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마디와 같은 달이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11/28 [11:19]
12월이다. 아름답게 한 해를 마감하고, 대망의 새해를 맞이해야 할 때이다. 대나무가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마디’ 때문이다. 약해지는 지점에 마디를 만들고, 그 마디를 바탕으로 다시 올라간다.
 
12월은 마디와 같은 달이다. 마디는 마무리이자 시작이다. 육지의 끝이 바다의 시작인 것처럼, 2018년의 끝은 2019년의 시작이다. 2018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희망찬 2019년을 맞이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끝에서 시작을 보는 지혜
 
'Nursing Home'은 인생을 마무리하는 장소이다. 시드니의 ‘Auburn Nursing Home’ 입구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the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하나님 바꿀 수 없는 것은 수용할 수 있는 평안과 바꿀 있는 것은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이다. 인생의 불행은 할 수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다가, 정작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식은 내가 노력하여 습득할 수 있지만, 지혜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종말론적 삶’이란 무엇인가? 열심히 살다가 종말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종말의 삶'을 오늘 사는 것이다. 우리는 끝에서 시작을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12월의 삶을 1월에 사는 것이다.
 
죽음에서 삶을 보는 명철
 
명철(明哲)이란 '밝을 명', '밝을 철'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9:10)
 
'안다'는 히브리어로 'Yadah'(야다)라고 한다. "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창4:1), 여기서 '동침하니' 를 '야다' 로 표현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전인격적으로 안다는 의미다.
 
영생은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
  하나님을 올바로 알 때 죽음에서 삶을 보는 명철이 생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을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삶을 가로막는다. 삶은 죽음을 통해서만 설명될 수 있고,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완성이다.
 
하늘에서 땅을 보는 혜안
 
혜안(慧眼)이란? 사물에 대한 이치를 꿰뚫어 보는 지혜로운 눈, 통찰력을 뜻한다. 하늘의 관점에서 땅을 보는 눈을 뜻한다. 땅의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을 전제로 존재하고 있다. 우주의 모든 것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고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
 
어리석은 인간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땅의 것만을 위하여 산다. 땅의 시간이 끝날 때 그들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생을 마감한다. 후회는 과거지향적인 단어이고, 회개는 미래지향적인 단어이다. 그리스도인은 후회가 아닌, 회개하며 사는 사람이다.
 
'상품과 작품'은 틀리다. 상품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고, 유통기간이 지나면 폐기처분이 된다.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진다.
 
하나님은 인간을 상품으로 만들지 않고 작품으로 만드셨다. 그것도 인류 역사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걸작품'으로 만드셨다. 겉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사는 사람은 '상품적 삶'을 사는 사람이고, 속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사는 사람은 '작품적 삶'을 사는 사람이다.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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