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김훈/크리스찬리뷰
Q: 아직도 젊은 딸이 건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기력증에 빠졌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보통 반복되는 건강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게 된 생각이 ‘노력을 해보았자 소용이 없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오랫 동안 아픈 사람의 당연한 생각일 수 있지만 만약 처음 아픈 때부터 나는 아파도 할 수 있고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어’ 라고 늘 생각했다면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그런데, 점점 더 나빠지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노력해 보았자 소용이 없어’ 라는 삶의 태도를 바꾸고 있지 않았기에 더 좋아질 것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한 채 몇 년간을 살아왔다면 삶은 나빠지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라고 생각을 한다면 자신의 처한 처지에서 능동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게 되고 무기력함이 질병과 싸워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빼앗아 버리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있어’ 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희망을 갖게 되고 좀 더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처하게 됩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있어. 나는 그것을 할 거야’ 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용기’입니다. 용기가 있다는 것은 절망적이고 힘들고 어렵지만 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자신 안에 있는 연약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진정 용기있는 사람은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대면하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용기는 역경과 두려움을 경험하는 사람에게만 계발될 수 있는 성품입니다.
 
인생에 비단 길만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비단 길을 걸으며 살다가도 인생 말년에 엄청난 폭풍우를 경험하는 분도 있고 어떤 이는 인생 초기에서부터 신체적인 장애라는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이런 인생의 굴곡 앞에서 왜? 신은 하필 나에게만 이런 고통을 주었을까? 왜 저 사람에게는 없는 고통을 나에게만 주었지? 라고 그 고통에 반응한다면 그 질문은 우리에게 좌절과 자기 연민과 슬픔과 절망이라는 답밖에는 찾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신은 나에게 어떤 용기를 내라고 하는 걸까? 나에게 어떤 것을 극복하라고 하시나?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답을 찾는다면 고통은 더 이상 나를 누르는 방해물이 아니라 나의 삶을 가치롭게 만들며 세상을 부요롭게 만드는 용기가 됩니다.
 

한동안 한국에서는 ‘용기’ 시리즈가 베스트 셀러로 사람들에게 많이 읽혀졌습니다. ‘미움 받을 용기에서부터 해서 ‘벼텨내는 용기’, ‘늙어갈 용기’, ’행복해질 용기’ 등 10권이상의 용기 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사람들은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합니다. 그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공동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변화를 위해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주위를 돌아 보면 변화를 위해 ‘용기’를 내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질병으로 극심한 신체적 고통과 아픔 중에 있는 사람, 경제적인 파산으로 모든 것을 다 잃어 버린 상황에 있는 사람, 자녀를 잃어 버리고 슬퍼하는 부모, 오랫 동안 다녔던 직장에서 갑자기 퇴사를 권고 받은 분..
 
이들에게 어떻게 용기를 줄 수 있을까? 이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들러가 말한 것처럼 공동체의 힘입니다. 가정 공동체에서 용기를 가지도록 격려하고 지지하고, 교회 공동체에서 그들이 힘을 내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고, 사회 공동체에서 어려움에 있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을 때 그들은 어려움 상황에서도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고 고통을 더 큰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자기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 주는 힘은 공동체의 관심이며 그것을 통해 그들도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라고 말하는 열등감을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이것을 할 수 있어’ 라고 말하는 용기로 바꿀 수 있도록 오늘 공동체의 일원으로 그들을 격려해 봅시다. “오늘도 투병하는 많은 분들을 진심의 마음으로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당신은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호주 한인 생명의 전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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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30 [14:23]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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