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과 세 번의 개혁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10/29 [17:44]
10월의 마지막 주일은 '종교개혁주일'이다. 종교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그 성당'에 부착한 '95개 반박문'이 도화선이 되었다.
 
개혁(reformation)은 '혁명'(revolution)고 다르다. 혁명이란 '기존의 질서를 깨부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자'는 의미이고, 개혁은 '기존의 질서를 인정하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 잡자'는 뜻이다.
 
루터는 가톨릭 내의 개혁을 원했지 혁명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그의 의도는 95개항 반박문 전문에 잘 나타나 있다.
 
"제안한 내용은 루터와 함께 비텐베르그에서 논의(discussed)될 것이고, 참석할 수 없는 사람은 편지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반박문'에 반응하지 않았고, 개혁의 물결은 루터 자신도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다.
 
첫째 개신교 종교개혁 (Protestant Reformation)
 
종교개혁의 직접적인 원인은 면죄부(Indulgence) 판매였다. 면죄부(Indulgence)란 '돈으로 죄 용서함을 받을 수 있다'는 증서이다. 교황 레오 10세가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의 엄청난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고안한 모금방법이다.
 
95개항 반박문의 대부분은 면죄부 판매에 관한 내용이다. '51. 교황은 면죄부 판매자들로부터 돈을 갈취 당한 많은 이들에게 성 베드로 사원을 팔아서라도 돈을 나누어 주기를 원할 것이며 또 원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스도인들은 알아야 한다. 52. 비록 면죄부 담당 주교나 교황이라 할지라도 자기 영혼의 안전을 위해 면죄부에 의한 구원을 믿는 것은 헛된 일이다. 53. 면죄부 판매를 위해서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 전파를 금하는 교황은 그리스도의 적이다. 54. 설교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보다 면죄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당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훼손하는 것이다.'
 
둘째 성공회 종교개혁 (Anglican Reformation)
 
종교개혁이 대륙에서 일어날 때, 영국은 헨리 8세가 왕이었다. 헨리 8세는 대륙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을 비난하는 글을 썼다. 교황 레오10세는 극찬하며 ‘믿음의 수호자’(Defender of Faith)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그는 부인인 ‘캐더린’이 후계자를 낳지 못하고, 자신의 형수라는 이유로 이혼을 요청했지만 교황은 거절했다. 격분한 헨리 8세는 교황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자신이 영국교회의 최고가 되는 ‘수장령’(Acts of Supremacy)을 1534년 발동하며 가톨릭에서 분리하였다.
 
이후 엘리자베스 1세는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름으로써 교황권과 로마로부터 영국을 보호하였으며, 동시에 해상권을 장악함으로써 화려한 대영제국 건설의 기초를 마련했다. 엘리자베스 1세의 ‘종교개혁’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정책을 펼쳤다. 그녀는 아버지가 시작한 ‘성공회’를 성공적으로 영국에 정착시켰다.
 
셋째 가톨릭 종교개혁 (Catholic Reformation)
 
종교개혁은 유럽의 문화와 문명을 온통 뒤바꿔 버리는 분기점이었다. 유럽의 각 나라들이 로마 교황청의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을 얻었다.
 
무엇보다 종교개혁은 각 나라의 경제적 자립을 확보해 줌으로써 교황청의 재정적 압박과 더불어서 권위를 상실케 하였다. 가톨릭의 권위에 도전하는 일련의 사건이 발생되자 가톨릭 내부에서도 자성의 물결이 일어났으며, 내부의 잘못을 성찰하기 위한 반종교개혁이 일어났다. 
 
하지만 ‘반종교개혁’은 자신들의 ‘권위와 전통’을 더 철저하게 지키기 위한 개혁으로 전락되었다. 이때 만들어진 단체가 ‘예수회’이다. 예수회는 스페인 군인이었던 ‘이그나티우스 로욜라’를 중심으로 1540년에 결성된 단체이다. 예수회는 ‘반종교개혁’의 선봉에 서서 가톨릭과 교황의 권위를 보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선교'에 앞장섰다.
 
개혁 때마다 기독교는 분열의 아픔을 겪게 된다. 첫째 분열은 1054년 로마가톨릭과 '동방정교회', 둘째 분열은 1517년 개신교, 셋째 분열은 1534년 성공회가 분리된다.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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