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를 알면 성경이 보인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9/27 [15:31]
런던의 'The British Library' 안에는 '영국 도서관의 보물들'(Treasures of the British Library)을 보관하는 전시실이 있다. 그곳에는 영국이 자랑하는 귀중한 책들이  있다. 내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이 있었다. '위클리프, 틴데일 그리고 킹제임스' 성경이 전시된 장소이다. 
 
위클리프 성경 (John Wycliffe, 1320 ~ 1384)
 
  
AD 400년경 라틴어인 '불가타 역'으로 성경이 번역된 후 다른 언어로는 성경을 번역할 수 없었다. 이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사람이 바로 '위클리프'다. 혹자는 그를 '개혁의 샛별'이라고도 부른다. 마틴 루터보다 150년이나 앞선 종교개혁의 '샛별'로 평가한 것이다.
 
그는 옥스퍼드 퀸즈대학을 다녔고, 1366년에 성직자가 되었으며, 1374년에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위클리프는 옥스퍼드 대학의 저명한 교수이고, 위대한 성직자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는 교황의 부패와 교회의 세속화에 침묵하지 않고, 정면으로 가톨릭 권위에 도전했다. 그는 생전에는 가톨릭의 탄압을 받았고, 사후에는 이단으로 몰려 '부관참시'까지 당했다.
  
그가 이룬 가장 큰 업적은 '성경 번역'이다. 당시는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다. 그러나 위클리프는 백성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성경은 반드시 번역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1382년, 그는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였다. 위클리프는 1384년 12월 31일 '개혁의 검'을 내려놓았다. 150년 후, ‘윌리엄 틴데일’이 ‘위클리프’의 검을 다시 잡고 성경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위클리프는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지만, 틴데일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였다. 
 
틴데일 성경 (William Tyndale, 1494~1536)
 
윌리엄 틴데일’은 1494년 '글로스터'에서 태어났다. 1510년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하여 1515년 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성경을 연구하기 위해 1519년 케임브리지로 옮겼다. 성경연구를 통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오류를 발견한 틴데일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영국을 개혁하고자 하였다. 그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 가장 진기한 보석, 지상에 남아 있는 가장 거룩한 유물이며, 신앙의 안내자요 지침서"라고 생각했다.
  
그가 번역한 틴데일 성경은 원어성경을 사용한 최초의 번역 성경이라는 점과 인쇄된 최초의 영어성경이라는 점에서 성경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틴데일은 딱딱하고 고답적인 문어체가 소박하고 단순한 구어적인 표현을 다수 도입하여 영어의 표현을 아름답게 가꾸었다.
 
그는 수많은 우아한 어구들을 후대에 남겨주었지만, 영어에 없거나 뜻을 충분하게 전달하지 못할 경우는 새로운 영어단어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성경을 번역한 죄로 체포되어 1536년 10월 6일 화형당했다. 사후 75년이 지나고, 1611년 출판된 '킹제임스'(KJV) 성경은 70%가 틴데일의 성경에 근거한다. 
 
킹제임스 성경 (James I, 1566-1625) 

킹제임스 성경을 ‘흠정역’이라고 부르는데, 공인역(Authorized Version)이란 뜻이다. 제임스 1세가 영국이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유럽의 어느 나라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국왕이 직접 명령하여 편찬한 성경이다.
 
킹제임스 성경은 영국 역사에 2가지 큰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교회가 아니라 왕의 명령으로 찍어낸 성경이고, 또 하나는 인쇄기로 대량 생산하여 온 국민에게 보급하는데 성공한 영어 성경이라는 점이다.
  
제임스 1세는 원래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6세'이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후사가 없이 죽자 스코틀랜드 왕인 '제임스 6세'가 잉글랜드 왕을 계승하게 되면서, 이름도 '제임스 1세'로 바꾸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동시에 통치하게 되었다. 제임스 1세는 영국 국왕에 오른 이후 의회를 해산시키고 청교도에게 영국 성공회로 개종할 것을 강요하는 등 독재 정치를 폈다.
 
이에 1620년 청교도들은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떠났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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