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주라

(마 14:13~21)

박종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9/27 [17:44]

▲ 한국교회의 건강한 회복을 위해 2011년 한지터(한국교회지도자센터)를 설립한 박종순 목사.     © 크리스찬리뷰

청년목회사역, 힘들고 어려운 사역입니다. 우선 교회나 주변의 이해도가 낮습니다. 영혼을 살리는 동일한 사역인데도 관심도나 이해도는 한대지방입니다. 그러나 청년목회는 교회를 일으키고 든든히 세우는 절대과제라는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대학교 재학 중인 청년들 가운데 ‘나는 기독교인이다’ 라고 답하는 사람들은 7프로 정도이고 신입생(1학년)은 3프로 정도가 ‘나는 기독교이다’라고 했다는 조사통계가 있습니다.
 
교회마다 역삼각형 구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역삼각형은 바로 서기가 어렵습니다. 어린이, 청소년은 그 숫자가 줄고 장년, 노년층이 다수인 교회구도는 미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교회들의 목회관심은 청소년보다 장, 노년 중심에 기울고 있습니다. 설교도 목회프로그램도 다를 바 없습니다.
 
고민 끝에 청년목회자를 발굴하고 격려하고 훈련해야 되겠다는 비전으로 시작한 것이 청년목회자 학교입니다. 청년목회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연간 2학기로 전문교수들과 현장책임자들이 강의를 맡고, 매주마다 하루를 교육하는 날로 정하고 올해로 2기를 맞게 됐습니다. 이론, 현장, 토론,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서 참가한 청년목회자들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청년목회자학교는 한국교회지도자센터(약칭 한지터)의 한줄기입니다. 한지터 안에는 일터, 다지터, 장학터가 있습니다. 일터는 어떻게 행복한 일터를 만들 것인가, 크리스찬들이 일터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교회와 일터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연구하고, 다지터는 다음세대를 어떻게 양육하고 그들을 양육하는 지도자를 세우고 훈련할 것인가, 장학터는 그들을 어떻게 돕고 지원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민교회와 한국교회가 당면한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있습니다. 그 중에도 다음세대의 문제는 심각한 국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주일학교가 문을 닫고 청년부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돌보고 키워야 할 목회사역자가 급하게 감소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목회에 헌신한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있고 고무적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환영과 감사를 드립니다.
 
본문을 잠시 조명해보겠습니다. 주님이 벳세다 광야에서 5천 명을 먹이셨다는 것이 본문의 큰 줄거리입니다.
 
첫째, 그곳은 빈들입니다. 그 당시도 그랬지만 지금도 벳세다는 빈들입니다. 현대인들은 빈들 인생입니다. 빈 둥지 증후군 병을 앓고 있습니다. 의미도 가치도 주택도 조건도 사람도 없는 빈들!
 
청년들도 빈들 인생입니다. 젊은이들은 앞다퉈 교회를 벗어나 꽉찬 곳을 찾아갑니다. 대학로 압구정동 홍대거리로 갑니다. 교회는 재미도 없고 볼거리도 없고 먹거리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한산하고, 유흥가는 젊은이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둘째, 그곳엔 먹어야 될 사람이 많았습니다. 여자와 아이 외에 5천 명이 먹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 것입니다. 줄 만한 빵집도 빵도 없었습니다. 달라는 사람은 많고 줄 것이 없는 당시 상황을 오늘 우리 시대로 대입시켜 보겠습니다.
 
교회는 무엇을 줄 수 있습니까? 배고픈 저네들이 달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욕구와 충족의 불균형과 욕구에 대한 몰이해 그것이 문제입니다.
 
셋째, 때가 저물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날이 저물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 시대를 12시 5분 전이라고 했습니다. 줄 것은 없고 사람은 많고 해는 기울고…. 현대교회는 종말의식, 위기의식에 둔감합니다. 성장포만감에 빠져 현실을 즐기고 있습니다. 재림설교, 종말설교가 없습니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사는 사람들이 그런 설교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싫든 좋든 해는 지도록 되어있습니다. 좋아하든 무관심하든 주님은 오실 것입니다. 더 저물기 전에 정신차려야 합니다.
 
넷째, 너희가 주라고 했습니다. 그 뜻은 너희가 하라, 너희가 해결하라, 너희가 풀어라입니다. 세속문화에 노출된 젊은이들과 분노조절 장애에 시달리는 젊은이들, 탈 교회에 익숙한 젊은이들, 먹거리 볼거리에 탐닉하는 젊은이들, 정당한 가치와 이정표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들 그들을 외면하지 말고 너희가 책임지라는 메시지가 너희가 주라는 말씀 속에 담겨있습니다.
 
너희가 주라! 무엇을 줄 수 있습니까? 가진 것이 뭡니까? 벳세다의 고민은 예수님이 해답이었고 해법이었습니다. 한 아이의 갸륵한 헌물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러나 보리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문제를 푼 것이 아닙니다. 「예수」가 해법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들 상황도 똑같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예수 아닌 다른 것들로 도배질 하고 있습니다. 문화, 이벤트, 프로그램이 복음을 제치고 마치 그것이 복음이고 교회의 본질인 양 전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아닙니다.
 
▲ 청년목회자를 발굴, 격려하고 훈련하는 청년 목회자학교는 15명 정원으로 진행된다. 개강예배 후 기념촬영.(2018. 9.13, 상도중앙교회)     © 크리스찬리뷰

너희가 주라!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줘야 합니다. 비본질에서 본질로 상황에서 복음에로, 주변에서 중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십자가 운동, 예수운동이라야 교회도 살고 나라도 삽니다.
 
이것이 우리가 져야 할 본분이고 사명입니다. 그리고 그 심부름을 제가 하겠다며 나서야 합니다. 아멘 〠
 
글/박종순|한지터 대표, 충신교회 원로목사
사진= 권순형|본지 발행인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