데, 우연하게도 제가 마산에 도착한 날 경남성시화 조찬모임에서 130주년 기념대회 준비를 위한 의견들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종승 목사님과 통화했는데 경남성시화에서 기념대회를 하겠다는 확고한 뜻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시지요.
 
이종승: 경남에는 100년 이상된 교회들, 즉 ‘100년 교회 클럽’도 있습니다. 문창교회를 필두로 100년 이상된 교회가 100여 개가 있습니다. 갈수록 100년 클럽은 많아지고 커지게 돼 있습니다. 100년 클럽도 이 행사의 일원으로 적극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130주년 기념대회는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앞에서 하는 게 가장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경남성시화와 경남기독교총연합회, 100년 클럽이 힘을 모을 계획입니다.
 
사회자: 지난 2010년 10월 개관한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은 어떻게 건축하게 되었으며,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창원시에서 도로포장, 주차장, 화장실 등의 시설을 지원했고, 직원 파견 등을 통해 기념관이 상설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간의 과정을 말씀해 주시지요.
 
이종승: 매해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에 기독교인들이 방문할 수 있는 관광벨트가 형성됐기 때문이지요. 120주년 기념관 건립 후 손양원 목사와 주기철 목사의 생가가 복원됐습니다. 이는 정부에서 허가한 사항이지요. 대구에서부터 안내 표시가 붙어 있으며, 시에서 예산을 책정하고 120주년 기념관에는 문화 해설사를 파견해서 나와 있습니다.
 
기념관 앞 마당을 시에서 포장하고, 리모델링을 했으며, 화장실과 휴게소도 만들었습니다. 해마다 예산을 배정하고 관리 중입니다. 130주년을 앞두고 기념관뿐만 아니라 호주 선교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어린 역사 자료들을 모아 호주 문화관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경남시의 안상수 전 창원시장과 시의회 의원들이 큰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강병도: 기념관과 더불어 무악산기도원과 십자바위는 관광벨트로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관광지가 되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호주 선교사들이 복음과 함께 병원과 학교를 세운 겁니다. 그들은 우리를 치료했을 뿐 아니라 계급과 차별을 철폐했어요.
 
저는 이것이 대한민국을 민주사회, 평등사회가 되도록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호주 선교사들이 경남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인데 이렇게 묻힌 역사를 한국교회에 알려야 합니다.
 
구동태: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은 강병도 이사장님 아니었으면 일이 안됐어요. 학교 안에 선교사 기념묘역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맥피 선교사 묘지도 그래요. 그게 원래 개인 소유지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땅 주인이 바뀌면서 묘지를 이장해 가라, 안 그러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도 ‘맥피선교사는 남이 아닌데’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거든요. 그때 가장 자신의 일처럼 나선 분이 강 이사장님이에요.
 
이인식
: 그렇죠. 강 이사장님은 맥피 선교사에 대해 마음 씀씀이가 달랐어요. 제가 창신고 교장으로 재직할 때 해마다 저에게 성묘를 하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사실 맥피 선교사의 묘지 이장 문제가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 설립의 발아점이 됐다고 봐야 해요.
 
이종승:
하루는 강 이사장님이 경남 성시화 임원들을 한번 보자고 했어요. 만났더니 이장 공고가 나온 기사를 보여주시는 거예요. 이분은 여성으로서, 젊은 나이에 와서 경남 최초의 여자 학교를 세우고, 여자가 똑똑해야 아이를 키우고 아이들이 나라를 세운다고 했던 분이지요. 생명과 재산과 일생을 한국에 바친 분입니다.
 
그런데 후손이 없어요. 돌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분의 묘지가 있는 땅 주인이 이 묘를 파라며 공고를 한 거예요. 그때 우리는 마음에 의분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천국에 가면 그분을 나중에 만날텐데 우리가 힘을 모아 창원공원묘지로 이장하자. 한 평에 300만 원이었거든요. 그래서 구 감독님이 2평, 윤희구 목사님 1평, 이렇게 모아서 10평 기금을 모아 묘를 파서 옮기려고 한 거죠.
 
저는 행사 전체를 맡아 공원 묘지 10평을 사서  이장을 추진하려고 했죠. 그런데 묘자리를 보러 갔는데 구석보다 중앙이 좋아서 중앙에 위치한 자리를 사려고 했더니 가족묘원이라 안 판다는 거예요.
 
거기서 성령이 역사하셨어요.
 
“맥피 선교사가 경남 지역의 선교를 위해 자신의 일생을 희생하신 분이다. 당신 가족들이 쓰면 가족묘원으로 남지만 우리에게 팔면 이곳은 경남선교를 기념하는 자리가 되어 많은 기독교인들이 돌아보는 순례코스가 될 것이다”라며 팔라고 했죠.
 
창원공원묘원 신성용 이사장이 가족회의 끝에 나온 결론을 우리에게 알려줬어요. 신 이사장이 돈을 받지 않고 3천여 평을 기증하겠다는 거였어요. 시가 90억 원이었습니다.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을 보람 있게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기탁한 결과 맥피 선교사를 비롯한 선교사 8명의 묘역 조성과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이 된 것입니다.
 
강병도
: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이 마련된 것은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사회자: 지난 2009년 본지에서 호주 선교사들의 유품들을 기증받아 보내 드렸고, 개관식에 참석한 선교사와 기족들이 유품을 갖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상설 전시하기에는 제반 전시 환경들이 충분하지 않아서 창고에 보관해 두고 일부만 전시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그리고 전시품 중 보물같이 생각되는 가장 귀중한 품목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종승: 120주년 기념관에 사실 선교사들의 유품 중 귀중한 것들을 전시하고 보관할 환경이 안된다고 판단해서 고신대 이상규 교수에게 위탁해서 선교사들의 유품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130주년을 맞아 호주에서 선교사들의 후손들이 방문할 때 선교사들의 유품들을 많이 가져 왔으면 좋겠습니다.
 
▲ 윤희구 목사: 한국교회 선교사는 언더우드, 아펜젤러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요. 호주 선교사들의 사역을 비롯한 선교사 정리가 재편돼야 합니다. 호주 선교 사역이 한국교회사에 많이 빠져 있습니다. 호주 선교사들의 사역이 한국교회를 살렸는데 너무 묻혀 있어 안타깝습니다.     © 크리스찬리뷰

▲ 이인식 편집인 겸 사장 :크리스찬 경남은 경남의 교회들이 얼마나 희망차고 미래지향적인 일을 하는지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경남 선교 130주년을 앞두고 언론이 할 역할도 그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이 기쁜 소식을 경남에 있는 모든 교회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크리스찬리뷰

윤희구: 한국교회 선교사는 언더우드, 아펜젤러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요. 호주 선교사들의 사역을 비롯한 선교사 정리가 재편돼야 합니다. 호주 선교사 사역이 한국교회사에 너무 많이 빠져 있습니다.
 
호주 선교사들의 사역이 한국교회를 살렸는데 너무 묻혀 있어 안타깝습니다. 선교사 후손들이 이 부분에 사명을 갖고 호주 선교사들의 유품들을 더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저는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을 2010년 10월개관 후 8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기념관 입구 도로 포장, 주차장, 화장실, 문화해설사 등은 정말 발전적입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 이종삼 목사 : ‘호주장로교 한국 선교 역사’라는 제목의 책을 발행했습니다. 그 책을 보면 호주의 수많은 선교사들이 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열정과 헌신을 바쳤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년이 한·호 130주년인데, 13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가 구성돼 책임을 맡아 일을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 크리스찬리뷰

▲ 홍근성 목사: 경남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오셔야 하는데, 수석부회장인 제가 대신하게 됐습니다. 2019년 10월, 한·호 선교 130주년을 맞아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기념대회를 잘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 크리스찬리뷰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을 건립했을 때 당시 선교사들의 귀중한 유품들이 상당수였어요. 1897년에 출간된 한국에서 나온 최초의 한영사전, 호주 선교사들의 보고서, 성경공부 교재 등이었죠.
 
그리고 가족들이 그동안 애장하던 타자기, 카메라 등 각종 유품들이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에 기증됐거든요. 그러나 지금의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에 전시된 물품은 너무 빈약해 실망감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기념관을 보수했다고 했는데 개관 당시의 전시물과 기증품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별로 없고 선교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지 않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어서입니다.
 
호주문화관(박물관)을 계획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예산 등을 고려할 때 언제 세워질지도 모르는 형편임을 생각하면 현재의 기념관에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좀 더 확보하고 시설을 보완하여 전시하는 게 저는 더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도난의 위험이 있고,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서 보관이 어렵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조금만 시설을 보완하면 크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전시품들을 정기적으로 새로운 품목으로 전시하고 새로운 것들을 발굴하여 전시하면서 홍보하면 기념관을 세운 의미가 더욱 깊어 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견은 호주문화관(박물관)을 건축하는 것도 좋지만 한국에서 순직한 8명의 호주 선교사의 묘원이 있는 현재의 기념관을 한·호 선교의 명소(성지)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경남성시화에서 전시하지 않고 있는 유물들이 이상규 교수에게 보내어 보관 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하루 빨리 전량을 회수해 기념관에서 전시해야 합니다.

▲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이 2010년 10월 개관됐다(오른쪽). 개관 당시 본지는 호주 선교사와 후손들로부터 상당수의 유품(가운데 작은 사진)들을 기증받아 경남성시화에 전달하여 전시하였는데, 최근 개관 후 8년만에 다시 찾았을 때 당시의 전시물과 유품들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고신대 이상규 교수가 보관 중이라고 하는데 하루속히 회수해 기념관에 전시해야 할 것이다. 현재 기념관에는 최근 신문, 행사 순서지, 교회 주보, 책자 등 선교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지 않은 것들로 대부분 전시되어 있다.     © 크리스찬리뷰

그리고 매년 10월 첫째 주일 오후에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 앞에서 경남지역 교회들의 연합집회가 열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실시해 왔는지 설명해 주시고 앞으로 진행할 한·호 선교 130주년 기념대회에 대한 기대를 말씀해 주시지요.
 
윤희구: 전국적으로 교회 연합사역이 잘 안되는 게 추세입니다. 그러나 마산·창원 지역은 연합회가 잘되고 있으며 성시화운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로 열심을 내고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경남 지역에서 연합집회 할 때도 1천 명이나 넘게 모였어요. 한·호 선교 130주년 기념대회를 위한 사역에도 저는 많은 힘이 모아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 사역을 하면서 호주 선교사들이 경남 지역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예장 고신교단이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신사참배를 전국적으로 가결할 때도 이를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지역이 경남이었는데 저는 이것을 호주 선교사들의 꼿꼿한 신앙의 영향이라고 봅니다. 신사참배를 가장 먼저 부결한 곳은 고신 경남 노회였습니다.
 
이인식: 언론이 좋은 소식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찬 경남은 경남의 교회들이 얼마나 희망차고 미래지향적인 일을 하는지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경남 선교 130주년을 앞두고 언론이 할 역할도 그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이 기쁜 소식을 경남에 있는 모든 교회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호주 선교사와 가족들 그리고 호주 한인교계 인사들이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 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2010. 10.2)     © 크리스찬리뷰

이종삼: 호주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선교를 하며 호주 본부에 선교 보고서를 올렸어요. 그걸 집대성해서 ‘호주장로교 한국 선교 역사’라는 제목의 책을 발행했습니다. 그 책을 보면 호주의 수많은 선교사들이 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열정과 헌신을 바쳤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년이 한·호 130주년인데, 13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가 구성돼 책임을 맡아 일을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구동태:
120주년 기념식에는 우리가 갔고, 130주년에 선교사들과 후손들이 오게 됩니다. 더 합리적으로 이 일을 진행하려면 경남지역 18개 시군구 연합회, 경남성시화 모임이 있어요. 이를 통해 한·호 선교 130주년 기념대회에 대한 설명과 홍보를 충분히 해야 하겠습니다.
 
이종승: 앞서 말씀드렸듯이 경남에 100년 이상된 교회들의 모임인 100년 클럽이 조직되어 있고, 창원시에서도 적극적으로 한·호 선교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돕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기대가 큽니다.
 
호주 선교사의 후손들은 자신의 선조들이 개척하고 선교했던 교회에 가면 너무 큰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들이 개척한 교회의 성도들은 그 선교사의 후손들을 만나면 교회가 큰 축제 분위기입니다.
 
130주년 기념대회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선교사와 그 후손들에게 감사의 뜻을 잊지 않고 있음을,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강병도: 호주 선교사들이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경남 지역에 정말 많은 교회가 생기고 민족 복음화와 민주화와 근대화에 앞장섰어요. 그 결과 한국사회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저는 이제 선교사들에게 우리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호 선교 130주년 기념대회를 잘 준비해서 선교사와 그 후손들에게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그들로부터 받은 복음의 빚을 갚기 위해 한국교회가 선교적으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사회자: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철저한 준비로 뜻깊은 한·호 선교 130주년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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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27 [15:08]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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