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과 설교자

김경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10/29 [17:41]
구약 성경과 그리스도인의 삶

구약과 신약은 모두 성령의 일하심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계시하신 말씀이다. 그리스도인들이면 누구나 그 66권의 책 중 하나도 불필요한 것이 없을 뿐더러, 그 속에 담겨 있는 ‘모든’ 내용들이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가 있다고 고백한다 (디모데후서 3:15).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약 성경을 읽는 우리들은 그 말씀을 오늘 우리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순종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간단한 예로, 출애굽기부터 신명기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율법들을 생각해 보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십계명’은 시내산 앞에 모여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순종할 하나님의 명령이었는데, 그 말씀은 그 후 3천 년 이상이 훨씬 지난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말씀이다.
 
그러나, 바로 그 이후 출애굽기 21장부터 소개되는 율법의 자세하고 구체적인 말씀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인지 혼란스런 부분이 많다. 우리는 구약 성경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구약 성경과 설교자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복음서를 포함한 모든 신약 성경이 이 문제를 매우 자세히 대답해 주고 있으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주제가 등장하는 모든 구절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이나, 본 칼럼의 허락된 분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 말씀들을 여기에서 모두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여기서 독자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것을 살피고 설명하며 가르치는 일이 설교자가 매주 설교를 통해 해야할 일이라는 점이다. 신약성경에서 사도들이 이 작업을 얼마나 중요시 여겼고, 그 일에 헌신하였었는지 다음 성경 구절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바울이 자기의 관례대로 그들에게로 (각주: 유대인들의 회당) 들어가서, 세 안식일에 성경을 (각주: 구약 성경) 가지고 강론하며, 뜻을 풀어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증언하고...” (사도행전 18:2-3)
 
매 주일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책임을 맡은 목사들은 바울 사도가 보여주었던 말씀 사역의 패턴을 따라가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구약 성경을 본문으로 설교할 때 더더욱 그렇다. 이것이 모든 설교자들이 생명처럼 여겨야 할 대 명제이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구약 성경의 몇 가지 본문 말씀들을 예로 들어 이 대 명제가 어떻게 실제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번 호에서는 ‘십일조’에 관한 신명기 14:22-29의 말씀을 살펴보도록 하자.(이번 호에서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없으므로, 다음 호에서 나머지 부분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예 : 십일조에 관하여 (신명기 14:22-29)
 
십일조는 성도들의 믿음과 성숙의 척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생각되어 왔다. 십일조를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 이라고 설명된 말라기서 3:8의 말씀에 비추어 질타를 받고, 반면에 하늘의 창고 문을 활짝 여는 비결이 십일조를 드리는데 있다고 이해되어져 왔다. (그러나 사실은, 교회 재정을 유지해 가는데 있어서 십일조가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목회자들이 십일조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 보다 솔직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신명기 14장의 말씀에서 발견하는 십일조에 관한 중요한 원칙 몇 가지를 다음과 같이 주목해 보자.
 
  1. 십일조는 십일조를 드리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즉,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장소에서) 잔치를 벌이고, 온 가족과 친적들이 함께 먹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23, 26절)

  2. 십일조는 또한 하나님께로부터 분깃을 따로 받지 않은 레위인들이나, 또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하여 드렸다 (27, 29절)

  3. 즉, 십일조의 기본 목적은 물질을 우상화하는 욕심을 저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속성인 남들에게 후하게 베푸는 덕을 가르치는데 근본 목적이 있었다.

  4. 다음 호에서는 성경이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그리스도와 연관지어 설명하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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