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이 모든 사람들의 필요를
인터뷰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부인 최선희 여성사역 총재
 
글|주경식,사진|윤기룡
▲ 호주를 방문한 한국구세군 제25대 김필수 사령관과 최선희 여성 사역 총재.                 ©크리스찬리뷰
 
구세군시드니한인교회 부흥회를 인도하기 위해 지난 11월 시드니를 방문한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과 최선희 여성사역 총재를 만났다.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 두 분의 첫 인상은 모두 서글서글하고 소탈해 보이는 인상이다. 덕분에 긴 시간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구세군은 혼자 사역자가 될 수 없다. 구세군교회의 특징은 부부가 함께 훈련을 받고 함께 사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교단에서는 사모가 교회에서 잠잠해야 덕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현실에서 구세군은 이미 교단이 세워질 때부터 부부가 함께 사역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앞서가는 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구세군 하면 보통은 ‘자선냄비’로만 기억하고 있다. 기자도 구세군 하면 연상되는 것이 바로 ‘자선냄비’이다. 성탄절과 연말이 가까워 오면 길거리에 어김없이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두부종’을 흔들며 정복을 입은 사관들이 ‘불우이웃을 도웁시다!’라고 외치며 성금을 모으는 자선단체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구세군은 기독교 개신교의 한 교단이다. 특히 한국구세군은 다른 개신교 교단에 비해 교회 수와 교인 수를 비교해 보면 소수교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 한국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향해 감당하는 사역을 본다면 그 어떤 개신교 교단보다도 큰 일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약하고 소외된 자들을 향해 100년 가까이 이어진 자선냄비모금, 사회복지사업등 구세군만의 독특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복음은 빵과 함께
 
야고보서에 이런 말씀이 있다.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평안히 가라, 따숩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말만하고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 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약 2:14-16)  
 
필자가 근래에 와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 중의 하나는 기독교가 너무 관념화, 추상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교회에서 늘상 들을 수 있는 믿음, 구원, 사랑 등의 이야기가 그저 머리와 관념 속에 머무는 이야기, 교리교육과 성경공부 등 자기만족에 머무는 차원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구세군은 창립될 때부터 기존 교단과 달랐다. 윌리엄 부스에 의해 시작된 구세군은 창립 때부터 영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범죄가 많은 슬럼가인 동부런던에서 시작되었다.
 
“구세군 처음 태동시기가 1865년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구세군 명칭을 쓰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The Christian Mission(기독교 선교회)이라는 명칭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5년 후에 The East London Christian Mission(동런던 기독교선교회) 명칭으로 바뀌었고 그리고 13년 후에 The Salvation Army(구세군)로 바꾼 겁니다. 
 
처음에는 교단을 세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단순히 교회와 관계없는 그 당시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그들을 교회로 보내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 감리교단에서 윌리엄 부스의 사역을 허용하지 않고  교회로 보냈던 사람들을 기존교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조직을 만든 것입니다.” 
 
▲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크리스찬리뷰
 
초기 윌리엄 부스의 사역은 도시빈민에게 집중했다. 바로 빅토리아 여왕시대에 공민권도 박탈당하고, 사회적 도움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기독교가 인간의 구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하면서, 인간구원이 영혼구원으로만 한정한다면 크나 큰 오산이다.
 
또한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적인 동의”로만 생각하고 가르친다면 그것 또한 반쪽 복음일 것이다.
 
윌리엄 부스는 영국 런던의 슬럼가 동부런던의 빈민가에서 천막집회를 인도하다가 가난한 자들에 대한 ‘영혼의 불쌍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복음만 전해서는 온전한 구원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아무리 복음을 전해 기존교회로 보내지만 기존교회에서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을 보게 된 것이다.
 
“구세군은 원래 술집, 극장 길거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먹이고 돌보고 전도해서 기존교회로 보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기존교회로 가면 찬밥 신세가 되는 거죠,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알콜중독자, 남루하게 입은 사람들이니 이런 사람들이 기존교회에 가면 냉대를 받고 다시 돌아오니까 윌리엄 부스가 고민했던거죠.
 
우리는 교회 안가겠다! 이 사람들을 기존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거기 가서도 너희들이 소외당하고 그렇다면 우리가 수용해야겠다. 그렇게 그 사람들을 수용하면서 조직이 커지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기존교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던 그가 전도한 사람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기존교회에서 수용할 수 없어 만든 조직이 바로 구세군인 것이다.
 
“구세군교회는 거의 다 어려운 지역에만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자체가 크게 성장을 못해요”
 
최선희 여성사역총재의 말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교회 사이즈는 성장을 크게 못하는지는 몰라도 구세군교회는 예수의 본질적인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다고 믿는다. 교회 사이즈가 성장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뜻일까? 
 
한국의 대형교회에서 들려오는 추한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대형교회라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게 된다. 많은 한국의 대형교회들은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해 이미 사회로부터 쓰디 쓴 소리들을 듣고 있는 형편이다.

▲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국구세군 김필수 신임 사령관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구세군    
 
작금의 현실에서는 교회 사이즈가 커지는 것이 복음이 편만하게 전파되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현상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구세군의 모토는 한 손에는 빵, 한 손에는 복음입니다. 복음과 빵을 함께 주는 사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인구원을 추구합니다. 예수님은 영혼만 구원하러 오시지 않았습니다.” 
 
사실 어떤 종교가 인간의 영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지녔다고 선언하면서도 인간의 영혼을 잠식시키는 인간의 경제상태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사회적 조건에 무관심한다면 그것은 허울뿐인 종교일 것이다.
 
그렇다.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 인간의 영혼에만 치중하지 않으셨다. 그 당시 무리들의 궁핍한 필요와 결핍들을 함께 채우셨다.  ‘가난은 국가도 어찌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가난은 국가도 어찌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가난한 사람들, 약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빵이 필요한 사람들은 교회가 도울 수 있다.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바로 그들을 위해 오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향해, “따숩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평안히 하라!” 말만 하고 그들에게 말의 복음만 전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말의 종교”이지 예수그리스도의 정신을 살아내는 종교는 아닐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구세군교회는 색다르다. 한국 구세군교회의 전체 성도는 10만 명이 채 안된다고 한다. 교회숫자를 볼 때도 250개 교회 정도이다.
 
명성교회가 10만 성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10만 성도를 자랑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회에서 이미 지탄과 무시를 당해 밟히우고 있지 않는가? 교회가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땅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히게 될 뿐인 것이다.(마5:13)


▲ :한국구세군 최선희 여성사역 총재     © 크리스찬리뷰

그늘진 사회의 참된 이웃이 되어주는 교단
 
한국 구세군은 전체 교인이 10만 명도 채 안되는 교파이지만 하고 있는 사역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250여 개 교회를 포함하여  별도로 무려 150개나 되는 전문 사회복지시설들을 통하여 사회의 약자들을 돕고 있다.
 
이중에는 양로원, 보육원, 미혼모 쉼터, 노숙자 쉼터, 폭력피해여성 보호시설, AIDS요양쉼터, 청소년 쉼터 등 사회에서 가장 약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참된 이웃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중독자들을 수용하고 교육하고 회복하여서 사회로 돌려보내기 위한 전문시설도 건축하고 확충하고 있다. 바로 차별없이 모든 사람의 필요를 채우는 일이야 말로 구세군의 사역을 한 마디로 압축한다고 할 수 있다.
 
“작년에는 길거리 모금이 40억 원, 기업모금이 80억 원, 모두 120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이 모금액이 전부 사회의 소외된 곳, 약자들에게 흘러들어갑니다.  이 항목으로 모금한 돈은다른 항목으로 쓸 수가 없습니다. 구세군은 교회가 가난하지만 이렇게 모금한 돈을 교회를 위해 쓸 수가 없습니다. 다 사회의 약한 곳으로 환원됩니다.”
 
힘주어 말하는 최선희 총재의 말에 진실이 배어 나온다. 올해 목표액은 140억 원이라고 한다. 이 모금액들은 구세군교회를 위해 사용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한푼도 남김없이 사회의 그늘진 약자들에게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구세군 개교회들에서도 개별적으로 사회복지사업들을 따로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개신교 다른 교단들에서는 가슴에 손을 얹고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교회를 짓기 위해 천문학적 돈을 사용하면서 ‘새성전’이니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등을 뇌까리는 많은 한국교회들이 구세군 교단의 정신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다면 추락한 한국교회의 현실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해본다.
 
“사실 영혼구원과 사회복지사업은 별개가 아니라고 봅니다. 구원이란 단순히 영혼만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도 구원해야 하는 것이 구세군의 사명이기 때문에 전인구원을 위해 사회복지사업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 사령관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회복지사업과 영혼구원의 두 축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구세군의 사명입니다”
 
김필수 사령관은 구세군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가치는 바로 예수님의 정신을 본받아 ‘세상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돌보고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구세군은 타 기독교 교단에 비하면 현저하게 작은 교단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구세군 교단이 하고 있는 사역을 보노라면 결코 작지 않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한 기독교 교단이 150여 개의 전문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사회의 약자들과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교단이 있는가?  적은 수의 교회 규모지만 하고 있는 일은 그 어떤 기독교 교단도 흉내내지 못할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나 구제사업만큼은 그 어떤 교단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세군은 3S를 강조합니다.
 
첫 번째는 Soup(수프)의 S입니다. 이것은 빵과 음식을 주는, 먹여주는 사역입니다. 두 번째는 Soap(비누)의 S입니다. 이것은 씻겨주고 돌보는 사역입니다. 세 번째는 Salvation(구원)의 S입니다. 이것은 영혼까지 구원하는 사역입니다.” 
 
이것이 바로 구세군의 정신인 것이다. 말로만 따숩게 해라, 배부르게 하라, 평안히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가난하고 약한자들의 참된 이웃이 되는 사역을 감당해온 것이다.
  예수님께서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냐?(눅 10:30-37) 묻는 장면을 우리 모두는 기억할 것이다.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부정한 사람을 피해 달아났던 제사장이나,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바삐 지나쳤던 율법사가 아니라 바로 강도 만난 자를 데리고 와 씻기고 먹이고 부비가 더 들면 청구하라고 했던 사마리아 사람이 참된 이웃이라는 가르침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교회는 종교화되어 가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외면한 채 드리는 예배나 어려움 당한 이웃을 멀리한 채 하는 성경공부는 다 관념적인 종교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에 강도 만난 자나 부랑아나 노숙인들이 들어오면 그들을 영접하고, 씻기고, 돌보아줄 교회가 몇이나 될까?

▲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2층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발전대상에서 봉사부문 대상 후 소감을 전하고 있는 김필수 한국 구세군 사령관. ©한국구세군    

투명과 정직 그리고 평등
 
구세군을 대표할 수 있는 다른 단어들은 무엇일까? 물론 다른 기독교 교단들과는 달리 군대조직으로 되어 있 다는 것이 가장 큰 특색일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다르게 조직 안에서는 사역들이 강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국이 군사문화라서 군대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 거죠. 구세군이 시작된 영국은 군인들 스스로 자부심(proud)이 강합니다. 국가에 대한 헌신과 충성심을 최고의 덕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한국은 오랫동안 군사정부가 사회를 지배해 왔고, 계급문화가 존재함으로 사람들이 부정적으 로 보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구세군 안에서는 내부적으로 그렇게 부드러운 조직이 없습니다. 사람들에게도 자선냄비 모금을 하는 구세군사관들이 가장 신뢰하는 집단으로 인정을 받았어요. NGO 단체 중에서 9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았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구세군 이미지 하면 군대 이미지보다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들, 추운 겨울에 거리에서 종을 흔들며 불우한 이웃을 돕는 따뜻한 단체, 그런 것들로 인식이 되어 있어요.
 
물론 군복을 입어 처음에 다가오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한 번 다가오면 우리가 하는 일들로 인해 인식이 바뀌게 되죠,.. ” 
 
구세군의 정신은 구원이란 단순히 영혼만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도 구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전인구원을 위해 사회복지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다.  세계 구세군에서 또한 강조하고 있는 사역 중 하나는 바로 투명과 정직이다.
 
“이것은 우리가 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교회가 정직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법, 세상법은 자라고 있는데 교회는 이 법에 대해 따라가지 못함으로 순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있어서 도 교회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이웃을  구원하는 것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도, 행정을 잘 치리하는 것도 하나님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임운동이 세계 구세군에서 근래에 강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책임운동을 다른 말로 하면 투명과 정직입니다. 교회 모든 일들에 대해, 재정, 사역, 행정 등 모든 부분에서 투명하게 처리하고 정직하게 행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대 사회적 책임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근래들어 한국교회는 투명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는 인상을 사회에 주고 있다.  그것은 교회가 교회세습부터, 목회자 세금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재정은 개교회 자체가  자기 맘대로 사용해도 괜찮다는 인식으로 행해왔기 때문이다.

▲  금융감독원과 함께하는 기부 나눔 행사에 참석한 김필수 한국 구세군 사령관(뒷줄 가운데). ©한국구세군

  교회는 물론 개별교회이고,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개교회이지만, 교회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사회 앞에서 공적인 의무와 이미지가 있는 것이다.  이것을 무시하고 교회재정과 교회행정을 소수 리더나 개교회 목사 또는 당회중심으로만 이루어지고 사회적 책임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을 무시하는 것일 것이다.
 
왜 사회가 그렇게 쌍심지를 켜고 교회가 하는 일에 촉각을 내세우고 있는 것일까? 교회를 다니지도 않는 세상 사람들이 왜 교회가 결정하는 일들에 대해 감나라 배나라 하는 것일까? 그것은 교회가 교회인 이상 교회가 대사회적 책임을 이미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더 이상 등경 아래 숨겨진 존재가 아니다. 세상은 교회를 주시하여 보고 있다. 그들은 교회를 다니지 않을지라도 교회가 어떻게 행하고 있는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세상을 앞서가서 세상을 선도해야 한다. 
 
기독교가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교회는 세상을 선도했다.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 들었다. 교회에서 보여주었던 민족정신과 독립의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한국교회 초기에는 교회의 윤리의식이 세상을 한참이나 뛰어 넘을 정도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교회의 부패와 부정은 더 이상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은 일상사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교회에서 투명과 정직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교단에서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과 투명과 정직을 교단차원에서 강조하며 수행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구세군 교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한 한국 구세군에서는 여성사업부와 사회 정의 위원회를 중심으로 인신매매 중지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아니 한국에서 무슨 인신매매? 하였는데 한국이 세계 인신매매 중간기점 지역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교단도 이런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직 구세군 교단 만이 국제구세군과 연계해서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위해 성명서를 내고 인신매매 반대 스티커 운동을 벌이고,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아직도 많은 교단에서는 여성에게 안수권과 설교권을 주지 않고 여성을 교회에서 차별하는 현실에서 이미 100년 전에 구세군은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의 사역을 강조하고 여성에게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부여해왔다.  사실 세계 구세군은 이미 창립 할 때부터 시행해왔던 일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구세군의 사역은 남성사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부인인 여성사관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이 부르심을 받으면 부인도 함께 훈련을 받고 사역자로 균등하게 세워지는 것이다. 참으로 여러 면에서 앞서가는 교단이다.
 
심지어는 세계구세군 총대장에 여성이 뽑힌 경우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서는 구세군이야 말로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존중받고, 함께 사역을 감당하는 모범적인 교단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구세군 교단과 김필수 사령관 최선희 여성사역총재 그리고 한국교회
 
김필수 구세군 사령관과 최선희 여성사역총재는 1985년 구세군 사관으로 임관해 구세군 봉천영문(교회) 담임 사관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그 후 안양영문교회 담임사관과 구세군사관학교 교수 등을 거쳐  경남지방장관과 구세군 기획처장을 역임했다.

▲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과 부인 최선희 여성사역총재의 활동 이모저모. ©한국구세군    

 그리고 2016년부터 구세군 사령관 사역을 감당해 오고 있다. 1985년에 사관으로 임관해 사역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33년째이다. 구세군 사령관의 직책은 다른교단과 비교해 보자면 총회장 정도로 인식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타 교단의 총회장은 임기가 1년임에 반해 구세군 사령관은 몇 세에 사령관이 되었다 하더라도 임기가 65세까지이다. 그리고 보통은 한국인의 정서상 60세가 넘어서 사령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필수 사령관 부부는 중학교 때부터 같이 영등포구세군교회를 다녔던 골수 구세군 동지들이다. 두 분에게 한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한국교회는 지난 한 세기 동안 괄목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우리 구세군 교단도 한국교회 안의 한 교파이구 요. 한국 개신교의 역사와 문화 전통 안에서 같이 자라왔고, 그리고 저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구세군이 부흥하고 성장하게 된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 교회가 교회 안에만 갇혀 있는 벽을 빨리 깨고 교회 밖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교회가 그 지역사회로 나와야 합니다. 교회가 그 지역사회에 대한 무엇을 섬겨야 할 것인지, 우리는 교회 안에서만 예배를 하고, 교회 안에서만 성찬을 하고, 교회 안에서 축제를 많이 벌였는데 이제는 교회 밖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그 어떤 액션도 취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교회가 교회 안에만 갇혀 있지 말고 이제는 교회 밖의 사회로 눈을 돌려 그늘진 곳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 야 할 때입니다.”
 
김 사령관은 한국교회를 보며 안타까운 것은 교회가 너무 교회 안에만 갇혀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한다. 교회 안에서는 많은 축제들을 벌이는데 교회 밖 그늘진 사회구석구석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교회가 무엇인가? 교회는 건물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고 바로 사람이 교회가 아니던가? 예수님이 그렇게 찾아 나섰던 가난하고 소외되고 천대받고 업신여기던 그당시 죄인들과 병자들과 창녀들과 빈민들이 예수님이 일구려던 교회가 아니었던가?
 
작금의 한국교회는 무엇을 쫓고 있는가? 교회건물을 짓기 위해 3천 억 원을 마다 않고, 많은 경우 ‘성전건축’이라는 명목으로 건물 짓는데 교회예산의 2/3가 사용되어 지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 안에만 갇혀 있지 말라는 김 사령관의 일침은 가슴을 파고든다.
 
최선희 여성사역총재 또한 이민교회를 위해 당부를 전 한다.
 
“저는 한국교회도 한국교회지만 이민교회들을 돌아다니며 보았어요. 그래서 마음이 찡해요. 교회가 더 따뜻하고, 더 사랑이 많고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렵고 외로운 자들의 외로움을 달래 주는 교회, 그들과 함께하는 교회 , 교회에 오면 고향에 온 것처럼 위로받고 갈 수 있는 포근한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교회란 어떤 곳인가? 그리고 교회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추구하신 교회의 모습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그림이 분명하게 그려지게 된다.〠

주경식|크리스찬리뷰 객원기자, 호주 비전국제대학 Director
윤기룡|크리스찬리뷰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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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8 [12:07]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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