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일관적 메시지와 설교하는 자

김경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9/27 [15:26]
66권의 책들, 그리고 일관적 메시지


성경이 몇 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완성되었는지 정확하게 결론지을 수는 없다. 또 정확히 몇 명의 저자들이 관련되었는지 밝혀내는 일도 그리 수월하지 않다. 그러나 성경이 지금의 모습으로 형성되기까지는 장구한 세월이 걸렸고, 하나님의 감동 아래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작업에 참여했던 것은 분명하다.
 
성경의 이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항상 성경이 ‘일관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신앙고백을 유지하여 왔다. 그 일관적 메시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메시지이다. 이러한 고백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하셨던 말씀 속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눅 24:25-27)
 
예수님께서 친히 우리들에게 성경 전체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토록 친절하고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계신다. 누가는 같은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승천하기 직전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하셨던 사역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여주고 있다.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려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눅 24: 44-48)
 
다시 말해서 구약과 신약의 일관적 메시지는 “그리스도의 오심과 고난,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 복음의 선포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성경의 일관적 메시지와 설교하는 자
 
성경의 메시지가 이처럼 일관적이라면, 성경 본문에 충실하게 설교하는 자의 메시지 속에서도 같은 일관성이 발견되어야 할 것이다. 즉, 설교자가 본문에 충실한 설교를 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정확한 잣대는 매주 선포되는 말씀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기준은 성경의 모든 부분들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이라는 확신에 근거한 것이다. 따라서 매주 본문 말씀에 근거하여 설교하는 이들은 그 날의 본문 말씀이 과연 어떻게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는지 설명하여야 하며, 그리스도에 관하여 증언하고 있는 그 말씀이 우리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설명하여야 한다.
 
이 작업은 우리가 구약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매우 중요한 원칙과 기준을 우리들에게 제시하여 준다. 종종 “왜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구약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 것이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음식물에 관한 율법의 규정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되었다는 취지로 설명을 드리면, 거의 매번 또 하나의 질문이 곧바로 이어진다.
 
“그러면 십일조는 왜 하는 거죠?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이러한 궁금증들은 설교하는 이들이 지금까지 성경의 일관적인 메시지를 무시한 채 설교해왔기 때문에 일어나는 혼란의 일부이다. 앞으로 본 칼럼을 통해서 성경의 일관된 메시지가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하여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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